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영화를 보고 와서 가만 생각해 보니 시간지연이 될 정도의 행성이면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를 계산해 봤더니 너무 말이 안되요.


그저께 방사선때문에 강착원반 주변의 블랙홀에는 접근을 할 수 없다고 게시글을 썼는데 그건 천체물리학적인 상식 수준의 이야기였고요...

이번엔 과연 영화 안에서처럼 시간이 지연되려면 어느 정도의 가속도나 중력이 적용되는지 간단히 계산해 봤습니다. 이 계산이 별로 어렵지는 않아요. 고등학생 수준의 삼각함수만 알아도 충분히 계산 가능합니다.


시간과 공간이 상대성 이론에서는 똑같은 좌표평면에서 취급되기 때문에, 시간축을 기울여서 공간축쪽으로 기울이는 방법으로 속도를 구하면 됩니다. 이렇게 기울여서 90도 기울이면 시간축의 1초가 공간축의 약 30만 킬로미터와 눈금이 일치가 됩니다.


밀러행성의 경우 1시간이 외부의 7년에 해당된다고 나오는데, 1년이 8760시간 (24*365) 이므로 7년은 61230시간입니다.

그러면 1시간대 61230시간의 비율은 0.00001633186 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속도로 달리면 1시간이 7년으로 늘어나는가 하면... 1- sin( x ) = 0.0000163186 일때의 x 의 속도 (광속대비)로 달릴 때 1시간이 7년이 됩니다.

울프램 알파에 넣어서 계산해보면 0.99998368140... 이네요...!


즉 광속의 0.999983배 속도까지 가속된 우주선 안에서 1시간이 7년이 됩니다. 광속이 299792458 m/s 이니깐 여기에 이 속도를 곱하면 299787565 m/s 까지 가속해야 되는군요.


밀러행성이 그만한 가속도를 받는 중력권 안에 있으므로 착륙선이 그 행성에서 탈출하려면 299787565 m/s, 즉 초속 29만9천7백8십7 킬로미터까지 가속해야 중력으로 왜곡된 시공간에서 지구와 같은 정도로 시간이 흐르는 공간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어휴, 지구 중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몇천톤의 연료가 필요한데 조그만 착륙선이 내장 연료만으로 거의 광속에 가깝게 가속이라...


아이고... 계산해보니 인터스텔라는 하드SF기는 커녕 시간왜곡을 영화적 소재로 삼기 위해서 과학적 사실을 깡그리 무시하고 나가는 스페이스 오페라로였군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99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28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682
227 이 정도를 갖춘 사람이라면..? 2 [10] 무명소졸 2010.07.31 3803
226 비디오 녹화와 더빙의 추억, 고 장세준씨를 생각하며. [7] pigpen 2010.08.30 3808
225 [듀9] 이런사람은 뭘 해먹어야 할까요? [18] 867 2011.03.03 3808
224 바낭/ 누군가와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 [31] 에아렌딜 2012.10.23 3811
223 최면으로 자살을 유도한다라... [14] 외팔이 2011.06.23 3813
222 방울토마토 미스테리. [10] 자본주의의돼지 2012.07.25 3818
221 언제부터 그 감독은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나. [8] 남자간호사 2010.08.23 3824
»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밀러 행성은 과연 어느 정도의 중력을 받을까? [13] 데메킨 2014.11.10 3834
219 명박 부루니 [16] 가끔영화 2011.05.17 3838
218 오늘 오후, 일하다가 문득 거울을 보니 쌍꺼풀이 져 있네요, 한쪽만. [22] Paul. 2011.04.25 3843
217 성재기씨는 어떻게 됐나요? [9] 여름숲 2013.07.26 3843
216 역시 인생이란 불공평해요...=_= [15] Kovacs 2013.09.17 3846
215 인셉션 어제 봤어요. (스포일러) [12] 푸네스 2010.07.28 3848
214 버거킹 와퍼 주니어 600원에 드세요. [12] 자본주의의돼지 2011.03.31 3856
213 오늘 음악중심, 세븐, doc. 그리고 보아 티져 [9] ageha 2010.08.01 3857
212 제채기를 너무 강하게 했더니 [6] nishi 2010.09.07 3859
211 블리자드 코리아 공식집계, 00:27분 현재 왕십리역에는 700명이 운집. [12] chobo 2012.05.14 3863
210 [바낭] 자고 일어났더니 오피스텔, 국정원 얘기로 난리가 났네요 [12] 로이배티 2012.12.12 3879
209 남자간호사님, 아이폰4를 사셨군요!!! 꺅! [10] 루이와 오귀스트 2010.07.31 3882
208 '어벤져스' 언론 시사회 이후 반응들 모음. [7] 자본주의의돼지 2012.04.20 388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