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 잭슨의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더 유명한 [힐하우스의 유령]보다 재가 조금 더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아마 주인공이 더 마음에 들어서겠죠? 전 이 소설의 화자인 메리캣을 [힐하우스의 유령]의 엘리오너보다 더 좋아해요. 더 미쳤고 더 심술궂어서 그렇겠지요.

소설의 내용은 이래요. 6년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 이후, 살아남은 블랙우드 집안 사람들은 저택에 숨어 살고 있어요. 주인공인 메리캣, 언니, 콘스턴스 그리고 휠체어 신세인 줄리언 삼촌.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콘스턴스가 부모를 포함한 가족을 독살했다고 믿고 있죠. 법정에서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요. 그런데 그 뒤로 그럭저럭 평화롭게 흘러가던 블랙우드 집안의 일상을 찰스라는 사촌이 들어와 깨트려요.

[커피 한 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의 스테이시 패슨이 감독한 영화판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편이에요. 적어도 중반까지는요. 하지만 원작을 따라만 하고 싶지는 않았는지 중반 이후로는 몇몇 변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촌 찰스를 처리하는 방식인데, 원작보다 더 폭력적이에요. 이건 이해가 됩니다. 원작에 비해 이 캐릭터가 좀 커졌거든요. 다른 하나는 살인사건의 동기를 제공했다는 것이죠. 전 여기서 맥이 좀 풀렸습니다. 더 진지하고 중요하고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한데, 원작의 심술궂은 잔인함이 날아가버렸단 말이죠. 전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우리가 언제나 성에 살았다]를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요?

배우 이야기. 베라의 동생 타이사 파미가가 메리캣을 연기하고 있는데, 정말 책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이상적인 캐스팅이에요. 콘스턴스를 연기한 알렉산드라 다다리오와 줄리안 삼촌을 연기한 크리스핀 글로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캐스팅인데, 의외로 영화에 잘 맞습니다. 단지 찰스를 연기한 세바스찬 스탠은 쓸데없이 비중이 커요. (19/07/26)

★★☆

기타등등
아일랜드에서 찍었더라고요.


감독: Stacie Passon, 배우: Taissa Farmiga, Alexandra Daddario, Crispin Glover, Sebastian Stan, Paula Malcomson, Peter Coonan

IMDb https://www.imdb.com/title/tt5952138/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2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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