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3 00:40
땅콩회항 문제가 터지기 전에 예약을 해서 부득불 사건 터지고 난 뒤에도 돌아오는 항공편을 대한땅콩으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는 아시아나항공만 이용을 하는 편인데 시간이 딱 맞아 떨어지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구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용 안하려고 마음을 확실히 굳힌건 사건발생 당시보다는 어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들에게서 느꼈던
감정 때문이었어요.
왠지 그들의 미소와 친절을 더 이상 전처럼 받아들일 수가 없더군요.
그들의 친절이 가식적이라거나 그래서가 아니라....그들 탓이 절대 아니라
그 친절과 미소들에 대하여 본능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어떤 '연민'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불편했어요. 아주 아주 불편했어요.
수년전에 있었던 인턴승무원 자살사건도 떠 오르고....
비행기만 타면 술술 잘 읽히던 책도 진도를 못나가겠고 비행기 안에서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안왔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피로해서
혼수상태급으로 졸아버렸어요.
착륙직전 깨서 활주로를 계류하는 시간동안 펄처든 신문에는 대한땅콩 관련 기사가 눈치 없이 튀어 나오고....
아직도 눈에 선해요. 사슴처럼 가늘 가늘 하늘 하늘 날라갈 것만 같았던 그들의 몸과 창백한 얼굴들이요.
일종의 악몽처럼 오랫동안 기억될거 같습니다.
앞으로 대한땅콩이 저에게 남기는 불멸의 인상은 '그로테스크한 기내풍경'이 될듯해요.
아.... 그랬더니 전에 에어프랑스나 네덜란드항공편에서 보았던 튼튼하고 믿음직스럽게 보였던 우람한 승무원들이 생각납니다.
무뚝뚝하지만 할건 다하는.... 그래 항공기 승무원들은 자고로 이래하는거임 했던 기억이 나요.
그 씩씩했던 기억의 이미지로 우울한 기억을 지워야겠어요.
2014.12.13 00:56
2014.12.13 03:52
저는 대한항공 및 그 외 젊은 여승무원이 많은 비행기를 탈 때 마다 비행기 승무원이라면 꽤나 거친 업무이고 비상시 대비도 해야 될텐데 건장한 남자 승무원이나 경험많은 나이가 좀 있는 승무원이 더 많아야 하는 거 아닌가 자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어이없는 진상승객도 아마 많이 줄겁니다. 진상이란 것들은 항상 지보다 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어리고 여리여리해 보이고 상냥하기까지 한 여자승무원들은 그들에게 좋은 목표물이죠.
2014.12.13 03:58
제가 직접 경험한건 아니고 제 측근의 경험담인데요.
KLM네덜란드 항공을 이용하는데 승무원이 떡대 좋은 아줌마들이셨데요.
그날 왠 헤비급 서양남정네 셋이서 비행기 날자마자 술을 퍼마시기 시작했데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들에게 더 이상의 주류 제공을 중지시켰는데 이 세 헤비급 남정네들이 클레임을 제기하자
그 건장한 아주머니.... 위압적인 포즈를 취하면서 딱 잘라 한마디 "No!!!!"
바로 헤비급들 꼬리 내리고 상황종료~
이상 생각하신 그게 정확하게 맞다는 이야기였습니다.
2014.12.13 08:38
2014.12.13 11:38
항상 최저가 검색으로 티켓을 구입하는지라 대한항공을 타본 적은 많지 않네요 (..)
2014.12.13 22:08
2014.12.13 22:53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가요. 저도 아시아나 주로 타긴 하는데... 아시아나는 승무원 처우에 있어서, 저런 논란에서 자유로울지 궁금합니다. 물론 조여사가 상상을 초월하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