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연애상담이 아닌 고민상담인 사정은 이렇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분은 제 직속상사이시고 같이 일한지는 일년이 넘었습니다.


그 일년까지의 관계는 철저한 일관계였구요. 저는 충성스런 부하직원이었습니다.


첫만남은 제가 인사이동되면서 만났고 또 그분이 인사이동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만큼 제가 부하직원으로서 맘에 들었고 필요한 인력이었다는 뜻인거지요. 회사관계자들의 시선도 그렇습니다.


일을 하면서 특별한 썸은 없었습니다. 다만 한공간에 있으면서 남녀사이에 흐르는 성적긴장감


딱 그정도만 있었구요 이정도는 뭐 어디서나 누구에개나 있으니 썸이라고 할수준도 못되구요


요는 최근 제 고백은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러운거지요. 그리고 일이 전부인 그녀의 일상에 약간의 균열을 줬달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거 같습니다.


고백했을때의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지난 일년간 쌓아온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습니다.


좋아한다고 사귀어달라고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면서 좀 웃더니 얼굴이 새빨게지면서 저를 못 쳐다보더군요


이 부분에서 제가 느낀것은 자기가 싫든 좋든 누군가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대한 기분좋음이었습니다.


불안한 기운이 올라오지요? 그리고 거절당했습니다.


사내연애는 안된다. 그럼 비밀로 하면 되잖느냐?


난 연애할 생각도 결혼할 생각도 없다. 그럼 당신이 연애와 결혼생각이 들때까지 기다리겠다


난 일이 좋고 당신을 남자로 생각해본적이 없다.


이런 대화가 오갔고 약간 조르는 형국이 되버렸습니다.


아차 크고 중요한 사실 하나를 빠트렸네요 제가 그분보다 나이가 7살이 많습니다. 그녀는 20대 후반이구요.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 최근까지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화를 많이 내고 차갑다는 겁니다. 아니 차갑다 못해 한기가 느껴진다 할까요


그분 특유의 최고로 화났을때 표정이 있는데 저에게 그 표정을 연거푸 쏟아내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화를 내고 어제는 말을 걸어도 아예 무시해버리고 한두번이 아니라 계속 무시하고 있습니다


아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고백하고 계속 전화한다든지 그녀를 귀찮게나 질리게 하는 행동은 한적이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더 명랑하게 일하고 있구요.


왜 저에게 엄청나게 화를 내고 저를 무시하는 것일까요? 모르겠습니다. 낙담하고 다크한 기운을 뿜어야 하는 사람은 전데 왜 제 고백을 받고


이렇게나 저를 세균 피하듯 피하고 혐오하는 것인지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업무적으로다가 저에게 엄청난 내상을 입히고 있습니다.


일을 아예 안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제가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하면 하는 말이


'일을 저지랄로 또 해놨네'


라고 합니다. 물론 저를 향해 직접 하는 말이 아니라 제가 뻔히 듣는 걸 알면서 제 후임직원에게 그렇게 말하더군요


저 이 말 듣고 정말 쇼크를 먹었습니다. 이분이 평소 말을 거칠게 하는 면이 있는 걸 알았지만 나에게까지 당신을 위해서 이렇게나 충성을 바친


나에게까지 저런 험한 말을 하다니 하고요


어떡해든 좋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기분파이시고 웃을 땐 즐겁게 웃지만 일이 안 풀릴땐 거친 말과 약간의 욕설을 하면서 화를 내시니깐


자 또 좋습니다.


저를 향한 조롱섞인 말은 정말 참기 힘듭니다 예를 들면 신입사원과 저를 비교하면서 저를 깍아내린다든지


제가 책임지고 처리해야 할 업무인데 그것을 저에게 주지 않고 신입사원에게 준다든지 결국엔 제가 처리해야 하지만


이것은 저보고 나가라는 메세지입니다.


예전에 다른 사원이 같은 세례를 받고 퇴사한적이 있거든요


변인은 하나입니다. 제 고백. 왜 때문에 제 고백을 받고 저러시는지


저분이 이상하니까 욕을 해달라는게 아닙니다. 왜 나를 무시하고 조롱하며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주는지 그것이 너무 궁금할 뿐입니다.




피드백은 내일 저녁늦게야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내일 또 출근해야되서리 ㅠㅠ


그리고 그녀에 대한 제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나를 이렇게나 지독하게 대하는데도 정말 정 떨어지는 말과 행동을 하는데도 저는 여전히 좋습니다.


정말 제가 지독하게 싫어서 또 저를 퇴사시키고 싶어서 저러는거라면 퇴사할 거고 낙담할거고 다크하겠지요. 그리고 저를 하찮게 대했던 장면들을 되뇌이며


마음 정리를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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