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타령만 하는 폴 매카트니에게 비평가의 혹평이 쏟아졌죠.
이봐 폴. 존 레논은 사회비판과 반전을 노래해.

그러자 폴은 이렇게 답변하죠. 
이렇게 사랑 노래만 부르다가 죽을 거야. 

<어리석은 사랑 노래>에서 시끄러운 비평가와 삐딱한 동료가 들으라고 무려 "사랑합니다"를 40번 이상 넣죠.
대중은 <어리석은 사랑 노래>에 열광했고 빌보드 정상에 오래 남았죠. 

대중의 선호를 받고 전문 비평가에게 혹평을 받았다고 재평가를 받아야 하나요?
비틀즈 자체가 클래식 애호가로부터 외면받던 대중문화를 격상시키게 만들어주었던 장본인이죠. 

클래식 지식인의 정통적인 음악 수호자라는 자기도취적 믿음을 박살내버리고 타협점을 모색하게 만들었던 대중오락은 매혹적이었죠. 

국내 게시판에서 한국드라마는 평은 참담하더군요. 

여성용 포르노이다. 
재벌과 빈자의 신데렐라 변형이다. 
전문드라마조차 멜로가 등장한다. 

심지어 서울대 교수가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는 자는 저교육자라고 했다고 나중에 사과하는 촌극도 벌어졌지요.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온 한 외국인은 남성은 한국드라마를 보지 않는다고 단언을 하자 외국인 대변인으로 칭송받고 환호를 받더군요. 
그런데 그가 왜 외국인 대표인가요?

미드를 보는 부심을 느껴보기 위해서 미국드라마를 찾아서 보았어요.

범죄, 수사물이 앞도적이군요.  

시청자는 점잖은 척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어둡고 깊은 심연에 숨은 폭력과 가학은 부패한 타인의 시체와 강간현장을 훔쳐보기를 원할지도.
심지어 스너프필림을 돈을 내고 보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죠.
폭력의 메커니즘을 숨기면서 욕구를 배설하는데 시청자는 정의를 찾는 동반자로 자기만족을 하겠지요.

그런데 여기에 등장하는 경찰과 수사관은 모두 천재더군요. 

그런데 재벌보다 천재가 인구학적으로 더 희소하지 않나요?

범죄와 수사물의 변형이다.
현실과 엄청난 괴리가 있다. 
전문가와 잘난 사람이 주인공이다. (영국드라마는 추하고 잘나지 못한 주인공도 종종 등장한다)
시청률이 높으면 엿가락처럼 늘어지면서 시리즈물로 자폭한다. 
 
전미 시청률 톱을 차지했던 멘탈리스트 시즌을 보다가 그만두었어요. 

물론 주인공은 직관력과 관찰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재이죠.(프로파일링 따위는 치워버려)

내 안에 작은아이가 울고 있어.(심리학 전문가가 필요한 큰 상처를 받았어. 하지만 주인공답게 숨기고 있지.)
망가진 슬픈 가족사.(동정과 연민으로 가슴 아프지 않아?)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적(이래도 무시무시하지 않아?)

헐리우드영화에 등장하는 히로의 조건을 그대로 복사해서 조금씩 변형하지요. 

기억나는 미국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절망한 시민을 내버려두고 도망간 정부.
도망간 가게를 털다가 CCTV로 걸린 미국 경찰들이죠. 

미국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현실과 괴리된 정의로운 수사관과 천재들만 보이는지.
면적이 넓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미국 범죄 범죄율/검거율도 상당히 낮죠.

일본만화에는 10대 주인공 설정이 많은데 세계 모든 스포츠와 게임에서 일본은 우승권에 들죠.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보여주었던 <고스트 바둑왕>은 한국인(실질 바둑 우승권)이 이긴다는 설정으로 작가는 협박을 당했지요. 

실소가 나오는 <24시>.

현실은 만만한 국가나 털면서 첨단무기를 뽐내는 세계의 경찰국가로 요즈음은 팔레스타인 대학살을 방조하는 실질 리더이죠.
드라마에서는 가상조직까지 만들어서 영웅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는데 24시간은 왜 이렇게 기나요?

심지어 동양남성은 미국드라마에서 완전히 무존재이군요. 
친구는 될지라도 로맨스 주인공은 될 수 없다는 사실.

불필요한 외양을 지고 거대한 비용을 때려 부어도 현실과 유리된 드라마에 시큰둥한 시청자도 있어요. 
시리즈가 멈추어도 임금협상에는 타협하지 않는 미국 작가군단을 보면 한국작가는 불쌍하군요. 

한국은 미국처럼 거대한 자본도 없고 파업권이 있는 작가군단도 없어요. 
최소한 한국드라마에서는 한국남성이 주인공이죠. (부와 상관없이)

각국의 드라마는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잘 소화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죠. 


You'd think that people would have had enough of silly love songs.
한심한 사랑 노래는 지겹게 들었다고 생각하겠지만 
But I look around me and I see it isn't so.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 것 같지 않아요.
Some people wanna fill the world with silly love songs.
한심한 사랑 노래로 세상을 채우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And what's wrong with that?
그래서 뭐가 잘못이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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