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일상

2020.04.13 09:23

칼리토 조회 수:809

1.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한달에 한번 가는 강원도 출장인데.. 이게 좀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꼬불꼬불 펼쳐진 길을 운전하며 이런 저런 듣고 싶은 음악들을 들어요. 단순한 업무라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 요즘 좋아하는 노래들, 가수들이 생겨서이기도 합니다. 


2. 아이유를 제일 좋아하지만 선우정아, 스텔라장, 얼마전에 다시 리메이크 음반을 낸 장필순씨 노래도 듣습니다. 메인 스트림에서 아주 멀리 떨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 낯선 가수들의 재기 발랄하고 처연하고 마음을 두드리는 음악을 듣는 건 즐겁고 충만한 경험입니다. 장필순씨야.. 워낙 앞선 세대의 뮤즈이시긴 합니다만. 


3. 주말에는 아내와 둘이 미니 벨로를 타고 운길산역에서 집까지 달렸습니다. 사람들이 뜨문 뜨문.. 제법 많았지만 그래도 꽃이 날리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참 좋더군요. 지나치는 모든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하도 오래전에 사서 타이어가 삭은 터라.. 지나치던 자전거 수리점에서 타이어 교환도 해주고 휠발란스도 잡았습니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없더군요. 


4. 요리는 자주 합니다만.. 코로나 19 이후로는 거의 매일 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주말에만 하는 거 보다 자주 하는 게 실력 향상에는 도움이 됩니다. 이제 좀 감이 잡힌다.. 싶은 레시피가 서너개는 되는 거 같아요. 얼마전에 막걸리 키트도 샀는데 이걸로 술도 담을 계획이에요. 어떤 술이 탄생할지.. 기대가 됩니다. (물론 사먹는 게 훨씬 낫구나... 싶겠지만요.후후)


5. 사전 투표도 했습니다. 내일 모레면 본 투표가 있고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게 당대의 민심이겠거니.. 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아무리 이러쿵 저러쿵 고민해봐도 늘 민중들의 선택이 중요한 법이죠. 과거의 그것들보다는 좀 더 현명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편파적인 언론과 검찰, 야당의 치졸한 공작 시도와 이런 저런 꿍꿍이가 있었지만 이번 총선 결과가 잘 나온다면 그 또한 바뀌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 봅니다. 


6. 코로나 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라는 발언을 듣고 아.. 그렇구나. 이제 한 페이지가 넘어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는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꼭 그러지 않아도 되는거였어..라는 깨달음의 영역으로 진입한다고 할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손을 깨끗이 씻고 기침을 할때나 몸이 아플때 다시 한번 주위를 생각하게 되는 단순한 행동의 변화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지겠죠. 꼭 학교에 모여서 수업을 받지 않아도 되고 재택 근무를 해도 효율이 나온다는 게 증명되면 굳이 큰 학교나 운동장, 거대한 사옥이 필요하지도 않을 겁니다. 어렸을때 많은 사람이 예측했던 진정한 미래 시대의 개막은 코로나 19 이후가 될것 같기도 해요.


7. 여전히.. 걱정이 많습니다. 경제도 경기도 개인과 가족의 삶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죠. 그래도 날이 따뜻해지고 활짝 피어난 봄 꽃을 보면서 희망도 좀 생기는 거 같아요. 다들 건강 관리 잘하시고.. 내일 모레 투표날에는 꼭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민주사회에서 투표만큼 자신의 미래와 직결되는 정치 행위가 없는걸 뻐가 시리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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