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9 00:17
1.
뜬금없게도 '감우성의 아주 소박한 와인수첩' 을 읽었습니다.
팬시한 것과 진지함, 소박함등이 괴상하게 섞여 있는데
저같은 와인 덕후에게는 읽을 만 하더군요.
책 중간의 그의 포도 그림들도 괜찮구요.
그가 들른 샤토중
장터 세일때 돈이 없어 못 산 샤토 라마르크, 4만원대였던가, 가 눈에 들어오더군요ㅠㅠ
2.
우리나라에 어쩌면 위대한 가수는 없습니다.
금속활자가 위대하다는 건
금속활자로 인해서 지금의 인터넷만큼이나
긍정적인 의미로의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한국의 금속 활자가 먼저다라는 건 큰 의미가 없어요.
그 금속활자로 한국에서 무언가 새로운 세계가 열리지 않았거든요.
(즉 위대하다는 건 언제나 귀납적입니다.)
비틀즈가 위대하다는 건 그들의 음악이 내 귀에 좋건 별로건 간엔 전혀 상관없이
그 노래들이 사람들의 삶, 또는 다음 세대의 음악을 엄청나게 바꾸었다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어떤 노래가 아무리 나에게 좋아도 그걸 근거로 위대하다, 최고다 하긴 힘들죠.
내겐 안 맞아도 왜 다른 이들 느낌을 알아들어서, 왜 좋다고 하는진 아는 게 심미안 일지도.)
18집까지 조용필의 앨범을 다 사들인 조용필 빠지만
한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자면
조용필이 바꾼 건 팝에서 우리 음악으로 시장판도를 바꾸었다는 거 이외엔 큰 변화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판소리를 사사받아 홍부가 4시간을 완창할만큼 노력해 정말 한국적인 보컬을 창조했든,
그 어떤 다양한 장르를 자기화해냈든
지금 이 곳의 K 팝에서 조용필을 읽어낼 수 있을까요?
서태지의 음악에서
너바나를 위시한 얼터너티브 밴드나 갱스터 랩퍼를 쉬이 알아 차리듯
박진영의 작곡한 수많은 히트곡에서
제임스브라운, 마잭, 스티비 원더를 읽어내릴 수 있듯
지금 이곳의 다른 어느 히트곡에서 조용필을, 산울림을, 송창식, 신중현을 읽어낼 수 있을까요?
쿠바가 서양음악을 받아들여 자기화해내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같은 영화에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을 때 부러우며 안타까웠 던 건
그런 종류의 작업이 조용필 4집, 산울림의 청자, 슬기둥, (혹은 잠깐이나마 하여가)
등등이 있었으나 여전히 갈 곳은 멀어만 보인다는 거지요.
3.
배우들은 믿으면 안됩니다.
나름 상업 개봉 영화 3편 참여한 이로서;;;
이미지와 같은 사람인 배우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최민수 선배가 노인 폭행으로 티비에 나올 때 전 웃었어요.
그럴 리가 없는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진실이 밝혀졌죠;;;;
4.
하루에 네 끼를 먹고 저녁은 대접으로 두 개를 먹거나
라면 두 개에 공기밥을 말아 먹어도 왜 살을 빠지는가 ㅠ
5.
(이하 음식사진 재중)
포카치아엔 금이라도 들었나요?
빵 한 개 가격이 김치찌개 가격 ㄷㄷㄷ
봄양파, 에담치즈, 로메인등을 넣어서 뚝딱 만든 샌드위치;;;
음하하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함박스텍. 소스는 그저 씨겨자만.
보이시려나요? 상단 12시 방향에
젓가락으로 익었나 쿡 찔러 봤더니
줄줄줄 흘러나오는 저 육즙 ^^
계란도 얹어보고
봄봄
꽃꽃
요즘 나무 색이 참 예뻐요.
나도 그렇게 싱그럽고 푸른 시절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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