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시 존스 내한 공연 갔는데

 

사실 큰 기대도 없었습니다. 그냥, 아이노 코리다 하나만 듣자.. 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일단 처음에 JK 김동욱의 무대와, 타이거 JK와 윤미래가 새롭게 결성한 필굿뮤직 나와서 오프닝 장식. 처음엔 심드렁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나마 오늘 제일 좋았던 공연 중의 하나 였군요.

 

퀸시 존스 등장하기 전에, 그가 프로듀스 했던 앨범들 죽 자료 화면으로 나오고.. 열렬한 박수 와 함께 느릿 느릿하게 퀸시 존스 등장.

 

자기가 키우는 애들인지 몰라도.. 몇 몇 신예들이 나와서 노래/연주 하는데..

 

그나마 연주 하는 분들은 낫더군요. 노래 하는 분들, 특히 검은 선글라스 쓴 흑인, 솔직히 제가 더 잘 부르겠더구만요. 중간에 코러스로 윤미래 나오던데, 윤미래가 노래 살렸음.

 

이후, 인도, 홍콩/중국, 필리핀, 일본, 한국 5개 국에서 여자 애들 뽑아서 걸그룹 만들었다는데.. 인도 애는 노래 별로 안하고.. 동네마다 욘세, 휘트니가 넘쳐 난다는 필리핀 애가 노래 다 부르고, 일본 여자애는 노래하는 창렬이 닮았더군요. 정말 노래만 보고 멤버 뽑은 듯. 한국애는 한국이라고 중간에 세워서 하이라이트 부분 노래 부르는데, 실제적인 노래는 필리핀 애가 다 부름.

 

한국 현지 게스트로 김태우 나왔는데, 전 첨 들어보는 곡인데 긴장했는지, 하일라이트 부분에서 객석에 마이크를 냅다 내미는데..  뭘 어떻게 하라는 얘기인지.. 그래도 앞에 애들이 워낙 노래를 아마추어 같이 불러서.. 김태우는 그래도 들을만 했습니다.

 

최악은 류승우 인가.. 슈스케에서 나왔던 어린이가 나왔는데.. CJ빽으로 나왔는지.. 안그래도 퀸시 존스가 시종일관 CJ와 삼성 어쩌고 감사 운운 하더니만..

 

짜증 나서 박수도 안쳤어요..

 

그나마 앙코는 마지막에 등장하는데.. 사이더 게릿이 마이클 잭슨과 공동 작곡 했던 "맨 인 더 미러" 부르는데.. 역시나 더군요. 개인적으로 BNH 팬이라서.. "유 아 더 유니버스" 불러줬으면 했지만, 출연 가수들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칼같이 1곡씩만 부르고 들어가는 시스템 이어서.. 그래도 "아이 캔 스탑 러빙 유"라도 불러줄까 했는데.. 맨 인 더 미러만 부르더군요. 관객 반응도 제일 좋았습니다. BNH 런던 라이브 앨범도 그렇고, 2007년 내한 라이브 때도 가만 보면, N'dea가 유 아 더 유니버스 부를 때는 자기가 다 안부르고, 뒤에 백 코러스 한테 주요 부분을 넘겨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오리지널이 듣고 싶었었는데..

 

패티 오스틴 이야, 여유가 넘쳐 흐르는 무대 더군요. 마지막으로 제임스 잉그램이 나와서 저스트 원스 부르고..

 

최종적으로 전 출연진 등장해서 "위 아 더 월드" 부르는데.. 오리지널이 너무너무 그립더군요. 오리지널 저 파트는 누가 불렀는지 뻔히 다 아는데.. 흉내도 못내는 것들이 설치는 게...

 

다 끝나고.. 앵콜로 아이 노 코리나 나 영화 오스틴 파워 주제가로 유명해진 "소울 보사 노바"라도 나올 줄 알았더니.. 상당수 관객들이 공연이 다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객석에 남아서 기다렸었는데.. 퀸시 존스 나와서 인사 한번 더 하더니.. 끝...

 

하도 이상해서, 흑인 현지 스텝 한테 아이노 코리다 안하냐고 물었더니, 지난달 다른 공연에서는 했는데 오늘은 없다고 확인 받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뭐.. 제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곡은 항상 공연 가면 빠지고 못 듣는 경우가 징크스 같이 있어서.. 이젠 그러려니 하지만.. 퀸시 존스 하면 아이노 코리다, 아이노 코리다 하면 퀸시 존스 아니겠습니까..? 80년대 이후 현재까지도, 국내 라디오 에서 심심하면 흘러나오는 곡인데.. 이건 뭐, 정말 앙코없는 찐빵, 고무줄 없는 팬티, 현금없는 노름판 이죠!

 

하도 열받아서, 필스너 위르켈 하나 빨고 쓰는 글이어서.. 좀 두서가 없긴 하지만.. 올해 본 공연 중에서 최악 이네요! CJ에서는 돈을 얼마나 들여서 데려 왔는지 모르지만.. 데려 왔으면, 그래도 돈 값은 해야 할 거 같은데.. 아이노 코리다는 다음 주 일본 가서는 분명히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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