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4 11:24
[모건]은 루크 스콧의 첫 장편영화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겠지만, 그는 리들리 스콧의 아들인데 얼마 전에
온라인에 풀린 [에일리언: 커버넌트]의 단편 프리퀄을 감독하기도 했다는군요.
타이틀롤인 모건은 대기업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인간형 생명체입니다. 다섯 살이지만
빨리 성숙해서 지금은 그냥 어른 같죠. 지금까지 숲 속 연구소에서 몇몇 연구원들과 함께 잘 지내왔는데,
갑자기 폭력성향을 보여서 회사의 리스크 매니저인 리 웨더스가 파견됩니다. 여기서 심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모건은 고장난 기계처럼 제거되겠지요.
[엑스 마키나]가 연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비교는 영화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해요. [엑스 마키나]는
인간형 인공지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이야기를 최대한 논리적으로 뽑아낸 영화지만 [모건]은
많이 헐렁하거든요. 과학기술에 의해 새로운 지적 존재의 창조주가 된 인간이 결국 마주치게 될 윤리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SF적인 사고가 좀 약해서 결국 클리셰에 끌려갑니다. 폭력적인
후반부에 이르면 "결국 저 길로 가는구나"라는 한탄이 나올 정도. 결말은 깔끔하게 잘 잡았습니다만.
배우진이 빵빵하죠. 하지만 대부분 카메오 비중입니다.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리와 모건에 집중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케이트 마라와 아냐 테일러-조이는 모두 역에 참 잘 어울리는데, 아무래도 역할의 특성상 모건 역의 아냐
테일러-조이에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 연달아 본 세 영화에서 연기가 다 좋아요. 기대가 되는
배우입니다.
(17/03/14)
★★☆
기타등등
와이드스크린 영화인데 VOD에서 본 건 풀스크린이더군요.
감독: Luke Scott, 배우: Kate Mara, Anya Taylor-Joy, Rose Leslie, Michael Yare, Toby Jones, Chris Sullivan,
Boyd Holbrook, Vinette Robinson, Michelle Yeoh, Brian Cox, Jennifer Jason Leigh, Paul Giamatti
IMDb http://www.imdb.com/title/tt4520364/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7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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