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겁하게 엉"


  전투력 급상승하는 문빠들은 좀 더 참고 끝까지 읽어 주시구요.


  

  뉴스를 접하고 바로 상상이 되더군요.

  구름처럼 몰려들 학생들이 말입니다. 그것도 대놓고 우호적이다 못해 방긋방긋한 격한 환영의 분위기로

  뭔 아이돌이나 유명 연예인도 아닌 정치인에 대하여 저 나이대의 여성들의 일반적 태도에서 한참을 벗어난 


  지난 총선에도 이야기 했었지만 20대 여성들의 문재인에 대한 오프라인에서 보여지는 저 뜨거운 열기는 한국정치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기이한 현상이고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선 길거리 유세를 다니는 문재인과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포옹장면이 많이 보여졌었는데

 다른 연령대도 아니고 20대 초중반 여성들 특유의 방어적인 태도를 감안하면 가히 충격적이기까지한 장면들이라고 생각해요.


 저 자리에 지금 회자되는 야권의 후보군 누구를 세워도 저런 격하게 따뜻한 반응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들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치트키 같은걸 벌써부터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웃자고 '비겁하다' 라고 한거에요 ㅎ)


 연령대는 다르지만 같은 여성으로서 저런 반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동감한다는 측근의 해설에 의면

 문재인은 이미지와 걸어온 길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2030대 여성들에게 존재하는 이상적인 아버지상(오글거리지만

 이상적인 어른의 상과는 좀 결이 달라서 이렇게 표현하는걸 양해해주시길) 을 투영하는것 같다고 하는군요.

 일종의 판타지죠.  대리만족이나 위안을 얻는다는거죠.


 거기에다 문재인은 노무현정권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노무현의 절친인데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노무현의 슬픔과 

 거기에 지난 대선에서의 아쉬운 패배로 태산같이 단단하기만하여 거리감 있는 권력자 이미지보다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라면 다들 겪어 보았을) 자신들처럼 뭔가 억울하고 답답한 사연들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 혹은 

 연민의 감정까지 엮이면서 저런 호응이 나오는게 아닌가 하더군요.


 그렇게 보면 결국 문재인에 대한 저런 반응은 여성의 틀에 국한될 이유가 없는 것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런 감정을 여성 고유의 것으로만 사고하는건 흔해빠진 고루한 편견이니까요.


 저건 여성이건 남성이건 20대건 40대건 각자의 조건과 사정에 따라 보편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정이고

 결국 문재인에 대한 어떤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넘어선 감정이입? 의 상태를 보이는 사람들 상당수의 성향이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그 어떤 후보들도 따라잡기 힘든 대체하기 힘든 문재인의 정치적 자산이 되고 있는게 아닐까 싶구요.


 야권 후보군에 새로 등장한 정치인들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음에도 (대표적으로 이재명, 안희정 등) 문재인의 지지율은 그만큼 빠지는게 아니라

 도리어 조금이나마 오르거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 또한 이런 이유로 설명이 될듯 합니다.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나 실행의지, 능력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고통을 공감하고 치유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에 더 가중치를 두는

 사람들이 문재인의 견고한 지지층의 핵심적 특징이라고 본다면,  어쩌면 지금 이시대 이 난세가 만들어낸 '영웅'이 있다면 그건 문재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더 아픈 상처를 만들어내고 더 절망스러운 상황이 될 수록 문재인이 부각되는 기묘한 상관성이 존재한다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는 지난 4년 동안 스스로 문재인의 정치적 자산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될듯


 전 5년전즘엔가 2012년 대선의 화두가 치유와 회복이 될 것이라 기대섞인 전망을 했었어요. 아마도 그런 야권 대중의 정서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이 후보가 된다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당시는 한명숙이 야권 인사중 가장 근접한 이미지였는데 일찌감치 정권과 정치검찰이 주도한 석연치 않은 과정을 겪으며 

 일찌감치ㅡ탈락해버렸고 문재인이라는 그럴듯한 후보가 나왔지만 아까운 시간들을 후보단일화에 낭비하면서 후보자신과 민주당 모두 너무 늦게 그 자신의 가치? 경쟁력의 핵심을 알아챘고 결국 큰 바람을 일으키기 전에 선거를 치루고 지고 말았죠.


 그리고 다시 2017년, 대중의 해소되지 않은 열망은 또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을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과연 문재인은 공감, 치유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전을 보이며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혹은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감하고 믿음과 확신을 주는 다른 후보가 역전을 할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 후보나 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마 문재인의 저런 정치적 자산? 을 이해하고 수용하지ㅡ않으면

 그 누구도 다음 대선에 이기기 어렵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국민적 관심이 박근혜 게이트에만 집중되는 것은 앞으로 길어도 한달을 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곧 게이트 피로감이니 촛불피로감이라는 개소리를 보수언론에서부터 떠들어 댈 것이고 

 시스템과 절차적으로 박게이트를 해결하면서 국민은 일상성을 되찾고 정치권은 책임 있는 대안을 구축해야한다고 내각제 개헌이니 뭐니

 설레발을 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그게ㅡ나쁘지 않을 뿐더러 불가항력적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빵 맞고 멍 때리다 헐레벌떡 하지 말고 미리 미리 마음의 준비도 하고

 권력교체 과정과 차기정부 나아가 새로운 국가에 대한 분명하고 명확한 대안과 비전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각론에선 아쉬움이 있으나 문재인이 질서있는 퇴진이나 지속적으로 국가개조, 대청소에 대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것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문재인팀이 확실히 5년전보다 똑똑해지고 견고해진거 같아요.


 제가 속한 정당에선 아직 드러나는 후보도 없고 정의당 지지층 중 60-70%의 사람들이 이재명을 선호하는 것으로 여론조사에 잡히고 있는데

 전 아직은 이재명보다 문재인에게 더 마음을 두고 있는 편입니다 (제가 듀게에서 문빠들한테 일베충 소리까지 들으며 문재인을 깠었지만

 선거는 맞춤복이 아니라 기성복을 사는 거니까요)  그를 비토할 이유가 없기도 하거니와 다음 대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새누리당 놈들에게 빼앗길 수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의 아쉬움이 좀 더 해소되는 방향으로 문재인이 더 주목해주고 문재인팀이 강해지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6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02
113441 [스포일러] 무관심 속에 싸늘하게 식어가는 위대한 탄생2 잡담 [12] 로이배티 2011.10.29 4061
113440 김연아, 힐러리클린턴. [12] dong 2011.10.14 4061
113439 여러 가지... [11] DJUNA 2011.04.21 4061
113438 택배주소 안떼었다가 당한 봉변 (펌) [8] 사과식초 2010.11.21 4061
113437 한국 최대 음악시장은 노래방? [8] 호레이쇼 2010.09.29 4061
113436 국카스텐 전규호 기타가 사용하는 이펙터들을 팬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영상을 찍었습니다. [3] 젤리네 2010.09.16 4061
113435 정말 바나나킥이네요 [5] 가끔영화 2010.06.16 4061
113434 졸리 여사 옆의 아저씨. [7] Jade 2010.07.28 4061
113433 혹시 지금 서울 을지로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아시나요? [5] soboo 2014.08.15 4060
113432 결혼 후 첫 명절이에요. [20] 엘시아 2013.02.07 4060
113431 육아고민) 설이 되니 아이가 더 걱정되네요 [19] highville 2013.02.07 4060
» 문재인이 숙명여대를 방문했다는 뉴스를 듣자 마자 내뱉은 말 [21] soboo 2016.11.24 4060
113429 청소년기가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는것 [38] 삼각김밥 2012.06.08 4060
113428 싸이 _ 강남스타일 MV 해외 리액션 영상들 [1] 박하사탕 2012.07.16 4060
113427 최고의 사랑 이승기 [8] 감동 2011.05.30 4060
113426 망할 시크릿가든 때문에 [14] 자두맛사탕 2010.12.04 4060
113425 역시 김희철이 라스mc 됐네요. [9] 자본주의의돼지 2010.12.01 4060
113424 이것도 이성의 외모에 포함되는지 모르겠지만.. [18] 데니소비치 2010.08.21 4060
113423 옛사랑 전화번호 기억나십니까? [20] 푸른새벽 2010.08.20 4060
113422 이우정 감독 서영주 배우 귀엽지요? [5] 푸른새벽 2010.08.15 40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