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정신나간 컴퓨터

2012.10.30 15:23

12345678 조회 수:1515

커피 두잔 마셨더니 카페인발 제대로 받네요. 흡사 술취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 정신나간 것처럼 굴면 귀신들렸다라고도 하잖아요.  

컴퓨터도 귀신이 들릴 수 있다면 바로 제 회사 컴퓨터가 그렇습니다.


여기 들어와서 새 PC로 추정되는(본체에 비닐이 붙어있었어요) 컴퓨터를 받았죠.

그리고 몇달 안지나서 제 컴은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꺼지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느려지거나 다운되다 꺼지는 게 아니라 정말 예고도 없이, 한창 키보드 두다다다 치고 있는데 툭 꺼지는거지요. 

업체 불러서 고쳤고 뭔가를 교체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한두달 괜찮다가 또 꺼지기 시작했어요. 뭐 그래도 전보단 덜해서 참을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꺼지는 증상은 없습니다.  대신 컴퓨터가 정신이 나갔어요.


워드로 문서 작성하다가 젤 앞부분에 영문 한문단을 붙여넣고 번역을 했어요. 

번역 마치고 저장한 후 클라이언트에게 메일로 보냈죠.

그러고 한달쯤 뒤에 다시 그 문서를 열었더니 영어 문단이 번역이 안되있는거에요.

깜짝 놀라 클라이언트에게 보낸 메일을 확인해보니 여기엔 제대로 번역되서 들어가 있더라구요.


그 후로 몇번이나 워드가 지 멋대로 굴더군요. 문서에 수정을 10군데 하면 그중 5군데는 원상복귀된다던가 뭐 이런거요.

분명히 내가 5분전에 고쳤는데 다시 확인해보면 없어져 있어요!!


백미는, 며칠 전이었는데요.

제가 일하는 업계에서 사용하는 워드 프로그램이 있어요. 여기에 문서 A와 B를 열고서 출력을 했지요.

근데 문서 B의 그림이 문서 A의 그림으로 바뀌어 있는거에요. 전 분명히 문서 A와 B 모두 수정하지 않았거든요.

모니터 상에서 그림이 바뀐거야 내가 헛거를 본건가 하겠지만 버젓히 출력물로 나와있는데 그림이 바뀌어 있으니 황당하더라구요. 

다행히 문서 닫고 다시 열으니 원상복귀되었습니다.


그외에도, 폴더안에 파일 1을 넣어놓고 확인해보면 파일이 안보인다지 아니면 폴더 A를 클릭해서 열어보면 처음보는 파일들만 들어있다던지..

아 뭔가요 이거..제가 나랑 평행우주에 있는 컴퓨터의 폴더를 연걸까요?


아..차라리 그냥 툭 꺼져버리는게 낫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89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17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575
69 피록회복제(가 있긴 하나요?) 추천해주세요. [38] chobo 2014.04.08 3059
68 황제의 귀환. 임요환 GSL 예선통과 [6] 에이왁스 2010.10.11 3072
67 다시 배우는 타이핑-일주일만에 두번째 기기를 입양했네요. [8] Nichael 2013.04.05 3110
66 박주영 뒤통수에 관한 진실게임? [7] 자본주의의돼지 2014.05.26 3111
65 강호동 내년 총선 출마설?! [9] chobo 2011.11.14 3147
64 지난 주말 워크샵 후기 [10] chobo 2013.04.29 3155
63 현실의 대화는 죄다 '홍상수 영화'스러워서 '홍상수 영화'를 좋아합니다. [12] Rcmdr 2010.11.15 3160
62 어디로 숨으면 좋을까요? [18] 해삼너구리 2012.06.13 3257
61 이래도 한국군은 미군이 없으면 북에게 집니다. [12] chobo 2013.11.06 3272
60 왜 4월이냐. 왜 노원병이냐. [9] drlinus 2013.03.04 3274
59 밀회 7화 잡담 - 서회장과 한성숙외... [5] 가라 2014.04.08 3282
58 [바낭] 밀회에서 좋았던 점 하나. [5] 물휴지 2014.05.18 3297
57 밀회 마지막회 잡담과 의문 [3] 가라 2014.05.14 3310
56 [바낭] 이제 두 번 남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잡담 [11] 로이배티 2013.07.25 3319
55 지금 우파 나꼼수 명품수다 듣는 중 40분째 [7] 2011.10.27 3321
54 서태지-이지아 이혼 기사를 접하다보니 생각나는 만화 [2] 쥬디 2011.04.21 3322
53 [냥/바낭] 맘에 쏙 고양이 인식표/ 봄맞이 가전제품 바꾼 이야기 및 기타 수다. [13] Paul. 2013.04.25 3326
52 오늘의 조선일보 [11] beer inside 2012.01.07 3381
51 [빵신강림] 청담동 르 알래스카 맛있어요. [7] Paul. 2011.02.24 3390
50 (일부) 한국 예능프로그램은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요. [6] 프레데릭 2016.02.06 34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