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4 20:28
요새 샤말란의 경력이 조금씩 살아나는 중이죠. 이전에 나온 파운드 푸티지 호러인 [더 비지트]도 반응이 좋았고
얼마 전에 개봉된 [23 아이덴티티]에선 거의 초창기의 인기를 회복했습니다. [23 아이덴티티]는 심지어 속편도
나올 예정이라고요.
영화는 해리성 정체 장애를 다룬 호러입니다. 제임스 매카보이가 연기하는 케빈은 23개의 인격으로 갈라져 있어요.
그 중 주도적인 인격 하나가 여자 세 명을 납치합니다. 인질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동안 케빈의 24번째 인격이
깨어나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케빈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괴물이 될 수도 있지요.
지금까지 나온 샤말란 영화의 재료들을 총집합한 것 같은 영화입니다. [더 빌리지], [언브레이커블], [레이디
인 더 워터], [식스 센스]와 같은 영화들에서 가져온 것 같은 요소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이들 중 하나는
이번 영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샤말란의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열리는 거죠. 왜 갑자기 이 유행에 뒤늦게
꽂혔는지 모르겠지만요.
엄청난 반전 같은 게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뒷힘이 강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로 완전히 종결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전 샤말란 영화에서 종종 지적되었던 허망함은 없지요. 제임스 매카보이와 아냐 테일러-조이
같은 배우들도 잘 써먹었고요. 흥행이 될만 해요.
단지 전 이 영화를 그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전까지 샤말란 영화는 등장인물들
모두를 배려했죠. 그 때문에 종종 멜로드라마로 흐르긴 했지만 그게 영화의 단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샤말란은 지나치게 무심해요. 거의 야비하다고 느껴질 정도. 특히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두 인질을 다룰 때는 거의 이죽거리는 느낌까지 들어서 조금 질립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이번으로 종결되는 내용이 아니에요. 속편이 나와야죠. 전 아냐 테일러-조이의 캐릭터가
계속 나와서 이번 드라마를 마무리짓길 바랍니다. 그러지 않으면 좀 화가 날 거예요.
(17/03/04)
★★★
기타등등
[23 아이덴티티]란 이상한 제목을 달고 나온 건 원제인 [스플릿]을 얼마 전에 나온 한국 영화가 먼저
써먹었기 때문이죠.
감독: M. Night Shyamalan, 배우: James McAvoy, Anya Taylor-Joy, Betty Buckley, Haley Lu Richardson, Jessica Sula,
Izzie Coffey, Brad William Henke, Sebastian Arcelus
IMDb http://www.imdb.com/title/tt497258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4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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