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0 17:32
야관문을 300그램 샀습니다. 생각보다 싸더군요. 단골 찌개집에 맡겨둔 안동소주가 너무 독해서.. 약초를 넣어 마시리라는 생각으로 주문. 잘 익으면 사장님이랑 홀짝 홀짝 나눠 먹을 생각입니다. 야관문은 얼마전에 강신성일씨가 주연했던 동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합니다. 존재한다는 것만 알뿐.. 포스터 이미지 보고 볼 생각일랑 접었지요.
밑에 카페 직원분을 보고 두근두근 하시는 분의 글을 읽고보니..(카페를 차리자...라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저의 연애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오만가지 일에 마음이 두근대고 별거 아닌 징조에도 화들짝 놀라고 행여나 이 마음이 사랑이 아닐까 설레이고 그랬었더랬지요. 결혼하고 나서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분들도 계신다고 하지만(확률적으로 높지는 않을 것이고..) 장기간 계속되면 심장병을 의심하라는 말도 있습니다.(우스개치고는 재미도 없다만..)
얼마전 처음으로 연애를 하는 5촌 조카가 사무실로 놀러왔습니다. 여대생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뛰던 시절이 있었는데 정말 오랫만에 만난 여대생은 조카라 그런지 참 어리고 귀여워 보이더군요. 사촌누나의 당부대로.. 연애란 무엇인가를 잠시 얘기해 줬는데.. (연애로도 꼰대질을 할수있다능..) 요점은 그거였어요. 더 좋아하는 놈이 지는거다!!
짧지 않은 연애를 하는 동안 느낀게 그거였습니다. 더 좋아하는 놈이 지는거다. 좋아해도 티내면 안된다.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터뜨려야지.. 자잘하게 여러번 가면.. 쓸모없는 취급 받는다. 우습지만.. 인간 심리라는게 그렇더라구요. 자극이 계속되면 역치가 높아지고 더 큰 자극이 없으면 쉽게 변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첫눈에 반해서 알콩달콩 사랑하고 결혼해서 애낳고 죽을때까지 백년 해로하는 사람이 왜 없겠습니까만.. 보통의 필부 필녀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밋밋하고 기복없는 영화는 보는 사람을 꿈나라로 이끄는 역할말고는 당최 쓸모가 없지 않나요?? (물론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끼리 사귀면 됩니다만.. )
밀당이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상대가 있냐고 먼저 물어보는게 예의라고 배웠어요. 싱글이신 모든 분들.. 조만간 좋은 인연 만나서 재미있게 연애하시고 즐거운 하루하루 되시길 빕니다. 그때쯤 되면 야관문 술이 필요하게 되실지도.
2014.07.10 17:48
2014.07.10 23:56
미쿡으로 부쳐드릴 수도 없고 말이죠. 흠..
2014.07.11 04:19
2014.07.11 08:01
2014.07.10 17:52
야관문 처음 들어봐서 무언가 하고 구글링 했는데 효능이 천연 ㅂㅇㄱㄹ(....) 그런 거였군요. 그런데 그냥 소주에 담그기만 하면 되나요? 보통 담금주 30도짜리를 쓰던데 안동소주에 담그면 더 독하고 더 맛좋은 술이 되는 건가요??
2014.07.10 23:57
맡겨둔 안동소주가 35도짜리라.. 그냥 먹기는 너무 독하더라구요. 해서 약으로 좀 중화를 시킬까..꼼수를.. ㅎㅎ
2014.07.10 17:58
2014.07.10 23:58
지는게 이기는 거라는 말도 있지요.. (응??)
2014.07.10 18:02
회사 근처 식당 주인이 야관문술을 담가서 단골들 가면 나눠주는데 그때문에 우리 파트장이 회식만 하면 거기로 가자고 해서 괴롭습니다.. 그닥 맛도 없는데..
2014.07.10 23:58
나이들면 맛보다는 몸을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음식이나 맛있으면 다행이련만..
2014.07.10 18:05
"All in love is fair"라고 스티비 원더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OxNw9LmWq-E
"But all in war is so cold, you either win or lose. When all is put away, the losing side I'll play."라는 감명깊은 말씀을 남기셨죠. 스티비 원더님께 동의합니다. ^^
2014.07.11 00:02
노래 참 좋네요. 스티비 원더는 사랑의 대가일듯.
2014.07.10 19:08
결혼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두근대는 사랑은 영원히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도덕은 그렇게 말하지만, 결코 쉽지 않으니 그렇게 바람이 많은 거겠죠.
사람은 자신를 인정해 주고, 서로의 눈을 바라 보고, 서로의 몸을 만지고,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모든 부부가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죠..
2014.07.11 00:04
오늘 아침에는 출근하려고 하는데 막 눈을 뜬 아내가 그렇게 예뻐 보였습니다. 두근거리지는 않았지만 늘 고맙고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 사랑이란 건 없다고들 말할때 그 사랑은 맹목적으로 타오르는 열정과 욕망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항상 아내만을 생각하지는 않아도.. 지나가는 젊고 예쁜 얼굴에 눈길이 돌아가도 마음속에는 같이 살아가는 든든한 동지, 의지할만한 친구, 가장 사랑하는 존재들의 엄마인 아내가 있습니다. 부부란 그런것 같습니다.
2014.07.10 19:21
2014.07.11 00:05
그러게요. 우리 모두 츤데레가 됩시다.
2014.07.10 20:51
2014.07.11 00:05
행간을 읽는 날카로운 매의 눈에 늘 감탄하고 있습니다. 씨익~~~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34918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54247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64685 |
» | 야관문 술 담그기, 연애의 밀당 [18] | 칼리토 | 2014.07.10 | 3008 |
6 | [바낭] 뜬금 없는 시 한 편 [8] | 로이배티 | 2012.11.02 | 1497 |
5 | [바낭] 원더걸스 No body 일본 MV 등등 매우 영양가 없는 아이돌 잡담 [16] | 로이배티 | 2012.07.14 | 3274 |
4 | [아이돌바낭] 제국의 아이들 신곡 MV / 원더걸스 미국 싱글 / SM 웹툰 등등 아이돌 잡담 [18] | 로이배티 | 2012.07.04 | 3347 |
3 | [짧은바낭] 오늘 무한도전 [24] | 로이배티 | 2011.07.02 | 6700 |
2 | [밥벌이바낭] 차세대 '나이스' 를 아십니까. [16] | 로이배티 | 2011.03.14 | 5256 |
1 | [바낭] 카라 [15] | 로이배티 | 2010.06.03 | 6771 |
야관문술이라...진심 마셔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