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8.15집회 후기

2011.08.16 17:06

연금술사 조회 수:1178


광복절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큰 맘 먹고 1박2일 행사에 다녀왔네요

비가 올수도 있다는 소식에 토요일 저녁 급히 친정에 아이 둘을 맞기고
돌아와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서울.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있더군요.
용산의 전쟁박물관과 국방부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국방부를 싸고도는 앞의 아이들 대부분은 대학생들이었습니다.
빨간 딱지를 벽에 붙이는 아이들..



저 빨간 현수막은 국가보안법 피해자 모임분들이 들고 계신 것이네요
걷고 뛰면서 찍은 탓에 흔들리지 않은 사진은 없더라구요

여의도 공원에서 국보법 피해자 가족분이 나오셔서
"국가보안법은 머릿 속 생각을 처벌하는 법이다." 라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머릿속 생각을 처벌하는 법"

아직 우리나라에는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그런 법이 존재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죠



저녁에는 전야제가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찍은 것은 달랑 하나뿐이네요
ㅎㅎㅎ

중고생 아이들도 무척 많았는대요
사회자분 말씀이 중고생은 참가자가 많아서 예선을 치르고 공연을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번 집회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생각보다 대학생 참가자들이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의 젊고 활기찬 모습을 보니 고맙고,미안하고,안쓰럽고,짠하고,행복하고...


그러고보니 전경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늘 그렇지만 역시나, 여전히 미안한 것은 집회 때 모인 수많은 전경들입니다.
집회에 모인 대학생들 중에도 전경으로 군복무할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무장한 전경들 중에도 군대 가기 전 우리들 틈에 끼어있었을 친구들도
있을 것이구요...그들을 볼 때마다 가슴 한 켠이 아린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무섭고 떨리는 것 역시 마찬가집니다.
그들의 방패와 곤봉을 볼 때면 항상 너무 무섭습니다

또 한가지, 미안했던 것은
공원 근처에 사시는 분들의 소음공해가 정말 만만치 않겠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할 때면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지 않을 수는 없죠

저녁에는 여의도공원에 천막을 치고 스티로폼을 깔고 잠을 잤습니다. 더위보다는 모기가 정말 많더군요

아침 열시 저희들은 여의도 광장에 모였다가 청계광장으로 가서 다시 시청으로 옮겼습니다
집결장소가 시청이었는데 시청 앞 잔디밭을 막아 놓아서 어쩔 수 없이 길 앞 도로에 서있는 상태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멀리 전경들과 살수차량, 형사들의 카메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네요
비가 오락가락해서 핸드폰을 가방깊숙히 넣어다가 꺼내고 다시 넣었다가 꺼내고를 반복해서 많이 못찍었어여
어이가 없었던 것은 기자님들은 카메라가 젖을 수 있으니 뒤로 물러나라는 방송
그러니까 기계는 젖으면 안되고 우리는 젖어도 상관이 없다는 뭐 그런...



집회를 다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행진하며 어디론가 향하는 아이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희들은 오후 1시쯤에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는 아이들을 데리러 다시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어느새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엊그제와 어제는 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네요
상경집회를 하기는 몇 년만에 처음이었고 1박2일 집회는 처음이었거든요
늘 아이핑계를 대고 가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을 보니 다시금 용기가 생겼고 그 동안의 제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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