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0 01:16
- 1997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38분. 스포일러... 랄 게 있을까요? 그냥 다 까발리며 막 적겠습니다.
(이것도 유명한(?) 얘기지만 영화 속에 이런 장면 안 나오죠. 정확히 말하면 이 상황이 나오긴 하는데 옷차림이 다르다는 거. 여배우 노출로 흥행 버프를 노렸던 참으로 그 시절다운 포스터 되겠습니다.)
- 처음부터 괴상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자기 방 침대에 누워 흡족한 수면을 취하고 있는 박용우를 보여주고 얘 엄마가 와서 깨우는데... 아무리 봐도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연인처럼 보입니다. ㅋㅋㅋ 그렇게 꿀 떨어지던 시간을 보내다 잠시 후 아들이 '오늘 나랑 결혼할 사람 만나주세요'라고 한 마디 던지구요. 엄마는 표정이 썩고. 약속 장소에 안 나타나고. 모자란 아들놈이 최지우와 식당에 앉아서 엄마가 왜 안 오지? 하는 동안 그 엄마는 맨주먹으로 거울을 아작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빠른 전개로 둘은 결혼을 하고. 전업 주부가 될 예정이었던 모양인지 우리 최지우씨는 시어머니 소유의 커다란 저택에서 며느리 라이프를 시작해요. 그 다음이야 뭐 다들 아시다시피.
(시작부터 분노의 펀치! 짤이 흐려서 잘 안 보이는데, 딱 그 시절스러운 맑은 색감의 형광 빨강 피입니다. 정겹기도 하지... ㅋㅋ)
- 여러가지로 참 이슈가 된 작품이었죠. 그때까지 한국 드라마, 영화에서 나온 엄마들 중에 이런 엄마가 있었던가요. ㅋㅋㅋ 가끔 좀 부족한 엄마도 나오고 매정한 엄마도 나오고 했겠지만 대체로 당시 한국 영상물에서 '엄마'라고 하면 마치 김혜자씨 트레이드 마크 같은 그런 이미지의 역할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뭐 못된 시어머니야 자주 나왔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구요. 아들을 아예 이성으로 생각하며 사랑, 집착하고 며느리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시어머니는 적어도 한국 영화에선 역사가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시어머니를 연기한 윤소정씨의 명성이 드높아짐과 더불어서, 배우 최지우의 꽃길을 열어 준 작품으로도 기억합니다. 물론 그 전에 우주 히트 드라마 '첫사랑'에 나오긴 했었지만 주연도 아니었고 맡은 캐릭터 포지션상 그렇게 큰 임팩트는 없... 었던가요? 사실 그 드라마를 잘 안 봐서 확실히 기억은 안 나네요. ㅋㅋ 하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 역을 맡았고 또 꽤 크게 히트한 데다가 무려 연기상(...)까지 안겨줬으니까요. 사실 그래서 괜히 욕만 먹었 ...암튼 뭐 사설은 이만하구요.
(아마도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홍보용 스틸일 겁니다. 근데 무섭다기 보단 좀 웃겨 보이는 느낌)
- 이 시국에 이걸 보니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야기의 수위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시어머니의 싸이코질 수위... 인 것인데요. 이건 뭐 다짜고짜 본론(?)이네요. 첫 부분에 적었던 것처럼 등장 첫 장면부터 아들과 에로틱한 장면을 연출하구요. 며느리감은 만나기 전부터 이미 증오의 대상이었고 함께 있는 첫 날부터 풀파워로 괴롭혀요. 그 유명했던 와일드 대파 커팅 장면이 첫 날이거든요. ㅋㅋㅋ 그리고 그 날 밤엔 며느리 술에 수면제 타서 재운 다음에 신혼방에 들어가 밤새 지켜보고... 아들 팬티 자기가 빨겠다고 며느리 계단에서 밀어버리는 것도 초반에 벌어지는 일이고 뭐 그렇습니다. 게다가 그 충격과 공포의 샤워씬, 마지막으로 막판에 던지는 그 명대사 있잖습니까. "내가 너를 낳았다는 죄로 30년 동안이나 사랑한단 말도 못하고!!!" 우왕... ㅋㅋㅋㅋ 그러니까 지금 시국에 봐도 꽤 센 이야깁니다. 세월이 이만큼 흘렀어도 임팩트가 느껴지니 그 시절에 본 사람들은 얼마나 기겁을 했을까... 싶었구요.
그 오랜 세월 동안 안 보고서(...) 대충 머리 속으로 잡혀 있던 이미지는 현실의 한국적 시어머니-며느리 관계를 좀 많이 과장해서 호러/스릴러로 만들어 공감을 사며 흥행한 영화... 였는데요. 물론 이 시어머니 캐릭터가 먹혀 들었던 것은 분명히 그런 한국적 현실에 기반한 것이 맞겠습니다만. 파워 업을 제 상상보다 훨씬 격하게 해놓았더라구요. 하하.
(그래도 삽 날은 피해서 넓은 면으로 때려주는 자비심도 갖추신 분입니다.)
- 암튼 그렇게 예상을 넘어서는 매운 맛에 당황한 채로 기대보다 재밌게 한참을 봤어요. 이야기 전개도 빠릅니다. 그 시절 평범한 한국 스릴러 영화들의 속도를 생각하면 거의 전광석화급이랄까요. 거의 여백이 없이 와다다 몰아치며 사건과 사건과 사건으로 이어가니 지루할 틈도 없고 좋더라구요.
다만 그렇게 재밌게 잘 가다가 막판에, 하필 클라이막스에서 속도감이 뚜욱 떨어져 버리는 통에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그러니까 아드님께서 퇴장해주신 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지는 부분 말이죠. 아들의 죽음으로 그나마 남아서 버티고 있던 일말의 정상인 센스를 시원하게 던져 버리고 문자 그대로 '미친 사람'이 되어서 시내 쇼핑 나가서 헛소리하고, 급기야 며느리를 불러들여다가 감금하고 두들겨 패고... 이게 이렇게 글로 적어 놓으면 자연스런 전개인 것 같고 괜찮아 보이는데, 씐나게 달리던 이야기가 갑자기 우중충하고 느려지니 지루하더라구요.
또... 이 부분이 아쉬웠던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핵심 아이디어가 지옥에서 온 시어머니 vs 며느리의 대결인 것인데요. 이게 아들이 살아 있고, 두 캐릭터가 일상을 함께 이어 나가는 상황이어야 제대로 먹히는 구도였던 것이죠. 음식하다 붙고, 빨래하다 붙고, 청소하다 붙고, 남자 옷 챙겨주다 붙고... 따져보면 늘 이런 식으로 함께 사는 시어머니-며느리의 일상 갈등들을 하나씩 가져다가 호러 버전으로 번역해 놓는 이야기였는데, 클라이막스의 대결은 그냥 흔한 광인에게 납치된 미녀 대결이에요. 그래서 이미 수천번 본 상황과 장면들 뿐이라 재미가 없구요.
거기에 덧붙여서 클라이막스에서 최지우가 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다 못해 두들겨 맞다가 일발 역전 피니쉬라도 해주는 게 이 장르의 미풍양속 아닙니까. 근데 놀랍게도 클라이막스 위기 상황의 마무리는 최지우 구해주러 온 친구가 다 합니다(...) 들어와서 최지우 구하고 시어머니 때려 눕히고 데리고 나가고 다 해요. 그리고 시어머니는 비틀비틀 일어나서 제 발로 아들 시신 옆에 드러누워 자살을 하죠. 이러니 맥이 빠지겠습니까 안 빠지겠습니까... ㅋㅋ
(확인해 보니 윤소정님 나이가 당시 54세. 관리 잘 하셨군요. 덧붙여 박용우와는 나이 차이가 27세 정도라서 엄마, 아들 역할이 어색할 건 없구요.)
- 아마도 제 기억에 이 영화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배우-캐릭터는 당연히 윤소정의 시어머니였구요. 그 다음은 영화 내내 다채로운 스타일링으로 미모를 뽐내며 고생하는 최지우였고. 박용우의 아들래미 캐릭터는 그냥 모자란 남자... 정도로 큰 주목은 못 받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시국에 이 영화를 보니 최지우의 캐릭터는 대체로 전형적인 스릴러 여주인공 같아서 큰 인상은 없었고 오히려 아들래미 캐릭터가 흥미롭더라구요. 단순히 모자라고 답답해서 주인공 속 터지게 만드는 민폐남... 인 게 아니더라구요. 그러니까 태어난 직후부터 쭉 엄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살아 온 셈이니 이 역시 딱한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고. 또 생각보다 마누라를 위하는 건 아주 진심이고 엄마의 선 넘은 행동에 분노도 할 줄 알고 그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지우 입장에선 최악의 똥차였다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예상치 못하게 좀 딱한 느낌이 들더군요. 박용우의 연기도 캐릭터와 딱 어울리게 좋았구요. 영화가 그렇게 흥했는데 무존재로 넘어가 버린 게 본인 입장에선 얼마나 억울했을까 싶었습니다. ㅋㅋ
(그러고보면 그 시절에 뭔가 오렌지 주스 집착 같은 게 있지 않았습니까. 주스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그랬던 건지 그냥 그게 당시 기준 잘 나가는 서양 문물이라서 그랬던 건지...)
- 역시 2024년에 보니 당시와는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하나가... 배우들의 연기였습니다.
최지우는 뭐 그냥 못해요. ㅋㅋㅋ 못하긴 하는데, 막 되게 못한단 느낌까진 아니더군요. 사실 이게 그렇게 깊이 있는 연기가 필요한 역할이 아니구요. 또 대사들이 그 시절 스타일로 구려서 더 못하게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명대사 같은 게 지금 들어도 그럴싸하게 팍팍 튀어나오긴 하지만 일상 대사가 말이죠. 그래서 최지우의 연기는 딱히 거슬리지 않았구요.
당시에 소름 끼치는 명연기로 회자되었던 윤소정씨 연기가... 음... 요즘 보기엔 상당히 올드한 느낌이 듭니다(...) 인상적인 장면들이 여럿 나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제는 흘러간 '옛날 스타일의 명연기'더라구요. 그래서 대사가 없을 땐 되게 강렬한데 대사가 많아지면 옛날 느낌이 좀...
마지막으로 박용우는, 와 되게 잘 생겼습니다!!! ㅋㅋㅋ 주인공과 관객들 복장 터지게 만드는 캐릭터인지라 매력적이진 않은데, 그냥 아주아주 예쁘게 잘 생겼더라구요. 어찌나 뽀송뽀송 아리따우시던지, 보면서 남편이 저 정도 되니까 시어머니가 그렇게 쥐어짜도 바로 안 도망가고 한참을 버틸 수 있구나... 라는 뻘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제대로 나온 짤이 잘 없는데, 아무튼 잘 생겼습니다. 믿어주세요. ㅋㅋㅋㅋ)
- 이게 또 결말이 파격적이었죠. 당시에 이 결말에 대해서도 말이 많아서 영화 안 보고도 알고 있었는데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들의 수고를 덜어드리자면, 최지우가 시어머니와 남편을 함께 화장해서 유골함에 담아서는 강물 위에 뿌려줍니다. 함께 하던 친구가 난 도통 너 이러는 게 이해가 안 간다... 고 하니 최지우 왈, 둘은 잘못된 관계로 만난 인연이라 생각한다고 해요. 이제 다 죽고 자기도 무사하니 불쌍하단 생각 밖에 안 든다며, 다음 생에서는 적절한 관계로 만나서 둘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하. 솔직히 이건 그냥 많이 웃겼습니다. '암세포도 소중한 생명' 드립 못지 않게 막장스런 아이디어 아닙니까. 이것이 세기말 대한민국의 위력이었던 것입니까!!? ㅋㅋㅋㅋㅋ
(아니 이 포스터는 또 뭐죠... 아마도 해외용 같긴 합니다만. 센스가. ㅋㅋㅋ)
- 대충 마무리하겠습니다.
의외로 지금 봐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지금 봐도 충분히 선을 넘는 느낌의 센 소재와 장면들이 와르르 나와서 싱거운 느낌이 없구요. 클라이막스와 엔딩이 쳐지는 게 단점이긴 한데 그 전까지 꽤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크게 점수를 깎고 싶진 않구요.
이야기의 거의 대부분이 주인공들 집 안에서만 벌어져서 그런지 그렇게 촌스럽단 느낌도 별로 없고. 문어체로 길게 이어지는 대사 같은 것도 없어서 옛날 영화치고는 지금 시점에서도 충분히 볼만하다... 싶었어요.
물론 그 시절에 극장에서 봤음 훨씬 재밌게 봤을 텐데 말입니다. 이상한 동아리(?) 가입하고 씨네필 호소인 놀이하느라 바빠서 이런 걸 놓쳤군요. ㅋㅋ 아쉽습니다...
+ 마지막 장례 장면을 보다가 문득 깨달았죠. 그러니까 이게 그냥 최지우가 천사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법적으로 그 집안의 상속인(!)이 되어서 그렇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집 하나만 봐도 으리으리한 데다가 엄마가 이것저것 투자해서 돈 팡팡 잘 버는 걸로 설정 잡혀 있으니 결국 최지우는 부자가 되었군요. 물론 그런 경험 안 하고 부자 못 되는 게 낫겠습니다만. 이미 다 겪어 버린 후이니 그걸로 조그만 위안이라도 삼아야(...)
++ 극중에 시어머니가 극장에 가서 '넘버 쓰리'를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송강호가 불사파 부하들 앞에서 '내가 빨간색! 하면 이게 빨간색이야!! 엉??' 하고 웃기는 장면인데... 넘버 쓰리도 1997년 영화거든요. 개봉 시기가 3개월 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같은 데서 배급하기라도 한 걸까요. ㅋㅋ
+++ 특정 장면에서 귀신 목소리(?)가 들린다는 걸로 유명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 장면에서 집중하며 봤는데 아무 소리 안 들리더라구요? 검색을 해 보니 수정을 해서 없앤 건가... 싶구요. 옛날엔 들은 적 없는 거울 속 마스크 귀신(?) 얘기가 있길래 다시 돌려서 확인해 보니 그건 있네요. ㅋㅋ 근데 뭐 스탭이 비친 거겠죠. 한참 동안 꼼짝도 안 하고 고정되어 있어서 괴상해 보이긴 하지만, 뭐 별 거 있겠습니까.
++++ 제가 왓챠에서 '손톱'을 의외로 재밌게 보고선 이 영화를 보고 싶어했던... 게 확인해보니 2년 전이네요. 그땐 OTT는 물론 제가 이용하는 VOD 서비스에도 안 보여서 아쉬워하며 미뤄뒀는데, 어느샌가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더라구요? 그래서 어이쿠 감사합니다! 하고 얼른 봤네요. 보고 나서 확인해보니 왓챠에도 있긴 있습니다만 유료 vod라는 거.
2024.07.10 09:17
2024.07.11 00:20
다 떠나서 최소한 재미는, 혹은 재미 없지 않음은 확실한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아마 다시 보셔도 나쁘진 않을지도...? ㅋㅋㅋ
그러게요. 생각해보면 저 당시엔 하얗고 곱게 예쁘게 생긴 남자 배우는 별로 쓸 데가 없었(?)죠. 몇 년만 늦게 태어나서 배우가 되었다면 그래도 할 일 많이 받으면서 '레전드 짤' 같은 것도 많이 남기셨을 것 같은데. 뭐 지금도 잘 살고 계시지만 괜히 좀 아쉽습니다. 하하.
이게 결국 IMF보다 전에 나온 영화거든요. 당시엔 젊은 층이라도 결혼 후 전업 주부는 흔했고 시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죠. 하물며 그 시어머니가 으리으리한 집에서 사는 갑부라면야(...)
2024.07.10 09:37
2024.07.11 00:22
아들 키우는 엄마들이랑 얘기 하다 보면 자기 아들 보면서 설렌다. 이런 얘기들 웃으면서 많이 하긴 하더라구요. 그런 느낌에다가 아들 사랑 때문에 며느리 못 살게 굴던 옛날 시어머니들을 대입하고 극단적으로 뻥튀기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말씀대로 요즘 나와도 먹힐 것 같죠. 뒷부분만 좀 고쳐서 리메이크해도... 극장에선 안 팔리려나요. ㅋㅋ
정말로 저 시절엔 저렇게 영화에는 전혀 안 나오는 여배우 노출 사진이 드물지 않게 포스터나 스틸 샷으로 쓰였던 것 같아요. '방화' 시절의 흔적이랄까... 그렇습니다. 이젠 안 저래서 다행이구요.
2024.07.10 10:19
실제로 보지는 않았는데 보고 온 사람이 자세히 설명해 주어서 본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넌 내 아들에게 사준 장난감에 불과해” 캐치프레이즈는 전설이지요.
저도 막판에 왜 며느리가 반격을 안하나 궁금했는데, 생각해보니 손윗사람을 하늘처럼 받드는 한국 정서 상 (자기를 죽이려 드는 미친 살인마라도)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불가능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2024.07.11 00:25
ㅋㅋㅋㅋ 맞아요 그런 영화들 있죠. 저도 가끔 '내가 이걸 봤나 안 봤나?' 헷갈리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 카피는 저엉말 전설인 것 같아요. 특히 현실의 며느리들을 뜨끔하게 만드는 공포의 카피! ㅋㅋㅋ
저도 같은 생각을 했네요. 근데 참 웃기죠. 엄마가 아들에게 성적으로 마구 끌리면서 며느리를 때려 죽이려는 영화인데 며느리는 자기 따귀 때리려는 손을 한 번 막아내는 게 최고로 강력한 물리력 행사라니. 며느리가 시어머니 못 때리게 하려고 굳이 비중도 전혀 없던 친구를 출동시켜야만 했다니. 대체 20세기의 우리들은... ㅋㅋㅋㅋ
2024.07.10 10:28
설/추석 명절 밤 1시에 컴컴한 브라운관 TV로 보면 재미가 배가 되는 종류의 영화지요. 윤소정씨랑 오현경씨 보면 앤 밴크로프트 부부 생각이 나서 참 좋았어요 너무 일찍 가셨습니다.
2024.07.11 00:26
확실히 김성종 영화답게 영상미가 세련되거나 그런 건 아니라 안 와이드 비율의 옛날 티비로 보면 분위기가 더 잘 살 것 같긴 하네요. ㅋㅋㅋ 아... 남편이 오현경씨였군요. 정말 두 분 다 너무 일찍 가셨네요. ㅠㅜ
2024.07.10 11:00
첫줄... 다음 포스터를 보고(...) 저런 영화였나? 싶었는데 말이죠. 저런 포스터도 처음보는 듯한...제가 기억한 건 비디오테이프 이미지였나보군요. https://www.koreafilm.or.kr/library/search/video/00003362 미저리식 어머님이 집착하는 이야기라 생각한 건 맞는데, 아들이 퇴장하는 줄은 몰랐네요. 박용우씨는 그후에도 약간 허당끼 있는... 최강희와 달콤살벌한 연인이나, 이보영과 원스 어폰 어 타임, 그리고 최근작으로는...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새 남편이 생각나네요.(철썩이한테 살해당하기 전 문자보내는 게...ㅋㅋ) 잘 읽었습니다.
2024.07.11 00:28
아마 둘 다 사용했던 포스터였을 수도 있구요. 길거리 극장 포스터 게시판을 열심히 구경하고 다닐 때 그런 것도 재미 중 하나였죠. 다른 버전 포스터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박용우의 최고작으로 꼽는 게 달콤 살벌한 연인입니다. 그것이 참 (제가) 드물게 재밌게 본 한국 로맨틱 코미디였어요. 전설의 혈액형별 성격 분석 장면도 좋았구요. ㅋㅋㅋ
2024.07.10 13:28
공교롭게도 [올가미] 바로 그 다음 해 미국에서 이 영화가 개봉되었지요. 이 영화도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2024.07.11 00:29
네 안 그래도 '올가미'를 볼 곳이 없었을 때 이걸 볼까... 하다가 '올가미'를 먼저 보고 보겠다는 이상한 집착으로 냅뒀던 걸 어제 '올가미'와 연달아 봐 버렸습니다. 하하.
2024.07.10 14:29
제가 바로 저 포스터에 낚여서 본 사람들 중 하나였죠. 하하하... 당시 미녀스타로 한창 떠오르던 최지우의 노출연기를 볼 수 있다!! 뭐 이런 막 사춘기 시작된 남자로서 불손한 기대를 가졌었죠. 그런데 영화가 상당히 쉴틈없이 스릴있고 재밌게 전개되서 막상 기대했던 그런 장면이 없었다고 실망할 틈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당시 주로 쓰던 표현으로 상당히 엽기적이고 충격적이었던 것까지는 기억하는데 엄마와 아들간의 그런 코드가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아마 당시의 제가 받아들이기거나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라 별 생각없이 보면서 넘어갔었나봐요.
2024.07.11 00:32
전 당시에 허구헌날 술 먹고 집에 새벽에 기어들어가는 세월을 보내느라 드라마를 거의 못 보고 살았거든요. 그래서 최지우란 배우를 잘 몰랐어요. 이자벨 아자니 닮은 꼴 대회였나... 하는 괴이한 이벤트에서 상 탄 사람이란 건 지금도 기억을 합니다만. ㅋㅋ
말씀대로 쉴 새 없이 (당시 기준) 충격과 파격으로 달리다 보니 야한 장면 안 나왔다고 아쉬워할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음... 마지막 말씀 살짝 공감이 가는 게요. 제가 국민학생 때 어쩌다 본 '13일의 금요일 6'에 분명 야한 장면이 잔뜩 나왔는데 그걸 보던 당시엔 그런 생각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 쪽으로 관심이나 이해가 형성되기 전에 봐 버렸던 거겠죠. ㅋㅋㅋ
2024.07.10 15:45
2024.07.11 00:33
아 도가니라니... 제가 정유미 배우를 좋아하지만 그 영화는 예나 지금이나 볼 생각이 0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렇군요. 결국 레디 오어 낫도 갑부 엔딩이었던... 사마라 위빙은 요즘 뭐하고 사나 궁금해집니다. 바로 검색해봐야겠어요!
2024.07.10 20:33
박용우,하면 저는 '혈의 누'가 생각납니다. 다른 영화는 뚜렷한 기억이 안 나네요. 그리고 최근 '헤어질 결심'에서 연기 넘 재밌게 해서 맞다 박용우 좋았지 했습니다. 최지우는 그런 배우들이 있지만 자꾸 하면 늘기도 하던데...발음 문제도 있고 연기는 참 그렇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이 영화가 보고 싶지는 않으나 글은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2024.07.11 00:35
'혈의 누'로 기억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평도 아주 좋은 영화였는데 전 어쩌다 보니 아직도 안 보고 있군요. 조만간 봐야 하나(...)
'헤어질 결심'에는 사실 작은 역할이었는데. 그래도 연기 재밌게 잘 해주셔서 좋았죠. 하하.
최지우는 제가 챙겨 본 작품이 없어서 초창기 모습 밖에 기억을 못합니다. 그래도 지금껏 배우 하고 있으니 늘긴 많이 늘었겠죠. 음...
그리고 늘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 정말로요.
2024.07.11 09:13
박용우 하면 [쉬리]의 낙하산 아닙니까. 드라마로는 [무인시대]의 경대승.
2024.07.11 11:59
맞다 낙하산!!! '쉬리'를 당시에 극장에서 보고 다시 안 봐서 잊고 있었네요. ㅋㅋㅋㅋ 낙하산 귀여웠죠... '무인시대'는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2024.07.11 22:12
2024.07.12 11:18
김현주 버전 나올 때 사람들이 캐스팅 놀이 하면서 박용우도 종종 언급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와... 근데 그게 20년 전이군요. ㅠㅜ
2024.07.11 22:14
2024.07.12 11:45
그것은 무엇일까! 하고 열심히 검색해 봤는데 '트레이서'를 말씀하신 것 같네요. 웨이브에서 제목만 구경했는데 재미가 있을까요!! 두 번째 시즌도 나온 걸 보니 인기 드라마였나 봅니다!!
2024.07.12 23:38
이 리뷰 보니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지네요.
최지우는 연기도 연기인데.. 발음이..... ㅠ
윤소정은 연극을 오래했던 배우라 연극톤이 좀 있죠.
박용우는 원래 꽃미남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때부터 좋아했는데 시대를 잘못 만나서 별로 인기가 없었죠. 당시 선호하던 얼굴상이 아니라... 박용우는 유약하고 찌질한 전남친 역할을 자주 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연기도 잘하고 곱게 나이 드셔서 지금 오히려 더 잘나가지만 꽃미남 시절 좋은 작품을 많이 못 찍은게 좀 아쉽네요.
최지우가 모자의 유골을 강물에 뿌려주면서 명복을 빌어준다는 게 웃겨요. 유산 상속이라도 해줬으니 고맙긴 하겠네요. ㅎㅎㅎ
그런데 최지우는 왜 시어머니랑 같이 살았던 건가요? 그 시절에 시부모와 같이 사는 사람이 많이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