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살기 싫습니다.

2011.01.30 15:52

poem II 조회 수:2547



말 그대로입니다.

뭐 제가 우울증이나 자살 성향이 있는 건 아닌데 정말로 너무 추워서 요새 삶이 귀찮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당장 장을 봐야 하는데 장 보러 나가기 싫어서 있는 재료로 계속 희한한 요리를 해먹고 있습니다.

어제도 나갔다가 친구에게 추워서 정말 살기 싫다고 하니까 친구가 웃어요.

창밖을 보며 나가서 일봐야 하는데..일봐야 하는데..하면서 방에 콕 처박혀 있어요.

코트건 모자건 장갑이건 다 필요 없고, 그냥 몸 전체에 비닐하우스를 둘러주지 않으면 나가기가 싫을 것 같아요.

게다가 중앙난방인데 보일러를 잘 돌려주지 않아요. ㅠㅠ


그리도 겨울을 좋아한, 겨울에 태어난 제가 이리 변했어요.

지금이야 통계가 좀 달라졌다지만 북구 사람들이 왜 책만 읽고 자살을 많이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거 뭐 눈 오는 운치있는 겨울, 코트의 추억은 다 집어치우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고 싶어요.

아, 비행기값은 비싸구나. 잔고가 별로 없어서 더 추위를 느끼는 걸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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