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달 전에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dvd를 샀었어요. 이 타이틀도 구하기 쉬운 타이틀로 폭스 타이틀 중 세일품목으로 풀렸다 들어갔다를

몇년내리 반복하고 있죠. 그러다보니 이제는 8,800원 정찰가로 굳어진 감도 있습니다. 더는 내려갈 것 같지도 않고 해서 그냥 샀습니다.

패럴리 형제 영화 타이틀 중 늘상 고민했던 영화가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랑 미 마이 셀프 앤드 아이린인데 미 마이 셀프 앤드 아이린도 조만간

살 것 같아요. 근데 정말 미 마이 셀프 앤드 아이린의 국내 직역 제목은 마음에 안 들어요. 이렇게 개봉명이 정해질줄은 몰랐어요.

나, 나 자신, 그리고 아이린으로 계속 소개되던 영화였는데 미 마이 셀프 앤드 아이린이라니.

 

메리는 개봉 당시에 보고 이상하게 이 영화는 케이블로 할 때도 안 봤어요. 전 개봉 당시에 봤을 때 소문만큼 재밌지 않아서 좀 지루했고 영화 전개가 더디게

느껴졌거든요. 타이틀을 산건 예쁜 카메론 디아즈와 90년대 미국 영화계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었기 때문인데 오랜만에 영화를 다시 보니 영화도 참

재밌네요. 개봉 당시엔 이런 류의 소재를 다룬 주류영화가 짐 캐리 영화 빼곤 드물었고 패럴리 형제의 전작인 킹핀도 참패를 해서 정액이나 고환에

얽힌 화장실 유머가 파격적이었는데 그 뒤 이런 영화가 줄줄이 만들어져서 그런가 다시 보니 얌전하고 잔잔하고 로맨틱하네요.

그리고 카메론 디아즈가 정말 예뻤군요. 화사하고 건강하고 몸매도 너무 미끈해서 영화 내내 바비인형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카메론 디아즈의 미모를 가장 잘 활용한 영화는 미녀삼총사지만 카메론 디아즈가 가장 예쁘게 나왔던 영화는 출세작이나 다름없는 두편의 영화,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과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가 아닌가 싶어요.

 

이 영화 찍으면서 맷 딜런과 사귀기도 했죠. 패럴리 형제는 데뷔작이었던 덤앤더머 이후 2년에 한편꼴로 작품을 내놓는데 아직 메리...만한

성과를 거둔 작품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1억불 돌파한 작품도 덤앤더머랑 메리..밖에 없고요. 작품 편차가 크죠. 제작비를 많이 들이지 않는편인데

흥행성공한 작품은 덤앤더머,메리...,미 마이 셀프 앤드 아이린,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날 미치게 하는 남자 정도 밖에 없으니까요.

거기다 미 마이 셀프 앤드 아이린,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날 미치게 하는 남자는 제작비 대비 극장 개봉 수입면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었을 뿐

개봉 당시엔 기대만 못한 성적이었어요. 그래도 꾸준히 작품을 내놓는걸 보면 아직 크게 말아먹은 작품은 없고 부가수입 더하면 완전 밑지는

장사는 아니고 무엇보다 제작비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일까요?

 

패럴리 형제 영화는 국내시장에서도 별 인기가 없어서 개봉도 못하고 묻힌 영화도 많죠. 메리...가 유일하게 국내 개봉해서 성공한 영화였는데

로맨틱코미디 터치가 먹혔던걸로 보입니다. dvd는 한 5분 정도 되는 미니다큐는 한글자막 지원되지만 코멘터리는 지원 안됩니다.

화질은 믿을만해요. 초창기 타이틀임에도 화질은 좋더군요.

 

2. 포제션을 다시 봤어요. 이자벨 아자니의 포제션 말고 기네스 펠트로 나오는 포제션이요. 이 영화에 아론 에크하트가 나왔다는건

나중에 알았죠. 개봉 당시엔 기네스 펠트로에 집중해서 봤으니까요. 그때 아론 에크하트는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

사랑의 레시피 보고 저 배우 누군가 싶어 알아봤는데 포제션의 남자주인공였더라고요.

아론 에크하트는 여배우 복이 많네요. 줄리아 로버츠, 기네스 펠트로, 제니퍼 애니스톤, 캐서린 제타 존스, 니콜 키드만...

여배우 이름값에 밀리는 영화에 줄창 출연하는데 막상 영화 보면 아론 에크하트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일하에 여배우 이름값에 안 밀린 작품이 다크 나이트 같지만 이 작품은 다른 배우들에 밀리고 있으니..

 

포제션은 아론 에크하트 중심으로 돌아가는 작품이었죠. 기네스 펠트로가 메인 주연처럼 보이지만 아론 에크하트가 일을 벌리고

수습하는 식으로 전개됩니다. 아론 에크하트는 닐 라부티랑 워낙 친해서 닐 라부티 작품엔 주연이건 조연이건 상관없이 자주 출연했는데

포제션까지 닐 라부티 연출작 4편에 내리 출연했습니다. 닐 라부티는 원작과 달리 남자주인공을 미국인으로 설정했는데 남녀캐릭터 대비를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한편으론 아론 에크하트를 주인공으로 출연시켰기 때문에 미국인 설정을 집어넣은 것 같습니다.

반면 같은 미국인인 기네스 펠트로는 원작과 같이 영국인으로 나오는데 기네스 펠트로야 막 뜨던 초창기 무렵부터

 '영국 악센트를 유일하게 할 줄 아는 미국 여배우'라는 과대평가를 받고 있었느니 선전용 캐스팅이기도 합니다.

세익스피어 인 러브로 오스카 받을 때도 영국 악센트를 완벽하게 구사했기 때문에 받은거라는 말도 많았죠.

실은 그것 빼고는 연기 자체가 두드러지는 게 없었지만요.

 

포제션은 어정쩡한 실패작으로 남은 영화이고 닐 라부티 연출작 중 가장 감독 색깔이 덜 드러난 작품인데 전 이 영화의

정돈돼있는 분위기와 깔끔함이 마음에 들어요. 장면장면이 패션지 화보 같아요. 그게 세련되게 찍으려고 의도한 건 아닌데

고상한척 하다보니 그렇게 담겨진 것 같습니다.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들지만 공간 연출을 잘 한 것 같아요.

배우들 연기도 좋고. 그러나 기네스 펠트로는 좀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이죠. 잘 어울리는 역이긴 한데 너무 기네스 펠트로의

우아한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이라 지겨운 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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