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8 02:25
- 분명히 재미는 있었는데, 장동민의 예리함과 현명함이 분량을 메워주지 않았다면 그냥 망한 회차로 기억되었을 뻔한 에피소드였습니다. 1시즌 좀비 놀이의 재림이었달까요.
- 가장 큰 문제점은 제작진에게 있었습니다. 메인 매치를 잘 못 만들었어요. '더 지니어스'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기본적인 목표는 생존입니다. 우승은 하면 좋은 것이긴 해도 일단 사는 게 중요하죠. 위험을 걸고 우승을 노리느냐, 그냥 안전빵으로 생존을 챙기느냐... 라는 선택이 주어진다면 후자를 선택하는 게 현명한 게임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지난 에피소드에서 역적팀에겐 너무나도 강력한 유혹이 있었어요. 다른 때 같았음 배신을 하더라도 실패할 여지가 있었을 것이고, 또 배신을 성공하더라도 데스매치에 끌려가게 될 위험이 있었겠죠. 그래서 배신이냐 승부냐를 고민해 볼 여지가 있었을 텐데. 하지만 이번 게임의 룰은 너무나도 강렬하게 역적팀으로 하여금 배신을 유도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냥 배신하고 '누구랑 누구도 역적이래요! 충신들 우승하시고 대신 난 감옥에서 빼주셈' 하면 배신자는 100% 안전하게 생존하게 되는 룰이었으니까요.
물론 게임의 초반 전개가 역적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었다면 또 달랐겠지만 '야! 모두 다 모여! 여기서 빠져나가면 바로 감옥이야!!'라고 장동민이 외치는 순간 이미 역적들에겐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ㅅ=;;
- 물론 김유현의 어색한 연기도 문제였고 또 차례로 장동민에게 찍혀 나온 김경란, 최정문의 부족함도 결과에 큰 영향을 주긴 했지만 그 역시 역적팀에게 운신의 여지를 확보해주지 않은 제작진의 실책이 더 큰 문제였다고 봅니다. 아니 뭐 자기들끼리 대화라도 나눌 여지를 줘야 뭘 하든지 말든지 하죠. 명색이 한 팀인데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틈도 없으니; 예를 들어 '나 그거 100자리까지 아는데!' 라면서 충신들에게 술술 정답을 불러주는 최정문을 보며 김경란이나 김유현이 그 속마음까지 알아서 판단해야하는 상황 자체가 역적들에겐 심각한 핸디였단 얘깁니다.
- 김경란이 또 욕을 먹고 있더군요.
뭐 시청자들 입장에서 예능 프로 승부 때문에 사람이 그렇게 핏대를 세우는 걸 보는 게 그다지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니긴 하겠습니다만. 김경란은 화 낼만한 상황이었고 또 화 낼 자격이 충분했어요. 위에서도 적었듯이 이 날 메인매치는 역적들 중 누구 한 명이 먼저 배신하면 바로 게임 종료, 그리고 그 배신자는 100% 생존하는 게임이었고. 그 와중에 가장 먼저 배신 오퍼(...)를 받았던 게 김경란이었죠. 이미 장동민에게 역적으로 의심을 받고 있었고 그걸 본인도 눈치 채고 있었으니 걍 상콤하게 배신 때리고 혼자 살면 되는데 이 분은 그러지 않았죠. 어떻게든 끝까지 역적 셋이서 뭔가 해 보고 싶었고 그래서 그렇게 했었던 겁니다. 물론 능력이 부족하긴 했지만서도 그토록 연기 못 한다고 욕먹던 사람이 막판에 그 필사의 연기를 펼치는 거 보세요. ㅋㅋ 심지어 제 가족분도 처음엔 역적이라고 확신하다가 막판에 헷갈리셨...;
게다가... 사실 이 분이 욕 먹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 능력이 떨어지면서 맨날 사람들 휘어잡는 식으로 생존한다는 건데. 제가 늘 주장하는 바이지만 지니어스 게임에선 그것도 능력이거든요. 제 입장에선 최정문보다 오히려 김경란이 훨씬 뛰어난 플레이어이고 결국 3시즌 통틀어서 최고의 여성 참가자입니다. 비록 그 플레이가 구경하는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말이죠. (쿨럭;)
그리고 어쨌거나 포커 플레이어를 포커로 꺾고 데스매치 생존까지 했잖아요. 이제 이 분 좀 그만... 까진 아니어도 좀 덜 까였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 그리고 이 날 최정문의 배신은 평상시 지니어스 게임의 배신들과는 좀 성격이 달랐어요.
예를 들어 1시즌의 나름 유명한 장면이었던 김성규씨의 뭐시기 경매 게임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에서 성규는 자신과 느슨한 연합 관계를 맺고 있던 홍진호에게 배신을 당하지만 그걸 눈치채는 순간 1초의 주저도 없이 바로 상황을 다시 엎어버리고 메인 매치에서 우승을 거두죠. 보통 지니어스 게임에서의 배신이란 이런 거였거든요. 배신으로 상황을 크게 바꿀 순 있어도, 보통은 배신 당한 측에서도 그 상황을 어떻게 해 볼 여지는 주어지는, 뭐 그런 식이었습니다만. 위에서 몇 번을 말 했듯이 저번 게임에서 역적의 배신이란 그대로 게임 종료...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정말 손을 놓고 당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행위였죠. 제작진이 그렇게 만들어 놓았으니까요.
게다가 다른 때 지니어스 게임의 연합과 배신이란 어차피 그 날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형성된 연합에 자기 의지로 가입했다가 자기 의지로 탈퇴하는 것이었지만 이 날 역적 연합은 애초에 강제 구성이었으니 (애초에 본인들이 무덤을 판 부분이 있다고는 해도) 배신에 따른 완패를 겪은 김경란과 김유현의 허탈감은 더욱 컸을 겁니다. 제가 볼 땐 빡칠만 했어요. 다들 막판에 김경란이 사과하는 최정문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독하다고 비난하던데 그 장면을 잘 보면 김유현도 마찬가지로 최정문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 암튼 그래서 결론은 장동민은 훌륭하다. 입니다. 이상민 나가버리고 예능은 누가 하나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홀로 외로이 딜러들 상대로 어떻게든 분량 뽑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더군요. 제작진 입장에선 정말 고마운 출연자일 듯. 아니 뭐 물론 얼마전의 그 사건 때문에 '나 장동민 싫어서 지니어스 안 봐'라는 사람들도 많으니 병 주고 약 주고일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 마지막으로.
1, 2시즌을 보는 동안에 종종 '아, 이건 제작진이 좀 대놓고 개입을 하는 듯?' 이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종종 있었는데. 제겐 이번 게임이 그랬습니다.
숫자 배열을 원주율로 해 놓았는데 놀라운 우연으로 최정문이 그걸 외우고 있고 또 그 최정문이 하필 역적이라니! 라는 드라마틱한 상황이 좀 맘에 걸려서 검색을 해 보니 최정문이 시즌 1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원주율 100자리까지 외움' 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더라구요. 아마도 그걸 알고 활용해 보려는 의도로 만든 게임 같은데... 그게 또 하필이면 최정문이 저번 시즌에 거하게 삽질했던 좀비 게임이랑 비스무리한 룰을 가진 게임이었고. 또 하필이면 최정문이 첩자 역할이고...
아니 뭐 설마 최정문이 좀비에 이어 역적이 된 것까지 제작진이 손을 쓰진 않았겠습니다만. 3.141592의 활용은 분명 최정문을 염두에 둔 설정이었을 것 같아요. 다만 문제는 최정문이 그걸로 뭘 해보지도 못 했다는 게... ㅋㅋㅋ
+ 남아도는 잉여력으로 김성규씨 장면을 찾아 보았습니다.
근데 이렇게 보니 감흥이 덜 하네요. 본방으로 볼 땐 (제겐) 홍진호 오픈패스 다음 정도로 기억될 정도로 정말 짜릿한 장면이었습니다만. ㅋㅋ
++ 덤 한 마디 추가하자면.
김경란이 데스 매치 종목 고를 때 '어차피 질 거 시원하게 상대방 주종목으로 지고 싶다' 면서 포커를 남겨 놓는데. 뭐 진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작해야 '지면 망신인데 어떡하지?' 라는 부담 정도 안겨 주자고 프로를 상대로 상대방 주종목을 선택한다는 건 웃기잖아요. 그것도 자기가 탈락했던 종목인데.
장동민이 이리저리 코치를 잘 해주기도 했지만 김경란 본인이 참 침착하게 잘 했는데... 어찌보면 이것도 '어차피 난 질 거니까'라는 편한 마음 덕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아이러닉했던 건 김유현이 가장 큰 삑사리(막판 올인 말구요. 그건 상황상 확률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를 저지른 이유가 김유현이 준비를 열심히 해왔기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김경란의 저번 시즌 인디언 포커 플레이를 보고 성향을 예측한 건데 김경란이 그 때의 반대로 반응해 버리면서 대참사를 당했죠.
더불어 이준석과 유정현의 데스 매치 생각도 나더라구요. 거기서 이준석도 유정현 출연 시즌을 공부하고 와서 성향을 예측했는데 유정현은 하던대로 그냥 해서 졌죠. 이준석이나 김유현이나 똑같이 상대의 과거를 공부해와서 승부했는데 그 결과는 전혀 달랐다는 게 재밌었습니다.
2015.07.28 04:13
2015.07.28 08:02
김경란은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뒤끝이 있는 편이라서 최정문은 김경란을 빨리 떨어트리지 않으면 본인이 떨어질 듯 합니다.
2015.07.28 08:43
쩌리 출연자 세명을 불리한 상황에 몰아넣고 '얘네들은 안되는 이유가 있어'라고 하는 것같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김경란은 정색해서 또 욕먹고, 최정문은 약한 멘탈 또 드러나고, 김유현은 또 뭘해도 실력이상으로 운이 없었죠.
장동민 실력과 신뢰감만 칭송하는 회차였어요.
2015.07.28 08:57
2015.07.28 09:41
2015.07.28 10:02
2015.07.29 23:57
2015.07.28 09:21
올리드/ 저 순간 보여준 표정이 너무나 악당스러워서 제 가족분 취향을 저격해버렸고 그 결과 팬사인회 응모를 위해 앨범을 사재기하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슬픈 전설이... ㅋㅋ
1, 2, 3시즌 상위 진출자들의 대결과도 같은 이번 시즌을 사실상 3시즌의 우승으로 이끌고 있는 게 바로 장동민이더라구요. 제가 원래 성규를 좀 편애하긴 하지만 만약 성규가 이번 시즌에 출연했더라도 장동민 때문에 활약은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안 나오길 잘 했어 성규야(...)
그리고 콩은... 심지어 크라임씬2에서도 1시즌보다 추리력이 떨어졌었죠. 예능감은 대폭 상승하긴 했지만 그건 더 지니어스에선 크게 필요가 없어서. 이제 더 지니어스 시즌 1 같은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단 슬픈 예감이 듭니다. ㅠㅜ
가라/ 김경란이 뒤끝이 있기도 하지만, 최정문의 어제 같은 행동은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좋은 인상 남기긴 힘든 모습이어서 앞으로 좀 운신이 불편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마지막 성우 나레이션도 그런 내용이더군요. 둘이 생존했지만 한 명은 타인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다른 한 명은... 뭐 대충 이런 식이었죠.
skelington/ 그렇죠. 딱 셋이 걸렸는데 어떻게 멤버 구성이 저렇게... orz
최정문은 멘탈도 약하긴 한데 출중한 계산 능력 말고 그 외의 능력들은 현 생존자들 중에선 많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 계산 능력이 오현민에게 밀리기 때문에 애매한 존재가 되어 버렸...;
madhatter/ 그게 다들 지적하듯이 게임 시작 때 '여기 다 모여!!!'의 여파였죠. 충신들 입장에선 신의 한 수였고, 제작진의 불찰이었다고 봅니다. 평상시처럼 자유롭게 오가며 대화 나눌 수 있는 분위기였다면 쩌리 3인방 팀이었다고 해도 충분히 승부해 볼 기회가 있었을 거에요.
2015.07.28 09:46
2015.07.28 10:03
사실 그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하;
역적들이 불리했다고 잔뜩 적어 놓긴 했지만 역적들의 게임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지라. orz
2015.07.28 10:22
9명이 모여있는 상황을 역이용해서 "역적팀에 A라는 필승법이 있는데, 그렇게 나오면 충신팀은 어떻게 대처하지?"라고 던지면 됩니다. 대처법이 나오지 않으면 역적팀은 따로 몰래 접촉하지 않고도 필승법을 공유할 수 있어요. 실제로 홍진호가 "역적팀 1명이 자수하면서 다른 역적 2명을 허위자백하면 어떡하지?"라고 역적팀 필승법을 던졌는데 이에 대한 대처법은 논의되지 않았어요. 심지어 김유현과 최정문은 이 필승법을 쓸 만한 적절한 타이밍이 주어졌는데도, 딱히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행하지 않았는데요...
그냥 역적팀 3명이 필승법을 떠올릴 만큼 똑똑하지도 않았고, 필승법을 알아도 활용할 만큼 유능하지 못했던 거죠.
2015.07.28 10:49
2015.07.28 17:04
방송을 다시 보시면 김경란 김유현 최정문 3명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는 충신은 장동민 1명뿐이에요. 그 장동민도 막판에 흔들렸고, 장동민의 발언 이전까지 홍진호 김경훈은 김경란은 확실히 충신이고 최연승이 역적이라고 짐작하고 있었으며, 오현민 이준석도 김경란이 역적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계속 발언하고 있어요. 장동민이 아무리 목소리가 커봤자 다수결에서 밀리잖아요. 실제로 최연승한테 의심점이 있었고, 이 가능성 때문에 막판 오현민의 최정문 설계이론이 힘을 얻었던 거였죠.
최정문이 김경란 대신 최연승을 지목했다면 판은 달라졌을 거예요. 최정문은 갑자기 자백을 강요받은 상황이니 그 정도 순발력을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김유현은 준비하고 자수한 상황에서, 최정문이 장동민한테 받았던 압박 없이, 김경란이 지켜보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역적을 지목하라는 회유를, 허위자백 필승법을 제기한 바로 그 홍진호한테서 느긋하게 받았는데, 이미 게임을 포기한 상태였는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때 김유현이 최연승+@(김경훈 또는 이준석)를 지목했다면 용의자를 분산시킬 수 있었고, 최소한 장동민에 의해 최정문이 외통수로 몰리는 건 막을 수 있었죠.
그랬다면 이때부터는 크라임 씬입니다. 장동민의 촉이 갑자기 과대평가되고 있는데, 충신과 역적에서는 운좋게 처음 찍은 3명이 그대로 역적이었을 뿐이고, 크라임 씬에서 장동민의 촉은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요. 크라임 씬은 증거를 갖고 사람을 의심하는 게임이지만, 충신과 역적은 증거도 없이 사람을 의심하는 게임이라, 장동민이 소신을 밀고 나갔다고 하더라도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을 설득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날 다른 플레이어들이 장동민을 끝까지 밀어줬던 건 김경란이 역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최정문을 장동민이 단독플레이로 잡아냈기 때문이었죠.
2015.07.28 22:52
거의 다 납득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딱 한 가지만 생각이 다른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말씀하셨듯이 이게 증거도 없이 사람을 의심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오히려 장동민의 주장이 먹혔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무도 확실한 증거 없이 아무나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결국 대부분이 평상시에 신뢰할 수 있단 이미지였던 인물이 강하게 주장하는 의견에 휩쓸려가게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일단 김유현은 초반부터 거의 확실해져버린 상황이었고. 김경란, 최정문은 지금 더 지니어스 안에서 가장 능력을 인정 받는 인물에게 '90% 이상 확실' 로 찍혀 있었구요. 그 외에는 진지하게 용의선상에 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었죠. 그 상황에서 역적이 주는 정보와 장동민의 추측 내용이 엇갈린다면 사람들은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장동민을 믿는 쪽으로 갔을 거라고 봐요. 왜냐면 앞서 말 했듯이 어차피 역적도, 장동민도 증거가 없는데 일단 정황상 장동민은 역적이 아니니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할 리는 없고. 그렇담 믿음과 신뢰의 능력자에게 걸어보자... 는 쪽으로 가는 게 일반적인 반응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2015.07.28 14:59
저는 막판 김경란의 필사의 연기는 매우 훌륭하기까지 했으며 최정문을 외면하는 굳은 얼굴 같은 건 뭐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게임 종료 후 다가온 최정문에게 '우리 이길 수 있었(는데 너 때문에 못 이겼)어~'라고 어필하는 대목에서는 '에이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 하는 생각이...
2015.07.28 22:47
사실 막판의 김경란의 연기나 최정문이 장동민 따라다닌 것의 동기는 같죠. 어차피 승패와는 상관없고 나 뽑히기 싫다는 거죠. 김경란이 화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나 과도한 반응은 불편했습니다. 지니어스에서의 배신은 통용되는 것인데 최정문이 저는 안쓰럽던데요.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도 있구요
2015.07.28 23:04
spooky/ 네 그렇죠. 어차피 이길 수 있는 상황은 찾아온 적이 없었는데... 하하하.
cheshire/ 그 둘이 똑같다는 주장을 여기저기서 정말 많이 봤는데 사실 둘이 똑같진 않습니다. [기껏 배신까지 한 보람도 없이 데스매치 가긴 정말 싫어 vs 나 대신 배신자를 데스매치 보냈음 좋겠어] 잖아요. 결국 다 그 놈이 그 놈이다... 라고 할 순 있겠지만 어쨌든 명분은 분명히 김경란 쪽에 있었던 상황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최정문에게 좀 아쉬웠던 건, 저라면 마지막 선고 직전에 장동민을 따라 다니는 게 아니라 그냥 감옥의 역적들에게 가서 사과를 했을 것 같아요. 그랬담 어쨌든 한 명은 살아남게될 김유현, 김경란에게 원한 안 쌓아도 되구요. 또 그런 액션을 취하는 걸 본 장동민과 충신들은 괜한 고민 없이 맘 편하게 김경란, 김유현을 최종 역적으로 찍었을 테니 본인의 생존도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계산 머리는 좋은데 그 외의 거의 모든 것이 안 되는 플레이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경란은 여혐동민의 1:1쪽집게 과외+초탈한 마음가짐+본인능력으로 어제만큼은 퀸젤란이었구여.
장동민은 여혐사태 이후로 꼴보기 싫어서 크라임씬도 놓게 만들었는데 지니어스는 워낙 팬이라 ㅠㅠ 참고 본다 하며 보는데 능력치 정말 ㅎㄷㄷ 합니다. 시즌3때도 응원하며 느꼈던 강점이 고스란히. 후...각본이었으면 먼치킨이라고 욕먹을... 하지만 아직도 믿는다 콩!(사실은 이애기를 응원했으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