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4 09:32
간만에 수영 잡담이나 하려구요..
1.
전에 이곳 게시판에 수영글을 쓰고나서 적어도 턴하고 숨 꼬이는 것은 극복 했습니다.(무도님 감사합니다)
이게 드릴도 드릴이지만 턴하는 느낌이 좋네요, 손으로 벽을 밀어서 대가리(무거워서 이렇게 표현 해야 할 것 같네요..)를 반대로 밀어 버리고 벽에 붙어 있는 손을 넣는데, 이게 철푸덕 들어가느냐, 스샥 들어가느냐도 신경 쓰고, 반은 기울어진 몸을 그야말로 영화에서 보듯이 아름답게 쭈욱 펴서 가려고 하는 순간 다리가 벌어지는 것을 물개 마냥 모아주느라 신경 쓰려는 찰나 어느새 머리는 팔의 경계를 뚫고 위로 스멀스멀 기어 나오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세심하게 하나하나 신경쓰다 보니 턴에서도 상당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물론, 이거 신경 쓰면 저거 안되는건 함정..)
2.
요즘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야말로 여기가 운동을 위한 수영장인지 물놀이를 위한 수영장인지도 헷갈릴 때도 있지만 예전의 제가 레인이나 벽에 붙어서 쉬는 그룹에 속해 있었다면, 이제 저는 뺑뺑이를 도는 그룹에 속한다는 점이 많이 다르네요. 월요일인가에는 샤워 하는데 한 세 명 정도의 어린애들(한 20대 초반?)이 있더니만 역시나 수영장 가니까 그 숫자의 처자들도 있더라구요.. 서로 수영 알려 준다고 하다가 결국 유아풀로 -_-;;
3.
게다가 귀찮아서 안하고 있던 물안경 관리를 인터넷에서 좀 뒤져서(5분밖에 안걸리는걸.. 한 2주 기다렸네요) 수경을 관리 해 줬더니만 이게.. 와.. 진짜 무슨 심해 바다같이 뿌연 수영장에서 너무나 맑은 수영장으로 둔갑! 동시에 수영하는 느낌도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 머리에서 나는 열 때문에 수경에 안개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 했더랬지요.. ㅠㅠ. 실제로 뺑뺑이 돌고 나서 잠시 쉴 때 수영 모자와 머리 사이에 뜨거운 물이 고여 있는 것이 느껴 집니다. ㅎㅎ
4.
요즘에는 기본 1km 돌고 나서 몇 가지 연습을 하는데 배영을 주로 합니다.
주말이 되면 수영장에 약간 나이드신 할배가 할매들 앞에서 야한 빤쓰 입고 배영만 한 30분 도시는데, 속도는 느리지만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고 그리 힘들게 하시는 것 같지도 않아서 좋아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함 시도 해 봤는데, 자유형 처음 할 때 생각 나더군요.. 25m 가고 얼굴 씨뻘개지고, 코로 물 팍팍 들어가고 다리는 위로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고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제 느낌상 몸은 약 45도의 기울기로 머리만 떠서 팔만 허우적 하는게.. ㅋㅋ
그래도 역시나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 100m는 큰 무리 없이 가는데, 역시나 어깨 롤링을 신경쓰면 다리가 내려가고, 다리를 올리려고 머리는 뒤로 뉘우면 팔이 안돌아가고.. 뭐 그런 상태입니다. 조금씩 나아지겠죠.
5.
수영장의 어떤 호리호리한 몸매의 아지매는 오셔서 발차기만 한 30분 하십니다. 줄기차게 하는데, 이 아지매 엄청나게 빨라요.. 어쩌다가 옆레인에서 동시에 질주 하게 되었는데, 팔을 슬슬 저으면서도 쭉쭉 나가는게 참으로 신기하더란 말이죠. 옆에서 보기에 그리 힘들에 돌지도 않고, 발차기를 많이 하는것도 아닌데 속도는 엄청 빠릅니다. 부러워요.. 그래서 저도 발차기 연습 합니다 -_-;
6.
발차기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키판 잡고 하는 발차기, 평상시 자유형 발차기, 왼쪽 호흡 발차기.. 저는 이 세 가지가 모두 다르더군요 -_-;
모두들 그러신가요? 왼쪽 호흡이야 그렇다 치고, 발차기 연습이랑 자유형때랑 같게 하시나요? 아니면 어느 한쪽을 맞춰서 하시나요? 하다보니까 이상한 생각이 들긴 하는데, 주변 보면 키판 잡고는 죽어라 치고, 자유형 할 때는 좀 설설 치긴 하더군요..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이게 연습인지 운동인지 헷갈린다는거죠..
7.
안되겠습니다.
화요일 저녁 9시 자유수영은 꽉 찼는데 중급반 강습은 한 명 이더라구요 ㅠㅠ. 다음달 부터는 강습을 할 까 심하게 고민중입니다.
8.
이번 일요일부터 중국에 출장을 가는데 호텔에 수영장이 있더군요.. 새벽 2시까지 하니까 함 가보려구요..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무료라는 얘기는 없네요. 쩝. 얼마나 할런지
이제는 출장을 가면서도 수영도구를 챙겨 가게 되는군요!
2014.07.24 09:57
2014.07.24 10:10
2. 쉬는그룹에 있다가 뺑뺑이 도는 그룹에 속한 자신을 발견할때의 뿌듯함 전 참 기분좋더라구요~~ 그냥 혼자 만족이지만 좋아요!!
저는 새벽 6시 강습이지만 며칠전에 오후 6시쯤 가니깐 꼬맹이들이 바글바글.. 딱 그표현이 맞더라구요.
방학시즌에는 더할거라고 생각되요.
3.수경관리.. 우째하시나요? 저는 그냥 수영하기전 샤워할때 안티포그 (스완스 제품이 저한테는 최고인거 같아요.) 발라놓고 샤워하고 들어가면 환한 시야가~~~
4. 할매들의 그 배영을 저는 관광수영이라고 말하곤하는데.. ㅎㅎㅎ 엄청 찬찬히가지만 멈추지않으시고.. 보다보면 신기해요~ 배영은 배랑 허리쪽이 잘버텨줘야하는데 저는 배영 힘들더라구요. 기피하는 영법 중 하나에요.
2014.07.24 13:01
아 전 만들어서 씁니다. 인터넷에는 친환경(!) 퐁퐁이랑 식초를 7:3으로 하라는데 저는 9:1로 해도 문제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안경닦는 천으로 닦아주는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하고 새 안경인줄 알았습니다.
안티포그 바르는건 샤워 전보다는 수경이 마르고 나서 안티포그액을 바르고 말린다음에 샤워할 때 살짝 헹구는 정도로 합니다.
만족감이 좋아요 ㅎㅎ
2014.07.24 13:10
3. 다리를 굳이 올리려고 안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배영할 때도 고개를 뒤로 젖히시지 말고 살짝 턱을 몸쪽으로 숙이고하시는게 균형 잡기에 더 좋을 거예요. 제 경험상 턴 할 때만 머리를 들고 평소에는 턱을 당기는게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2014.07.24 20:25
4. 개인적으로 터득한 팁을 드리자면.. 자유형 호흡을 어떻게 하시는지 몰라도 배영도 역시 자유형 호흡과 똑같이 하면 됩니다. 코로 내쉬기만 연속으로 하면 (입은 살짝만 벌려주고) 코로 물 안들어갑니다. (이 방법으로 하면 샤워기 밑에서도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면서 샤워하고 머리 감을 수 있습니다.) 고개는 기본적으로 천장을 보는데(열지어 선 조명등이나 마감재 선을 보면서 가야 똑바로 갈 수 있죠.) 가끔 고개를 젖혀 앞쪽의 상황을 캐치하기도 하고 (앞사람이 늦게 가면 추돌할 수 있으니까), 또 발쪽을 봐가면서 발차기 상태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발차기 할때 당연히 무릎은 꺽이지 않아야 좋구요.(처음 연습할 땐 허벅지가 당기지만 익숙해지면 편안해 집니다. 물론 장거리나 역영을 하면 힘든거야 당연..) 수면 아래에서 물차는 것이 좋다고도 하지만 저는 의식적으로 수면을 기준으로 물 위 십센티 물 아래 십센티 높이로 찹니다. 그래야 물거품이 삼각형으로 형성되어 빠르게 나갑니다. 그리고 이건 역시 저만의 방식인데 물 찰 때 발등으로 올려 차는 것이 아니라 발꿈치로 내려 찍듯이 차면 좀 더 쉽게 차집니다. 배영은 물의 저항이 반대니까요..
2014.07.24 20:32
아 하체가 자꾸 가라앉는다고 느낄 땐 의식적으로 복부나, 특히 엉덩이를 천장에 올려 붙인다고 생각하고 허리를 들어주면 좋습니다. 무엇보다 고개를 살짝 앞쪽으로 숙여 다리 상태를 확인해주는 것이 좋죠.
여태 여행 다님스롱 숙박객에게 요금 받는 수영장은 본 적이 없는데... 중국은 다르려나요. 즐거운 물질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