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주년입니다.

2010.11.28 16:56

보이저1호 조회 수:3003

작년 딱 오늘 결혼했어요 


처음 데이트 신청한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7개월만에 결혼하게 되었지요 


제가 우연찮게 입사하던 첫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여자분이었고 


처음 봤을땐 


"저여잔 왜이렇게 대학생 알바처럼 하고 다닐까?"(대학생 알바에 대한 호오 없음 ㅋ)


싶었는데 같이 계시던 부장님이 


저 친구 저번주에 뽑았는데 참 싹싹하고 인사도 잘하고 예쁘다더라는 말씀에 음 별로 예쁘진 않은데 ㅎㅎ 라고 생각하며


어르신들이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겠네 라고만 생각했어요 


근데 그동안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하루 이틀 보다보니 해가 갈수록 사람이 예뻐보이지 않겠어요


게다가 저는 입사하기도 전부터 여친이있었는데 2년후 그 여친이랑도 헤어지게 되고요


그렇게 둘은 데이트를 시작하는데....




참, 진짜 처음엔 눈길도 안줬던 사람인데 


지금은 제 옆에 없어선 안될 사람이 됐어요

가끔 언젠가 죽는다고 생각할때 가장 슬픈건 이 사람을 더이상 못본다는게 가장 슬프고 

태어나서 30년도 더 되어서 이 사람을 만난게 제 생애에 가장 큰 후회같기도 하고요(잃어버린 30년?)

집에 벨을 딩동 울려서 들어가면 항상 반갑게 웃으면서 저를 맞이해주는 이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요 

총각때는 집에 못가도 그만 밤새서 일해도 그만인데 이제는 하루라도 이 친구를 못보면 

가슴이 답답한게 짜증이 나고 내 인생도 짧은데 왜 나에게 회사는 이런 시련을 주는지 화나고 그럽니다 

하하 


남들은 결혼하고 처음 3개월만 좋다고 하던데 전 1년이 지났는데도 매일같이 웃음만 나오고 

항상 보면 즐겁고 이런 표현이 어울릴진 모르겠지만 집에서 같이 사는 냥이나 강아지들이 재롱떠는 걸 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따 집에가서 맛있는거 먹어야 겠어요 


근데 1주년인데 회사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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