2022.09.22 23:44
외톨이인 사토미가 다니는 학교에 시온이라는 여자아이가 전학옵니다. 시온은 처음 보는 사토미에게
아는 척을 하고 사토미를 위한 노래를 불러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인데 사토미는 저 아이가
왜 저렇게 이상한지 이유의 절반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시온은 사토미의 엄마가 개발한 로봇이고 테스트를
위해 학교에 입학한 것이죠. 그래도 왜 사토미에게 행복하냐고 묻고 노래를 불러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사연은 영화 후반에나 밝혀져요.
요시우라 야스히로의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는 전형적인 일본 청춘영화입니다. (1) 시골 마을이 배경이고,
(2) 하복 입은 일본 고등학생들이 (3) 연애도 하고 우정도 쌓는다는 내용이에요. 단지 여기에 로봇이
들어가는 거죠. 그리고 그 로봇은 일본 미디어에 나오는 여자아이의 특성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이 익숙한 장르 알고리즘에서 조금 벗어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종종 해요.
아주 말이 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강인공지능을 테스트한다면서 로봇을 학교에 풀었다면
로봇이 아이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무슨 관계를 맺느냐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가 아니겠어요? 하지만
이 회사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검증되지 않는 로봇을 감시자 없이 학교에 풀어놓고
테스트하는 건 당연히 위험하고요. 하지만 영화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이 당연한 사실들을 대충 무시하고
있습니다.
투덜거리긴 했는데, 그래도 전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편입니다. 청춘물의 요소들은 아마 다른 관객들이
저보다 더 좋아했겠죠. 그런데 일단 영화의 타협을 받아들이고 본다면 로봇 시온과 아이들의 관계는
꽤 재미있고 영화가 [E.T.]의 경로를 따르는 것이 분명해진 뒤부터는 액션도 재미있어집니다. AI 기업이
지배하다시피하는 근미래 시골마을의 묘사도 훌륭하고요. 전 로봇 시온이 연애 이야기에 말려들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묘사는 아주 없거나 아주 가볍게 지나갈 뿐입니다. 단지 시온을 일본
대중문화의 '여자아이' 이미지에 맞추는 대신 기본 설정에 맞추어 조금 하드하게 설계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거죠. 적어도 저에겐요.
(22/09/22)
★★★
기타등등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인간과 구별되지 않는 로봇의 몸을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성취이고 그 기반 기술로 사회는
엄청난 발전을 할 수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인공지능에만 집중하지요.
감독:
Yasuhiro Yoshiura,
배우: Tao Tsuchiya,
Haruka Fukuhara,
Asuka Kudo,
Kazuyuki Okitsu,
Mikako Komatsu,
Satoshi Hino,
Sayaka Ohara,
Kenji Hamada,
Kenjiro Tsuda,
Miyu Sakihi,
Kazlaser,
다른 제목: Sing a Bit of Harmony
IMDb https://www.imdb.com/title/tt13064272/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17076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 | 짐승의 끝 (2010) [8] [1] | DJUNA | 2011.03.08 | 16867 |
30 | 타이머 TiMER (2009) [41] | DJUNA | 2011.02.23 | 10288 |
29 | 아이 엠 넘버 포 I Am Number Four (2011) [2] | DJUNA | 2011.02.20 | 13400 |
28 | 서유기 리턴즈 (2011) [12] [1] | DJUNA | 2011.02.02 | 13575 |
27 | 이고르와 귀여운 몬스터 이바 Igor (2008) [2] | DJUNA | 2011.01.24 | 10277 |
26 | 메가마인드 Megamind (2010) [2] [2] | DJUNA | 2010.12.23 | 14041 |
25 | 피존: 임파서블 Pigeon: Impossible (2009) [2] [2] | DJUNA | 2010.12.20 | 9152 |
24 | 비튼 Morsure (2007) [5] [1] | DJUNA | 2010.12.19 | 7979 |
23 | 트론: 새로운 시작 TRON: Legacy (2010) [6] [1] | DJUNA | 2010.12.14 | 12912 |
22 | 메가 샤크 vs. 자이언트 옥토퍼스 Mega Shark vs Giant Octopus (2009) [8] [1] | DJUNA | 2010.12.08 | 10929 |
21 | 폰티풀 Pontypool (2008) [3] [1] | DJUNA | 2010.11.26 | 13088 |
20 | 맨 프롬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7] [38] | DJUNA | 2010.11.21 | 21992 |
19 | 스카이라인 Skyline (2010) [2] [3] | DJUNA | 2010.11.16 | 14879 |
18 | 파라독스 Paradox (2010) [1] | DJUNA | 2010.11.07 | 12476 |
17 | 초능력자 (2010) [1] [2] | DJUNA | 2010.11.05 | 19519 |
16 | 레드 이글 In See Daeng (2010) [1] | DJUNA | 2010.10.23 | 9715 |
15 | 불청객 (2010) [3] [1] | DJUNA | 2010.10.06 | 120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