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가위눌림인지 긴가민가

2012.07.15 06:34

나나당당 조회 수:1771

새벽 같이 꿈얘기입니다.


꿈 속에서 회사에 가기 위해 한밤 중에 출근길과는 아무 상관 없는 비오는 전철역에 있었어요. 대형 쇼핑몰은 아니지만 상가 비스무리한 거랑 복합으로 있는 지상역이었지요.


그런데 다시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을 발견하고 피하다가 친구였는지 친척이었는지 저랑 동갑인 엄마랑 애만 사는 집에 가게 됩니다.


그 집에서 어째선지 그대로 퍼질러 자는데 일어나야된다는 생각에 움직려니 꼼짝도 못하겠더군요.


말을하려해도 턱을 움직일 수 없고,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으니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어요. 이때부터 자는지 깨는지 애매했습니다. 꿈이란 건 알고 있는데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


옆에는 그집 애가 자고 있는데 옆에서 낑낑대고 있건만 미동도 않고 누워만 있는데다가 어두컴컴한 방의 벽에 걸려있던 성모상에선 포도주가 줄줄 흐릅니다.


점점 스산한 기운이 깔리면서 슬슬 뭔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 뭔가 해야겠다고 머리를 굴리다가 우선 제일 불길한 성모상을 염동력(…)으로 떨굽니다.


떨구고 보니 포도주가 성모상이 아니라 그 뒤의 구멍에서 나오는 것이더군요.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예지로 옆집 사람들이 이 집을 빼앗기 위해 꾸민 흉계라는 걸 추리하고 일어나기 위해 여기저기 근육을 움직여 봅니다.


방문 쪽에서 사람 같은 뭔가가 이상한 모습으로 기어오는데다가 예전에 있었던 그 집 가족들의 불행한 죽음들은 일단 앞서 떠올린 추리를 믿는 걸로 무시하면서 간신히 움직이게 된 오른팔로 옆에 자는 애를 건드립니다.


애가 어찌나 잘 자는지 숨을 쉬는 움직임도 없더군요. 똑바로 누워있는데 고개가 완전히 옆으로 돌아가 얼굴도 안 보이고…


게다가 방문에 있던 사람 같은 시커먼 무언가가 어느새 애 있는 근처까지 왔더라는…


움직인줄 알았던 오른팔은 완전히 굳어서 꼼짝도 못하는데다가 온몸이 저려옵니다. 턱까지. 혀까지.


마침내 그 사람 비슷한 시커먼 뭔가가 애를 타넘고 오려는 순간. 눈이 마주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 순간, 회사 가야한다는 게 떠오르면서 벌떡 일어났는데 제 방이네요.


반찬도 없고 비도 오는데 뭘 먹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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