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0 21:53
길거리에서 엄지손가락 정도 만한 빵 같은 거를 사려고 가격을 물어봤어요.
"12개에 2000원" 이라네요. (그냥 6개 1000원이라고 하면 되잖아)
혼자 먹을 거고, 12개씩이나 먹진 못 할 것 같고, 남기면 하루 지나 맛이 없어질 것 같고,
1000원 어치는 팔지 않느냐고 물으니, 고의적으로 좀 싫어하는 티를 내면서 주더라고요.
순간 제가 느낀 감정은 '이런 마인드로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거지'였어요.
빵은 맛있어 보였고,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것도 같이 보였고,
그래서 다가간 건데, 뭔가 기분이 썩 좋진 않더군요.
그리고 먹어보니 맛은 있었고, 혼자 간식으로 먹기에 전 6개가 딱 좋았어요.
맛있어서 그 다음날 또 1000원어치 살 수 있는 것을, 왜 그런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그리고 이 세상에는 혼자 사는 사람, 혼자 먹을 사람, 다이어트 하는 사람, 배부른데 12개는 많을 것 같은 사람
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왜 배제하고 장사를 하는 걸까요?
음식 낭비하면서 버리더라도 한 번에 2000원 버는 거랑,
여러가지 수요자를 존중하고 다수에게 판매하는 거랑 비교했을 때 과연 전자가 더 이득이 나올까요?
뭐 2인 기준 장사는 우리나라의 많은 식당들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죠.
혼자 삼겹살 구워 먹을 수 있는, 혼자 부대찌개 시켜먹을 수 있는,
혼자 덜 부담스럽게 먹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있는, (일본처럼)
혼자 먹는 걸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리고 식당에서 1인분 시키는 게 장사 안 된다며 쌀쌀하게 쳐다보는 식당 주인이 없는,
치킨을 어디서도 반마리만도 판매하는,
그런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생겼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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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만 사려면 인상 우그리는 꼴 보기 싫어서요. ^^
재래시장의 단점이 그거 아닐까요?
자취 할 때에 장보러 다녀 봤는데, 무조건 묶음(소쿠리,바가지,되)으로만 팔려고 하더군요.
양파도 사다가 반 넘어 썪히고, 감자도 마찬가지. 그 다음 부터는 가격이 배로 비싸더라도 대형마트로 갔다는.
필요한 만큼 안팔아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