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9 20:18
모리 카오루와 미우라 켄타로. 이 두 사람은 굉장한 그림실력을 자랑하죠. 두 페이지 가득 수놓은 펜선의 향연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죠. 하지만 한숨의 의미는 전혀 달라요... 카오루의 신부 이야기에 나오는 그림 한컷한컷을 장식하는 자잘한 문양과 무늬들은 정말 따듯하고 정감 넘칩니다. 그것들로 등장인물의 성향이 눈에 보일 정도예요. 스크린톤의 도움없이 수놓아진 무늬들은 이야기가 들려주고자 하는 방향과도 정확히 일치하고요. 이따금씩 두페이지 가득 손선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은 잘 그려 졌다는 눈의 즐거움을 뛰어넘어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해요... 켄타로의 베르세르크는... 네, 잘 그렸죠. 하지만 답답하고 어딘가 과시욕으로 꽉 차있는 것처럼 보여요.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요. 들어가서 십분안에 전 죽을거예요. =_=) 페이지를 가득 메운 그림들은 스토리 진행을 멈추고 이렇게 말하여. 나 굉장하지! 압도당하지! 그럼 전 그러죠. 자랑질 그만하고 이야기 좀 하라고!! 쓸데없이 지면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 난무하는 손선들은 짜증을 유발시켜요. 일러스트가 아닌 이상, 만화 속의 그림들은 스토리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고 봐요. 전자는 그렇고 후자는 그렇지 않다고 느껴지는 군요. 그래도... 베르세르크가 나오면 또 보러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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