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근교에 일이 있었습니다. 버스를 탔지요. 시골스러운 풍경이 펼쳐지고, 내리려는데, 제가 내리는 곳에서 한 백인여성이 같이 내렸습니다.

 

몸이 무거워보이는데, 양손에 무거운 짐까지 들고있어서 힘들어 보였습니다.

 

반사적으로 'it looks heavy, you want some help?'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체적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런 말이 나오기 직전이었죠.

 

 

생각.생각.

 

무거운 짐을든 백인여성. 무거운 짐을든 태국여성. 무거운 짐을든 중국여성.일본여성....

무거운 짐을든 흑인남성. 무거운 짐을든 할아버지. 아저씨, 학생, 아줌마..

 

과연 이들에게 모두 반사적으로, 자발적으로 도움의 의사를 표현하는가?

 

 

생각이 끝나고, 그렇지 않다는걸 알았습니다.

 

제자신이 저를 백인에게 친절한 (그렇게 보이고싶은) 한국(아시아인)인으로 위치시켰던거죠.

 

평소에 자신을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충격이었습니다.

 

 

이런의식이 어쩌다 무의식에 박힌지 모르겠네요. 부끄러웠습니다.

 

그러고 정신을 차리니 멀어진 백인여성. 

 

 

오늘 생각을 좀 해야겠어요.

 

제 무의식에 남아있는 '공정치 못함' 을 비우고 싶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42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5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806
126324 77회 칸 요르고스 란티모스 신작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공식 예고편 [2] 상수 2024.05.30 305
126323 [왓챠바낭] 일본인들에게 여름이란...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5.29 307
126322 캐롤이란 영화가 극찬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말러 2024.05.29 313
126321 프레임드 #810 [4] Lunagazer 2024.05.29 64
126320 서울의 봄 일본 개봉 예정 ND 2024.05.30 215
126319 비행기가 왜 [4] catgotmy 2024.05.29 304
126318 [런다운] 카풀에서 갈비까지…이병규·박병호 띠동갑 우정 daviddain 2024.05.29 133
126317 [디즈니플러스바낭] 란티모스씨는 여전히 이상하기는 한데. '가여운 것들' 잡담 [15] 로이배티 2024.05.29 542
126316 강형욱 논란과 남초 커뮤니티 [11] Sonny 2024.05.28 1002
126315 넷플릭스 찜리스트 catgotmy 2024.05.28 182
126314 프레임드 #809 [4] Lunagazer 2024.05.28 59
126313 20240525 채상병 특검법 촉구 집회 다녀왔습니다 [3] Sonny 2024.05.28 233
126312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VOD, OST 2곡 공개, 더 퍼스트 슬램덩크 디플 독점공개(예정), 신경끄기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신경끄기 어려운 현실 상수 2024.05.28 121
12631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6] 조성용 2024.05.28 457
126310 박병호 kt에 방출 요청 [2] daviddain 2024.05.28 172
126309 책 선물받았어요 [1] daviddain 2024.05.28 129
126308 침착맨 탄원서에 대해 [2] catgotmy 2024.05.28 506
126307 강아지 유치원 직원의 개 폭행사건 그리고 … [3] soboo 2024.05.27 493
126306 의사소통 혹은 관계의 진전 부치빅 2024.05.27 147
126305 연령별 한국 여성들의 취미 [4] ND 2024.05.27 6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