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5 00:58
꿈에 매우 좋아하는 연예인이 등장하셨습니다. 드디어...
매우 생생해서 와, 이런 꿈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라고 생각할틈도 없었어요.
(그 느낌 아시나요? 눈을 뜨고서도 머리에서는 꿈 내용을 이어서 행동하고 어설프게 어버버 말하고.)
길진 않았지만 벼락같았던 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모씨가 비행기를 기다려요. 김포니까 제주 아니면 일본인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이 딜레이된 거에요.
그 옆을 스쳐지나가다가 낯익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뒤태(?)를 보고 단번에 알아보고
용기를 내서 말했어요. - 여기서 기다리는 거 힘드니까 나하고 같이 가자. 편하게 쉴 곳으로 데려다 줄께
일이 쉽게 풀리려고 그랬는지,(아니면 내 욕망이 그렇게 강했는지-_-) 쉽사리 오케이.
저와 모모씨는 휘날리는 눈빨을 맞으며 서로의 어깨를 부여잡고
쉘터가 있는 청담동으로 가볍게 산책하듯 장소를 옮깁니다.(쓰다보니 꿈 특유의 장면전환이구만요.)
쉘터는 제 오빠의 가게였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 안열렸고, 전 자고 있는 오빠한테 전화를 걸어 비번을 물어요.
- 응, 비번... 도가 0번이야. 도레도레 레미레미 레솔파 샵 시솔파 별표
- .....-_-;
비번이 뭐 그따위냐 따질겨를도 없었죠. 전 빨리 쉘터에 들어가서 모모씨와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_-
근데!! 문이 안열리는 거에요!!!!T^T
....미춰... 다정한 모모씨는 당황한 저를 보고 천천히 하라고 미소짓고 있는데,
그 얼굴을 보니 쉘터 안에만 들어가면 모모씨가 진짜 내가 하자는 대로 다 할 것 같았단;;
그런데 아무리 해도 문은 열리지 않고, 모모씨는 비행기 시간이 다 되어 가서 이제 가야겠다고 합니다.
망연자실해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건 모모씨 어깨 너머로 히죽거리며 웃고 있는 하하의 모습.
마치 제 계획과 그것의 처절한 실패를 다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이어서 심장이 멈추는 듯 찔렸습니다. 그러다가 깼구요.
꿈에 대한 감상은 아... 왜 문이 열리지 않았는가, 절제라고 하기엔 좀 비참해요. 그렇게 바라면서 또 그렇게 무의식이 막다니.-_-
하하의 마지막 모습은 매우 무서웠습니다. 전에 피에로꿀벌같이 분장한 게 있었는데, 그게 많이 작용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