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생활과 취미생활

2011.12.13 16:51

만약에 조회 수:4554


게시판 글 중에 신혼생활은 평균 6개월이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저는 아직 6개월까진 먼 2개월 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이란 것의 의의는 이 무엇보다 이 ‘신혼생활’에 있다고 느껴집니다. 

오랜 기간 사귀어왔어도 연인과 부부는 분명 다르더군요.

일단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하게 됩니다. 

요즘 아내는 일을 쉬고 있어서 덕분에 아침을 얻어 먹고 출근을 할 수 있는데

각종 샌드위치와 수프, 또는 간단한 덮밥 등등 맛있다고 소문난 카페 브런치 메뉴들 빰 칩니다.


또 주말에 같이 마트가서 장 보는 거 흔하고 연인 때도 마트데이트는 많이 해본 건데 이게 참 재미있습니다. 

저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서로의 레시피를 비교해보며 재료를 사는데 

예를 들면 제가 메인으로 낙지볶음을 한다면

아내는 사이드로 동그랗게 썬 양파 안에 돼지고기 또는 참치 등으로 속재료를 넣어 만든 ‘양파링전’ 등을 만듭니다. 

오늘의 메인은 황태구이! 전 퇴근해서 간단한 감자&야채 볶음 정도 하려고 합니다.


집 앞에 5분만 걸어가면 공원이 있고 더욱 좋은 건 등산로가 아닌 둘레길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산바람이 불어 출퇴근 시 조금 춥습니다만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아직 주말마다 일이 있고 본가와 처가댁에 오가는 여러 행사들이 있어 자주 이용은 못해봤지만 

서로 손잡고 간단하게 산책하기에 참 좋더라고요. 

동네 뒷산의 로망인 배드민턴장과 약수터는 필수옵션으로 장착되어 있고요. 

이제 겨울이지만 날 풀리게 되면 본격적인 산행도 할 수 있어 더욱 기대됩니다.


그리고 아내가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낡고 오래되었던 집을 아주 예쁘게 꾸며놓아서 

처음엔 완전 횡 했던 곳이 요즘은 빨리 퇴근해서 집에 가고 싶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은 건지 층간 소음도 없는 편입니다.


아무튼 서로 마음 상 할 때도 가끔 있지만 위에 열거한 것들 말고도 기타 여러 가지 장점이 넘치는 게 신혼생활이더군요. 

신혼생활, 이거 하나만으로도 결혼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취미생활입니다. 

꽤 오래 시간 열심히 땀과 시간을 투자한 취미가 있는데 아이키도(Aikido), 한자로는 合氣道인 무도입니다. 

아이키도와 한국 합기도간의 명칭 문제와 기타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하루가 필요할 지경이니 일단 패스하겠습니다. 

사실 아이키도를 하는 사람이 한국엔 비율로 따지면 굉장히 적어서 개인 신상이 들통 날까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


아무튼 굉장히 좋은 무도인데 이 무도의 최고의 장점은 나이를 많이 먹어도 계속해서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타의 무도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신체적 능력의 저하가 올 수 밖에 없는데 

아이키도는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지고 더 강해집니다. 

아니 강해진다는 말보다는 더 부드러워지고 더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 오래 할 수만 있다면 하고 항상 생각해 왔었습니다.

어쨌든 취미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꾸준하지 않으면 점점 멀어지게 되는데 

배울 수 있는 도장이 집에서 굉장히 멀고 결혼 전에 운동 끝나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빠르면 11시 늦으면 12시였기 때문에 

신혼생활에 집에 12시 도착이라니 말이 안 되죠. 

또 이것저것 돈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지라 경제적 부담도 있어 결국 몇 달째 쉬고 있는 형편입니다. 

같이 하면 참 좋을텐데 이 역시 여러 가지 여건 상 힘듭니다. 

아이키도가 많이 보급되어서 집 근처에도 도장이 생긴다면 그게 아마 가장 최선의 방법이 될 듯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신혼 생활은 최고입니다. (응?)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521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57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5007
117860 고스트버스터 라이즈를 보고... 사팍 2021.12.01 360
117859 베네데타/나폴리 오시멘 이적 [2] daviddain 2021.12.01 382
117858 한국 드라마의 불필요하게 잔인한 연출 (스포 포함, 잔혹 묘사, 오징어게임, DP, 지옥) [12] tom_of 2021.12.01 1051
117857 예쁜 브로치라니 [12] Lunagazer 2021.12.01 709
117856 존재하는 것만으로 혐오와 차별을 당하는 건 [2] 적당히살자 2021.12.01 508
117855 정치와 종교와 사상 [3] 예상수 2021.12.01 281
117854 나를 찾아줘 (2014) [7] catgotmy 2021.12.01 480
117853 슬로베니아, 얀센 백신 영구 퇴출..사망 인과 확인 [4] driesvannoten 2021.12.01 826
117852 이수정 비판 [3] 사팍 2021.12.01 807
117851 신춘문예 희곡 관련해서 각 신문사마다 특징이 있을까요? [2] 한동안익명 2021.12.01 406
117850 [드라마바낭] 본격 스몰빌 대막장 스릴러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을 봤습니다 [22] 로이배티 2021.12.01 881
117849 신문수화백 별세 [4] 사팍 2021.12.01 410
117848 저도 웨이브에서 왓치맨 봤어요. [7] woxn3 2021.12.01 450
117847 만달로리안 시즌2 (스포일러) [6] skelington 2021.11.30 469
117846 [넷플릭스]콜린: 흑과 백의 인생 [2] 쏘맥 2021.11.30 361
117845 집에 찌개나 국이 남았을때 [10] catgotmy 2021.11.30 652
117844 신비한 알고리즘의 세계 [2] 사팍 2021.11.30 412
117843 전원일기 시골아낙 1, 2, 3 [4] 왜냐하면 2021.11.30 457
11784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1.11.30 800
117841 여성 성형 기준으로 남성을 성형하는 한국 tom_of 2021.11.30 59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