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7 19:00
명절인데 일 때문에 본가에 가지 않았어요. 덕분에 명절 분위긴 별 모르겠네요. 송편이며 전이며 맛을 보기는 했습니다.
혼자 있으니 명절인지 잘 모르겠고 별 감흥이 없네요.
우디 앨런의 영화 '까페 소사이어티'를 봤습니다. 좋았어요. 감성 로맨스라던데 로맨스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렇게 느껴지진 않더군요.
그보다는 씁쓸함이 강하게 느껴지던데요. 물론 달콤한 꿈과 씁쓸한 현실 속에서 인생은 흘러가죠.
나이든 우디앨런은 어찌나 냉철한지. 꿈은 꿈인줄 잘 아는 사람들이야말로 현실의 사람들이긴 하네요.
영화 감상은 쓰기가 싫어졌는데, 크리스틴 스튜어트 예뻤다는 말과 우디 앨런의 영화답게 ost 좋더란 말은 하고 싶네요.
2016.09.17 20:15
2016.09.17 21:09
좋았어요 보고 나서 울적해져서 홍차 한 잔 마셨죠. 보기보단 냉정한 영화죠.
2016.09.17 22:12
울적하고 씁쓸하다고 하시니 땡깁니다ㅎㅎ
2016.09.17 22:54
씁쓸은 한 것도 같은데 울적까진 제 감정일지도 모릅니다ㅎㅎ
2016.09.17 22:27
2016.09.17 22:54
음미하지 못하는 인생은 가치가 없다, 음미해버린 인생은 또 의미가 없다. 이런 말도 나왔죠.
2016.09.17 22:51
우디 앨런 그저 그랬는데 이건 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카페, 소사이어티, 씁쓸, 냉철, 꿈, 현실...
2016.09.17 22:53
까페 소사이어티라는게 1930년대 고급 디스코클럽 이런데 드나들던 유명인사, 상류층을 일컫는 말이래요.
보기엔 안 그런데 끝나고 나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미드나잇 인 파리 같지만 실상은 매치 포인트/블루재스민에 더 가까운? 뭐 그보단 덜 자극적이지만요.
2016.09.18 10:25
미드나잇 인 파리 같은 느낌이라 안 땡겼는데 매치 포인트/ 블루 재스민 같다고 하시니 급땡기네요. 내일 봐야겠어요!
2016.09.18 13:22
2016.09.18 14:31
2016.09.18 16:07
그리 감상이 없어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너무 깔끔하더라고요. 엔딩의 음악도 좋았고..
2016.09.18 23:19
저도 포스터나 시대배경만 보고 뭐지 <미드나잇 인 파리>st 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고요. 종반부가 너무 아릿해서 한 번 더 보고 싶네요.
2016.09.18 23:34
종반부에 인물들이 솔직하고 계산적인 속내를 드러내는 발언을 한번씩 하죠. 그러면서 인생은 저대로 흘러가버리는 순간의 아연함도 잘 보이고요.
2016.09.19 21:54
2016.09.20 06:29
블루재스민도 그랬지만 우디 앨런은 인물들에게서 거리감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상이나 양다리와 실연에 따른 격정도 인물들의 일이죠. 저는 꼭 두 사람을 모두 사랑한 것처럼 이야기한 보니가 바비 꿈을 꾸면서도 그건 꿈이라고 말하며 사실 선택엔 바비와 이미 성공한 남자와의 견줌이 있었음을 재회에서야 솔직하게 말했던 점, 바비도 꿈은 꿈이라고 말하며 바람 피운 걸 부인하는 점 등이 충분히 계산적이고 냉철한 현실의 두 사람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언뜻 보이기엔 달콤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죠. 그들 모두 그들 선택의 결과를 알았어요. 다시 꿈같이 재회했을 때에도 이전의 선택을 잊지 않았고요. 그리고 인생이 흘러가는 새해의 순간에 두 사람이 불현듯 아, 할 때..가끔 그렇게 휘청할 때가 있죠. 인생의 페이지가 떨어져 나가고 인생이 저절로 흘러가는 걸 바라볼 때.. 그래서 그들처럼 순간이 낯설어지며 문득 씁쓸하고 울적했어요. 이제 차가 더욱 맛있을 계절입니다.
2016.09.20 03:28
도시 시리즈들 너어무 별로 였었어서 기대 없이 봤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전 핏제랄드 소설이 그 공허함이 들어있어서 놀랐구요, ost 도 그렇고 영화속 주제가 최근 얼마간 친구들과 대화하던것과 비슷해서 영화보고 많은 생각했네요.
크리스틴 스튜어트 정말 이뻤어요2222
2016.09.20 06:31
맞아요. 어떤 공허함이 느껴지죠. 달콤한 것 같지만 현실적이고. 저도 개츠비 생각을 했으니 피츠제럴드 생각도 한 셈이네요. 크리스틴 스튜어트 눈매가 정말 예쁘더라고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