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끝난 <시크릿가든> 드라마 얘기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루키즘이야 주인공 선택을 모두 잘생긴 사람으로 하는걸로 이미 증명되고 있구요.

일종의 표현법이기는 하지만, 이 지독한 루키즘은 아이들한테도 악영향을 끼치는걸로 유명하죠.

아이들도 대중문화가 전파한 루키즘에 중독된 나머지, 유괴범 테스트를 하면 잘생기고 잘입는 사람은 좋은사람으로 착각한다고 하죠.


어쨌거나 이 드라마도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까칠한 성격묘사가 나옵니다.

CEO라고 인기있는 가수라고 감독이라고 주인공이라고

나이 많은 사람한테 땍땍거리고 싸가지 없이 말하고

영화감독이라고 스턴트맨 무시하고,

여자주인공이 대역을 대놓고 무시하는 일은 현실에 없습니다.

한국 드라마 볼 때 마다 느끼는건데 면전에 서류 던지는 회사가 너무 흔합니다.

제가 장담하는데 요즘에도 저런 회사가 있다면 아마 한화그룹 정도이지 않을까 싶네요ㅋㅋ

깡패도 그렇게 안합니다.

현실적으로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대역한테 잘해줘면 잘해줬지 괜히 질투하고 욕하고 하지 않습니다.

젊은CEO라고 아래 직원한테 마음대로 하지도 않고 꼴랑 일주일에 이틀만 나와서는 회사 유지 절대 안됩니다.

위의 묘사들은 굉장히 관습적입니다.

한국 작가들이 무의식적으로 계급차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거죠.

무엇보다 역겨운게 나중에 이런 싸가지들한테 인간적인 묘사를 해줄려고 안달이라는겁니다.

한마디로 전대갈 장군을 폭군으로 시원하게 묘사하다가 나중에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거랑 하등 다를게 없습니다.


도대체 한국작가들은 어디서 못되먹은것만 배워왔는지 무슨 깡패집단에서나 나올 묘사를 일반인들한테 적용합니다.

그러면서 막상 선생이 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때리는 비일비재한 일들은 또 잘안나오는게 신기합니다.


언제까지 한국드라마작가들은 나쁜남자 환타지에 목매달리려는지 참 답답합니다.


PS - 이 글을 쓰고 더 이상 안볼려고 했는데, 둘 이 영혼이 바뀐다네요ㅋㅋ 2편까지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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