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벼운 궁금증입니다.

 

연애에 있어서 귀여운 여친 & 투정 받아주는 착한 오빠가 정말 일반적인 구도인가요?

 

제가 첫연애를 시작한 나이가 그다지 어린 나이는 아니어서 그런지, 비루한 연애 경험을 통틀어서, 전 남친에게 투정을 부려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저 혼자 자부하는 건 아니고 상대방이 인정해 줬으니 믿어도 되겠지요?

 

저랑 성향이 바슷한 제 가까운 친구들도 쓸데 없이 투정 부리는 걸 본 적은 없구요. 오히려 꾹꾹 참고 할 말 다 못하고 고민하는 건 봤어요.

 

가끔 페이스북으로만 연락하는 느슨한 친구들은 좀 다릅니다. 올라오는 사연 보면 남의 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당연히 ... 할 줄 알았는데 안 해줘서 삐쳤다"는 그나마 낫고 제가 보기에 제일 무서웠던 게,

"내가 찡찡대는 거, 투정 부리는 거 다 받아주고, 항상 져주는 우리 오빠 사랑해~"류 입니다. 

 

저는 여자 사람인데 '오빠'한테 감정 이입을 해서 '지금 오빠는 헤어질까 말까 고민 중인데 여자가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 유치하지만 '나는 찡찡 거리는 여자가 아니라서 다행이고 내 남친은 행복 할 거야' 라고 생각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나의 훌륭한 인품(?)은 행복한 연애로 보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 했지요.

 

그런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처음에는 "너는 정말 성숙하고 훌륭하고 배울 점 많은 여자야~이제야 널 만나다니!!" 라며 좋아하던 사람이 이런 저런 이유로 저와 헤어지고 나서는

저 위에 써 놓은 타입의 여자에게 대쉬를 하고 그 여자분에게 다 맞춰주면서 연애를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락 문제로 싸운 적 없고, 여자 지인과 만나지 말라고 한 적 없고, 제 남자 지인에 대해서도 남친이 걱정하지 않게 했고,

시험 준비나 업무 과다로 바쁠 때는 스케쥴 배려 해주고, 스펙 쌓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나 인맥을 가져다 주기도 했습니다.

데이트 비용도 서로 비슷하게 주거니 받거니 하거나 더치 페이를 선호 합니다. 남자가 스테이크 쏘고 여자가 커피사는 그런 거 말구요. 정말 비슷하게.   

남친 주머니 사정 안 좋을 때  데이트 장소도 싸면서 자존심 상하지 않을 곳을 머리 써서 고르기도 했구요.

차로 멀리 이동할 일이 있으면 기름값 반띵은 기본이고, 고생했다고 밥도 사주고, 수목원/유원지/수영장 등 목적지 입장료도 제가 내주기도 했구요.

언성 높여서 싸운 일도 없습니다. 상대방이 연인으로서의 도리를 져버려서 이별 할 때도 차분한 말투로 앞 날을 축복해주면서 헤어졌구요.  

 

사실 이게 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서 한 거구요, 남친이 고마워 하고 감격했을 때 오히려 이상했습니다.

물론 남친도 저를 배려해줬고 뭐라도 해주려고 노력한 게 보여서 사랑스러웠구요.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저랑 헤어지고 나니까, 딱 저 위에 묘사한 여자, 제 기준으로는 '의존적이고 어리광 부리고 투정 부리는' 여자에게 대쉬해서

다 맞춰주면서 사귄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지내는 남자 사람 지인도 저에게 "너랑 결혼하는 사람은 로또 맞은 거다" 라고 하면서, 정작 그들은 저 위에 묘사한 것과 같은 타입과 많이 사귀구요.

그 중에는 제가 호감을 가졌던 친구도 있어서 더 씁쓸하네요.

 

그나마 "너 만한 여자가 없더라"며 돌아오고 싶어했던 사람이 있어서 위안 삼아야 하나요? ㅠㅠ

정녕 제가 잘 못 사귀고 있었던 건가요?

처음에는 '아니라고 말 해주세요'라는 본심이 약간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여러분 들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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