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9 09:00
어제 메가박스 코엑스로 2013 브레겐츠 페스티벌 마술피리 공연 실황을 보러 갔습니다.
제 옆 자리는 통로석인데 처음에는 비어 있었어요.
그런데 공연이 시작하고나서 뒤쪽에 앉아 계시던 여자분이 내려오셔서 그 자리에 앉으시더군요.
공연장이 아니고 극장에서라면 이상한 일은 아니죠.
문제는, 이 여자분이 정말 2, 3분에 한 번 꼴로 스마트폰을 켜서 카톡질을 하시더라는 겁니다.
옆에서 불빛이 보여서 고개를 돌리면 카톡 내용이 다 보일 정도였어요. 이모티콘 날려가면서 열심히 하시더군요.
참다 못해 '카톡 좀 그만 하세요'라고 속삭였습니다.
그랬더니 한 동안 스마트폰 안 만지고 하품이나 하시더니, 결국 얼마 못 가서 다시 스마트폰을 만지십니다.
대신 이번에는 제가 신경쓰였던지 통로 쪽으로 몸을 홱 틀어 좌석 손잡이 너머로 푹 숙이시고는 그 아래 쪽에서 폰질을 하십니다.
카톡질이 끝나실 때마다 다시 몸을 돌려서 화면을 보다가, 또 쿨타임이 끝나면 몸 홱 틀어 폰질 하는 걸 공연 끝날 때까지 반복하시더군요.
그렇게 몸을 뒤틀어 폰을 만지시니 이제 불빛은 안 보이고 저도 더 뭐라 하기도 피곤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만,
2, 3분에 한 번 꼴로 그렇게 몸을 과하게 뒤트니까 무진장 성가시더군요.
아리아가 나오든 뭐가 나오든 바로 옆에서 들썩들썩... 아, 집중을 하나도 못했어요.
게다가 그 불빛이 여과없이 보일 통로 건너 뒤쪽 자리 사람들은 뭔 죄랍니까?
그 상영이 극장에서 하는 것 치곤 그리 싼 것도 아닌데, 그렇게 폰질이나 하면서 집중도 못 할 거면 왜 굳이 그 돈 주고 온 건지도 의문이고요.
그 정도로 폰을 손에 안 쥐고는 못 버티는 사람들이 왜 자꾸 극장에 와서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집에서 vod, dvd 같은 걸로 보시면 남 눈치 안 보고 맘껏 카톡하고 인터넷 서핑하면서 보실 수 있을 텐데요.
극장마다 상영 직전에 틀어주곤 하는 극장 에티켓 안내도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애정 표현 같은 건 사실 바로 옆 자리에서 필요 이상 과하게 하지 않는 이상은, 극장 안이 어둡고 극장 단차나 스크린의 높이 등이 있다 보니 잘 안 보입니다.
그런데도 CGV든 메가박스든 큰 극장 에티켓 안내에서 애정 표현 하지 말라는 안내가 빠지는 걸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정작 '휴대폰을 끄라'고 안내하는 곳은, 적어도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의 에티켓 안내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다 통화 금지나 진동 모드 정도만 요구하고 넘어갈 뿐이죠.
극장에서 제일 성가신 비매너 중 하나인 휴대폰 불빛 테러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는 겁니다.
이러니까 진상들이 진상짓을 하고도 자기가 진상인 걸 모르는 거 아닙니까...
2014.08.29 09:22
2014.08.29 18:52
2014.08.29 09:24
이 글을 읽는 저까지 빡침이 전해져 오는군요.
'스마트폰 중독이 되었지만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문화 생활까지 즐기는 여유있는 현대 도시인' 코스프레 하고 싶으면 밖으로 꺼지라고!!!
2014.08.29 18:54
2014.08.29 10:07
며칠전 명량을 보는데 어떤 개념없는 놈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더군요...ㅡㅡ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자리도 멀었고...
2014.08.29 10:43
2014.08.29 18:54
2014.08.29 10:15
저런 사람들은 공연엔 관심이 없는건데 왜 거기 앉아있는걸까요? 본인도 나가서 하는게 훨씬 편할텐데요.
2014.08.29 18:58
2014.08.29 10:29
제일 성가신 비매너가 스마트폰 불빛 보다는 상영중 울리는 전화벨소리라는게 더 대중적인 것이라서 안내가 없는 것 아닐지...
2014.08.29 19:00
2014.08.29 10:30
성인형ADHD가 의심되는 분들이 많이 보이죠.
분명히 공연이든 영화든 보고 싶어 왔을텐데도
두시간 남짓을 참지못하고 안절부절하며 폰을 안 들여다보고는 못 견디면
그건 그냥 병 아닌가 싶습니다-_-;;;;
2014.08.29 19:02
2014.08.29 10:32
제 앞자리 분이 그러셨는데 누차 말해도 안 통하길래
불빛을 가리고자 가지고 간 책을 가림막 삼아 그 분 머리 뒤 쪽에서 세워들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팔이 아팠는데 중간에 그분이 머리를 움직이다 책에 부딪혀.. 좀 고소했어요;
2014.08.29 19:04
2014.08.29 11:22
영화 상영 캠페인에 스마트폰 불빛에 관한 내용이 추가되면 괜찮을 것 같군요.
2014.08.29 19:05
2014.08.29 19:06
2014.08.29 11:36
2014.08.29 19:06
2014.08.29 12:56
으 저는 최근에 모 영화를 보러갔는데 (특별상영이라 상영회차도 한 번 뿐인!!) 어떤 분이 띄엄띄엄 스마트폰을 하시더라구요. 영화 첫 타이틀 올라가는 오프닝에도 영화 정보창을 띄우시길래, 좀 거슬렸지만 영화 줄거리나 런닝타임 확인하시는 거겠거니 (그런 건 미리미리 좀 하지..) 생각했는데 슬픈 예감은 왜 틀리질 않는지 영화 상영중에도 계속 포털창을 띄우거나 왓챠를 띄우거나 하면서 폰을 하시더라구요. 한 다섯 번까진 세다가 그 이후론 포기했습니다. 제 바로 앞이나 옆이면 진작 뭐라 말씀을 드렸을 텐데 대각선 옆옆이라, 제가 그 분께 뭔 말을 하려면 다른 분들께도 방해가 될 것 같은 생각 때문에 차라리 손을 얼굴 옆에 붙여서 제 시야를 가리는 쪽을 택했는데.. 영화 클라이막스에서도 또 폰을 꺼내는데 한참을 손으로 가리고보다가 내려도 아직 하고 있고 이번엔 비양심적으로 너무 길게 하시길래!!! 못 참고 어깨를 톡톡 두드리고 '핸드폰..' 하고 말했더니 그 때부턴 안하시더라구요. (진작 말할 걸.. 영화 끝나기 한 15분 전이었..) 영화 끝나고 보니 제가 건너건너 얼굴과 이름만 아는 분이었는데.. 집에 오는 길에 왓챠에 들어가서 그 영화 코멘트란에 '이 영화 보면서 왓챠하는 분 계시던데 그러지 맙시다' 라고 적으려고 했더니 그 분이 이미 20자평 남겨놓으셨더라구요...ㅋ... 왓챠가 뭐라고!!! 주객전도잖아요 이건... 영화 보던 중에 왓챠 킨 게 영화 정보 보려고 하신 건지 한참 상영중인 영화 20자평 남기려고 하신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지 어이없었던 기억입니다. 사실 제가 애초에 오프닝 때부터 핸드폰 불빛 거슬린다고 말했으면 안하셨을지도 모를 일이니 제 잘못도 있지만, 애초에 왜.. 와이.. 방해된단 생각을 못하는 거죠? 상영중 스마트폰 쓰는 분들은 진짜 서화숙 기자처럼 아예 그게 민폐요인이란 생각을 못하시나봐요.
2014.08.29 19:08
2014.08.29 13:05
동감입니다. 극장에서 스마트폰 사용시, 벌금형으로 규제하면 안되는 걸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어요.
2014.08.29 19:09
2014.08.29 13:52
2014.08.29 19:11
2014.08.29 15:01
2014.08.29 19:13
2014.08.29 16:05
이게 2G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온후 가장 폐해인것같아요. 요즘은 극장갈땐 한번도 겪지않은적이 없고 특히 관객이 없는 영화일때 더 심해요. 옆좌석에 사람이 없으니 아예 틀어놓고 한손에 쥐고 보는 사람이 있거든요. 저멀리 대각선에서 말도못하고 정말 숨통막혀요. 여러분. 극장측에 메일을 한통씩 보냅시다. 영화보기전에 스마트폰 불빛때문에 관람방해가 되니 아예 꺼달라고 방송을 해달라고요. 전 지금 쓰러갑니다.
2014.08.29 19:13
2014.08.29 19:44
2014.08.29 21:37
아 정말 최악이네요.
예전엔 참았는데, 요즘은 참으면 문화생활은커녕 스트레스만 쌓아서 가게 될까봐
혼잣말 하듯 짧게 육두문자를 날립니다.
대부분 효과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