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의 연기에 뒤늦게 빠져서 하얀거탑을 달리고 있는데요.
지금 15회 정돈데 장준혁은 참 나쁜 놈 중의 나쁜놈이네요. 가끔씩 인간적인 고뇌가 보이긴 하지만 워낙 이중적이라 그것조차 가식으로 보여요.
너무 잘난 놈이어서 슬쩍 부럽기는한데 그래 나 나쁜놈이야 근데 이게 세상사는 이치일걸? 메롱!해버리니 황당한거죠. 뭐 이런 드라마 주인공이 다 있답니까.
근데 또 그걸 정면에서 반박하기도 거시기한거죠. 세상이 그렇게 구제불능이라는 걸 이미 알아버린 나이가 됐거든요. 왠지 써놓고나니 울적하네요. 패쓰-
김명민의 연기는 베바보다 좋지 않아요. 잘 하는데 왠지 너무 정확하게 계산한것처럼 움직이니까 부자연스러워 보여요. 답답하기도하고요.
미리 스포봤는데 이 드라마의 결말엔 주인공 장준혁의 죽음이 자리잡고 있다는군요. 어쩌면 이 불나방같은 인간에겐 전기쇼크같은 극단의 처방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어요. 왠지 너무 전형적으로 끝날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근데 이 드라마 살짝 개콘같아요. 장준혁 나쁜놈이 사고한번 칠때마다 청담동 일식집에 우르르 모여드는 똥파리집단을 보면요. ㅎ
이렇게 지나간 드라마에 빠져 사는동안 나의 1Q84는 점점 장식품이 되어가네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