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6 16:10
모두들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평생 실현 불가능할 게 거의 확실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안고 가는 로망이 있으실텐데, 제 경우는 대형견 키우기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토끼 다람쥐 이런 작고 귀여운 동물보다는 소, 말 이런 등발 있는 동물을 더 좋아했고,
그게 개한테도 예외가 아니라서 치와와, (토이)푸들 이런 애들보다 셰퍼드, 시베리안 허스키 이런 애들이 훨씬 제 취향이에요.
만 14살을 바라보는 요크셔테리어 할머님 뒤치닥거리 하는 게 현실이지만
막 앞발이 제 주먹만하고 일어서면 제 귓구멍에 콧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최근에 골든 리트리버한테 당했어요)
커다랗고 주둥이 기다란, 오오 역시 개는 늑대의 후예군- 이런 생각이 절로 드는 대형견을 키우는 게 로망입니다.
그런데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일단 제가 그 운동량을 감당할 자신이 없고,
3kg짜리 요크셔도 엄청나게 싸는데 대형견은 진짜 저보다 두배는 더 배설할 것 같고,
마당 딸린 단독주택이 아니라면 개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질 것 같은데 제가 그런 집에서 살 능력도 없고,
또 개가 많이 아픈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면 아 역시 큰 개는 무리야ㅠㅠ 이렇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혼자 살면서 30kg쯤 나가는 셰퍼드를 키운다고 칩시다.
그런데 얘가 못 일어설 만큼 아파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면 제가 혼자서 개를 집밖으로 데려갈 힘이 없어요.
앞다리 잡고 질질 끌고 가는 방법도 있기야 하지만 아픈 개한테 할 짓이 아니고,
사람이 아니니 119를 부를 수도 없고, 비상시를 대비해 집안에 수레를 놔둬야 할 판이죠.
개가 몸져 누웠을 때 수발드는 상황을 상상해봐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쓸데없이 현실적으로 망상을 펼치다보면
아무리 궁리해봐도 제 인생에는 미니어쳐 슈나우저 정도가 제일 큰 개일 것 같아요.
듀게분들은 어떤 불가능한 로망을 갖고 계신가요?
2014.02.26 16:14
2014.02.26 16:26
으익 이거 강합니다. 저도 돈 나오는 백수 시켜주면 대형견 따위(?) 당장 포기할 수 있어요.
2014.02.26 22:14
'어바웃 어 보이'의 휴 그랜트 캐릭터가 그랬지요. 지방인진 가물하지만.
아버지의 히트곡 로얄티로 먹고산다는 설정.
2014.02.26 16:17
저도 비슷해용. 리트리버 까만색, 혹은 웰시코기가 제 꿈이긴 한데 솔직히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네요.
2014.02.26 16:27
웰시코기 정도는 대형견은 아니니까 언젠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희망을 가지시길.
2014.02.26 16:34
주위에 강아지가 있으면 매우 무서워하시는 분이 계셔서요.
2014.02.26 16:21
2014.02.26 16:29
이구아나 키우기 많이 어렵나요? 전 파충류로는 등껍질 높은 육지거북류 키우고 싶어요. 근데 너무 오래 사는 동물은 저 죽고 홀로 남을까봐 겁나서 못 키우겠어요.
2014.02.26 17:24
이구아나 두 마리 키워봤는데요. 새끼 때는 한 뼘도 안 되지만 점차 2미터 가까이 자랍니다.
집에 풀어놓으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습성 때문에 살림살이가 남아나질 않아요.; 화장대니 책장에 한 번 올라가면 다 깨지고 난리납니다.
가둬두자면 수조가 필요한데 2미터 가까이 자라니 돈 많이 깨져요. 저는 두 마리 다 2자 이상 되는 수조에 키웠는데 개당 20만원 가까이 들어갔어요.
파충류라 체온 조절이 안 돼서 난방을 해줘야 하는데 겨울에 전기세 무시무시하게 나옵니다. 채식동물이라 채소(애호박)를 줘야하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게 돈 들어가고요.
오줌똥을 싸면 그야말로 물폭탄입니다. 휴지값 엄청 들어갑니다.;;
수컷은 발정 나면 주인이고 뭐고 물어버려요. 팔목을 물렸었는데 이빨이 굉장히 촘촘하고 날카로워서 피 엄청 났어요. 흉터가 아직도 남아있네요.
암컷은 얌전하긴 한데 무정란을 낳아요. 재수 없게 알이 막히면 수술비 깨지죠.
돈도 돈이지만 크기 때문에 많은 이구아나가 버려져요. 저도 가족과 엄청난 갈등을 겪은 후에 아주 안 좋은 결말을 맞았어요.
아직까지도 정신적 후유증이 크네요.
2014.02.26 18:44
2014.02.26 16:26
2014.02.26 16:30
저도 그런 자원봉사(?)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여건이 된다해도 두번쯤 하고 나면 우울증 걸릴 것 같아요. 댓글 쓰면서 상상만 해도 눈물 나올 것 같은 기분입니다.
2014.02.26 16:28
많았는데 다 가버렸어요 뭐 키울건 없었고
2014.02.26 16:31
가영님 벌써 해탈하신 건가요.
2014.02.26 16:33
배탈나신건가요 그렇게 물어주세요.
2014.02.26 16:41
배우 하지원이랑 결혼하는 게 로망이었는데 불가능할 거 같아요..
2014.02.26 18:47
2014.02.26 16:42
동물에 대한 로망만 얘기해야 하는건 아니죠? 요즘 타운하우스나 전원주택에 꽂혔어요.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게 하고 싶은데
실제로는 20평대 아파트 청소도 겨우겨우 하고 있으며 집에 화분 하나는 죽여버리고....하아....
전원주택과 마당을 관리할 능력이 있을리가 없지요...게다가 아이'들'은 커녕 아기 하나도 겨우겨우 보고 있어요ㅠㅠ
2014.02.26 18:48
2014.02.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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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6 18:55
2014.02.26 17:25
저도 리트리버를 기르는 게 꿈입니다. 시골이라 마당 딸린 집은 어렵지 않은데, 사료값을 댈 수 있을지. 지금은 머리만 리트리버를 닮은 다리 짧은 잡종개를 기르고 있어요. 머리는 정말 닯았는데. 고양이도 네마리라 가장 싼 사료만 먹여도 거덜 날 지경이죠. 나중에 돈 많이 벌어 비싼 사료 사주고 싶어요. 리트리버도 키우고요.
2014.02.26 18:56
2014.02.26 17:28
출퇴근 하는 게 아니라 원격으로 일 할 수 있는 남편을 얻어서 세계 방방 곡곡 데리고(?) 다니고 싶습니다. 소설가나 웹툰 작가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가능할까요? 저는 여기저기 주재원으로 파견 나가고, 남편은 저 따라다니면서 소재 얻어 글쓰고 만화그리고 뭐 이런 생활요.
그리고 노년에는 마당있는 전원 주택에서 애견들 마음껏 풀어서 키우고 새끼 낳아도 입양 안보내고 다 같이 살게 해주고 싶어요. 정원에 흙가마/오븐에 빵도 굽구요.
돈이 펑펑 나오는 화수분 같은 통장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2014.02.26 18:58
2014.02.26 17:42
단독주택 한채 얻어서 한식구+웰시코기 한마리 이렇게 살면 더 소원이 없을것 같네요.
2014.02.26 18:59
2014.02.26 17:52
2014.02.26 19:01
2014.02.26 18:07
오 .. 저도 대형견이 로망이긴 하지만 제 체구와 힘을 생각하면 질질 끌려다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돌발 상황에서 잘 통제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ㅠ.ㅠ 적절한 훈련을 시킬수 있을까 하는게 가장 걱정이예요. 그리고 대형견이니만큼 생활공간이 넓으면 넓을수록 개님에게도 보는 나에게도 스트레스가 적을거 같지만 그만한 공간을 마련 해 줄 자금이 부족한 것도 그렇고 .. 대형견도 로망이고 대형 고양이과도 로망이긴 한데 생활공간 문제도 문제지만 중대형종인 렉돌이나 메인쿤은 그럭저럭 감당한다고 해도 만약 서벌 같은 애들이라면 감당 못할거 같아요. 어떤 일이 일어나든 제 몸으로 감당할수 있는 힘과 크기가 아니면 대참사가 일어날거 같단 말이죠 ㅠ.ㅠ .. 체구와 힘에서 감당할 수 있는 선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 아니면 내가 병걸릴거 같아서 무서워요 ㅠ.ㅠ
2014.02.26 19:05
2014.02.26 19:25
빗질이랑 목욕시키기로 나름 나쁘지 않는 정도.. 라고 들은적은 있습니다. 메인쿤은 물을 좋아하니까요 ㅎㅎ 놀숲은 상대적으로 털이 덜 빠진다고 하지만 개님들 보다야 훨 많이 빠지겠죠. 코숏 기준으로 청소랑 빗이랑 털떼는 돌돌이로 그럭저럭 괜찮게 지낼수 있을거 같긴 한데, 생각해보니 제 서식지는 쿠션과 극세사 담요와 러그와 태피스트리 -_-;;;;의 천국이라 고양이님과 동거할수 있긴 한걸까 싶습니다. 옷도 스웨터에 니트가디건, 니트 풀오버, 니트 롱스커트 ..니트레깅스 -_-...니트 머플러와 니트원피스가 다량 서식하는지라. 지금 생활이랑 고양이님 양립이 가능한게 로망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2014.02.26 19:11
보더콜리나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가 너무 이뻐요. 그런데 둘 다 엄청 뛰어다니고 활동량이 후덜덜해서 도시의 아파트에선 절대 기르지 못할 개들이더군요.
게다가 저처럼 아웃도어 라이프와 동떨어진 주인을 만난다면 멍뭉이들이 스트레스만 받다가 병나겠죠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귀여운 셰틀랜드 쉽독을 기르는 분이 계시던데 걔는 아파트에서 기르기에 괜찮나 보죠? 산책길에서도 언제나 얌전하고 다소곳하게 있던데...
2014.02.26 19:45
2014.02.26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