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이유에게 실망한 건.

2015.11.07 20:31

푸른새벽 조회 수:3632




언젠가 듀게에 이 영상을 올리며 '아이유는 진짜인 거 같다.' 뭐 그런 얘길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벌써 5년 전이네요. 아이유가 채 스무 살이 되기도 전입니다.

하지만 저 영상 속 아이유는 십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직접 기타까지 들고 

'옛사랑'을 한 층 더 서정적인 곡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단지 반복된 수련으로 완성된 기교가 아닌 진정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천재적인 감성을 더해.

때문에 저는 '아이유는 진짜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드랬죠


그런데 요며칠 논란 속의 아이유는 진짜가 아닌 것 같더군요.

그저 시키는대로 했을 게 분명한 논란의 뮤비 속 이미지들은 기존 롤리타 신드롬 상징의 

안일한 베끼기(차용이라는 표현은 과분합니다)일 뿐이고, 

그나마 본인의 감성과 의지가 포함돼 있을 법한, 

곡에 대한 논란에선 논란이 일자 서둘러 사과문을 올렸더군요.


만약 이번 앨범이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아이유 스스로의 감성을 담아 내놓은 것이라면

그런 게으른 이미지 베끼기로 인한 논란도 없었을 테고, 

가사에 대해서도 그렇게 쉽게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한 발 빼는 사과를 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무릇 아티스트라면 스스로 생인손을 뜯는 듯한 창작의 고통을 견디고 

완성된 본인의 작품에 대해 그렇게 발 빠르게 세간의 평에 반응할리가 없기 때문이죠.


결국 내가 진짜라고 생각했던 아이유는 어찌 된 일인지 그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도

어설픈 로리콘 이미지에 기대어 쉽게 대중(아저씨 팬?)의 호응을 얻어보려다 

자멸해버리고 마는 무명의 신인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제가 위의 저 영상을 보고 감동했던 건 아이유가 어설프게 롤리타 이미지를 차용해서도 아니고

여느 소녀 아이돌처럼 섹스 어필을 위해 몸을 요란하게 흔들어서도 아닙니다.

단지 기타 하나만 들고 나와 가만히 앉아 노래만 불러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이유가... 

왜 그 좋은 능력을 갖고도... 이해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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