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진상 좀 피워보셨습니까?

2012.03.27 14:20

chobo 조회 수:2788

밑에 10원짜리 동전으로 국수값을 계산하셨다는 분의 글을 보고 문득 기억이.

 

 

90년대 말로 기억해요. 98년인지 99년인지.

IMF 여파로 생활비 조달에 심각한 애로사항이 꽃피던 시절.

급기야 자취방 바닥과 책장 그리고 가구 밑 등등을 샅샅이훑어가며 동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오, 꽤 되더군요. 오백원짜리도 꽤 나왔고 심지어 오천원짜리도! 아쉽게도 세종대왕님은 안나오셨지만.

정확히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4만 얼마쯤 되었던것 같아요. 아무렇게나 던져논 동전들도 꽤 있었고.

아무튼 열심히 계산해서 은행으로 갔습니다.

 

창구로 가서 지폐로 바꿔달라고 했죠. 물론 A4용지에 각각의 동전이 몇개인지 적어서 제출(?) 했구요.

했더니만 창구직원이 바쁘다며 안해주겠다는 겁니다! 어라? 나중에 오라는 것도 아니고 안해준다?

당시에는 동전 개수기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창구직원이 바꿔줘야 하는거죠.

 

안된다는 표현이 너무 완곡했습니다! 무려 짜증까지. 하기사 많이 귀찮은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너무 티를 내서 말하니깐 좀 오기가 발동!

 

집에 가서 통장을 가져왔고 입금증을 작성해서 아까 가져간 동전 모두를 입금시켜달라고 했습니다. 동전갯수가 적힌 A4용지는 통장가지러 갈때 집에 두고 왔을뿐이고.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동전갯수가 몇개인지 적어서 보여줘봐야 별 의미가 없죠. 입금시킬때 다시 세봐야 하니깐.

 

진상짓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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