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9 11:29
후배직원이라고 해야 할지 부하직원이라고 해야 할지...
업무담당자는 그 직원이지만, 업무관리를 하고 문제 생기면 책임져야 하는건 공식적으로는 접니다.
(전에도 한번 쓴듯.. )
다음주부터 시작할 일에 대해 스케줄표를 작성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일을 하는데 알아야 할 사항과 간섭사항, 요구되는 마감일 등에 대해 메일로 적어서 보내줬고 따로 이야기를 하면서 참고해야할 사항은 메일로 보냈다고 했습니다.
제가 배운 바로는 일상적이거나 정기적인 메일이 아닌, 상대가 꼭 확인해야 하거나 시급한 메일인 경우에는 메일을 보낸후 상대에게 전화나 문자, 메신저 등으로 별도로 어떤 용건으로 메일을 보냈으니 확인해 달라고 알려주라고 하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회의를 하나 들어갔다 와서 메일함을 보니 스케줄표를 메일로 보냈더군요. 하지만, 별도 연락은 없었어요. 뭐 그럴수도 있죠.
스케줄표를 열어보니.. 어..? 왜 양식이 구양식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통으로 쓰는 스케줄표 양식이 있는데 팀장 지시로 지난달에 그게 바뀌었어요. 솔직히 들어가는 내용 다 똑같은데 배치만 바뀐거지만...
제가 보낸 메일에 분명히 양식이 바뀌었으니 최근의 어느 업무 스케줄표 보고 하라고 적어놨거든요.
보낸 메일의 내용이 길었느냐? 지금 세어보니 인삿말 빼고 딱 7줄입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왜 구양식에 했냐고 물어봤습니다. 양식 바뀌었으니 새거 참조하라고 했는데...
자기한테 하는 말인줄 몰랐답니다.
으허허허허..
아니 그럼 자기한테 보낸 메일에 적어 놓은 말인데 자기한테 하는 말이 아니면 난 메일에다가 혼잣말 쓰니?
이건 머리가 나빠서도 아니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부주의한거죠. 그런데 거기다가 말도 안되는 변명을 대는 나쁜 버릇까지 있어요.
다른 일도 비슷합니다.
제가 설명을 듣다가 이상해서 '그거 이상한데? 그건 이거 아니에요?' 라고 물어보면 아니랍니다. 자기가 맞답니다.
그래서 '그게 A가 B니까, C여야 하는거 아니에요? 메뉴얼 가져와서 확인해 볼까요?' 라고 하면 '아.. C를 물어보신거구나.. 그걸 물어보는줄 몰랐네요' 라고 합니다.
그게 계속 반복되서 한번은 '아니 자기 일에 대해 물어보는건데 엉뚱한 대답을 하고, 지적을 하면 (원래 아는건데) 그걸 물어보는 줄 몰랐다고 대답하면 어떻게 하냐, 질문을 이해 못하는데 자기 일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느냐' 라고 버럭 한적이 있습니다. -_ -;
그냥 솔직히 '그건 모르겠다, 해야 되는데 깜빡했다.' 가 아니라 '(내가 다 알고 있는데) 그걸 물어보는줄 몰라서, 해야 하는건지 몰라서, 그거까지 계산해야 하는건지 몰라서' 대답 못하고 일 못한거라니..
이 직원 사수는 수수방관이고, 이 직원도 자기 사수한테 뭘 물어볼 생각을 한합니다.
둘이 나란히 앉아서 일하는데 서로 사이가 안 좋은가...
직접 사수한테 '이거 설명해줘라, 같이 검토해줘라' 라고 하거나 이 직원에게 '이건 사수에게 물어봐서 해라' 라고 하지 않으면 둘이 업무적으로 얘기를 안하는 것 같네요.
정녕 답은 제가 대인배가 되어서 무슨 뻘짓을 연속으로 해도 울컥 하지 않고 시간 더 줘가면서 찬찬히 설명하고 잘 해줄때까지 기다리는 것일까요.
2014.05.29 11:39
2014.05.29 12:16
엉뚱한 대답을 자꾸 해대는거면 얘기를 하실때 집중해서 들어달라고 하세요 아무개씨는 이러 이러한 일이 자주 있으니 글쓴 분이 얘기를 할때는 집중에서 듣고 중간에 이해했냐고도 물어보세요 그럼 그런 변명거리가 줄겠죠
2014.05.29 12:32
몰랐어요라고 한번만 더 하면
이제부터 모르면 하나하나 물어보고 하라 하세요. 안 그렇게 하면 -
2014.05.29 12:45
2014.05.29 13:07
사과식초 / 뒤통수 맞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일단, 저 사람이랑 비교했을때 부서내 직급이나 서열,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크게 차이 나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행동할 사람이면 자기 사수는 자기편으로 만들어 놨을테고..
Laika / 엉뚱한 대답이 나오는 이유가.. 자기가 모르는걸 대답해야 할때 일단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아는척' 하려고 하다 보니 나오는 것 같아요..
루아 / 그렇지 않아도 제가 다른 사람들 업무보다 이 사람 업무를 더 단계단계 체크하고 있습니다.
사람 / 제가 다른 후배 직원들한테는 친절하다는 소리 듣고 쉽게 설명한다는 소리 듣는데, 이 직원은 '아는척' 하니까 그게 안되네[요
2014.05.29 13:31
저희 사무실에도 비슷한 직원 하나 있습니다.
구력도 좀 있고 업무능력도 나름 괜찮은 편인데
빼먹거나 착각한걸 지적하면 종종 저런식으로 뺀질거려요
저같은 경우는 그럴때,
니 속셈 다 안다는 표정으로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눈에서는 레이저를 쏘며 "죽을래?"라고 대답해 줍니다.
물론 고쳐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니가 핑계대는거 다 알고있다'는 사인을 주는거죠.
엄한 핑계를 대는건 분명히 안좋은 습관이고 그건 결국 본인한테 마이너스가 되는 거기 때문에
굳이 그런 행동을 교정해야 되겠다 라거나 상사입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지 싶습니다.
2014.05.29 13:39
2014.05.29 17:25
들어오는 후배마다 다 어째 그리 힘들게 하나요. 혹시....상대편 입장도 들어봐야되는거 아닙니까? (농담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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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게 아니라 일부러 그러는거 같네요. 저 사람 정치적인 사람 인가요? 뒤로 다른 선후배들과 매우 친하게 지내면서 본인한테만 저런식으로 대하나요? 그렇다면 매우 위험한 인물입니다. 나중에 실수하거나 지적할 때 아마 아무도 님의 편을 안들어 줄 수 가 있어요. 지금이라도 흔적이 남게 나중에 따질 수 있게 일처리 하시구요. 선배들한테 제 일처리 잘 못한다고 가끔씩 말해주세요.
이상하게 자존심 강해서 남의 말 일부러 안듣고 멋대로 하는 사람들 종종 있습니다. 평범한 인간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