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5 22:11
2014.02.25 22:30
2014.02.25 22:41
아이보를 키우시는게 나을듯.
2014.02.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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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5 23:00
음 그런거였군요
2014.02.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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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5 23:35
2014.02.25 23:44
일단 쓴소리부터 하자면 부부 간에 '난 애 싫어함. 그러니까 낳을 거면 니 혼자 키워라'가 말도 안되는 헛소리이듯이 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는 무리(가족)의 일원으로 들어오는 건데 같이 사는 이상 개 키우는 가정으로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개가 짖어서 이웃집에서 항의가 들어온다거나 했을 때 제 개 아니고 남편 개예요- 이럴 수도 없잖습니까? 남편분이 얼마나 심사숙고하고 개를 들이셨는지, 본인도 집을 장시간 비우게 될 경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많이 공부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잘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두분이서 교육방식도 협의하셔야 해요. 같은 문제에 같은 반응을 보여야 개가 혼란스러워 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아이도 마찬가지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내는 주인 밑에서 자란 개는 과도하게 눈치를 보고, 불안감을 못 이겨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낼 땐 분명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되, 감정적으로 폭발하진 말아주세요.
2014.02.26 00:08
2014.02.25 23:56
2014.02.26 00:13
2014.02.26 00:10
2014.02.26 01:09
2014.02.26 02:40
개는 사랑을 키워야 말도 잘 듣거늘...
특히 푸들은 영악하기로 유명해서, 주인이 약오르게 행동하거나 못살게 굴면 자는 사이에 똥을 머리에 싸서 보복을 할 정도입니다 ㅎㅎㅎ
그만큼 예민하니까 강아지 잘못한거 야단칠땐 딱 10초만 치라고 1분간 내버려뒀다 다시 이뻐하라고 하세요. 그거 넘어가면 억하심정을 가지고 강아지식으로 보복해서 점점 더 앙숙이 됩니다.
2014.02.26 02:43
그리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아무데나 배변을 하는거에 반응해서 화를 내면(즉 관심을 가지면) 더 그런 배변증세를 심화시킵니다.
뭣보다 강아지 키워보면 야단치는거보다 칭찬할때가 훈련 효과가 더 좋아요. 아무데나 똥싸면 무관심하게 대처하고, 화장실에 똥싸면 호들갑떨면서 칭찬해주고 간식주고 하면 계속 화장실에만 똥을 싸는 식으로 훈련이 되요.
2014.02.26 03:09
2014.02.26 05:10
다음에 '개와 토끼의 주인'이라는 웹툰이 있습니다.
작가가 자기 주장이 강하고 단호한 편이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이긴 한데 저는 작가의 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가 싫지 않더라고요.
서열 문제에 관해서 작가가 한 말이 있는데 요약하면...
개는 분명히 서열이 필요한 동물이고, 때로는 사람과 서열을 놓고 경쟁을 하려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개라고 해서
주인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 점만은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 고 작가가 하더군요.
그러니 남편분도 개의 행동에 필요 이상의 악의를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참고로 작가는 자기 개와 서열 전쟁이 벌어졌을 때 폭력을 동원해서 개가 피오줌-_-을 싸게 만들 정도로
서열 문제에 있어서는 단호하기 그지없더군요 ^^;;
아 참고로 작가는 여자... 오너캐가 숏컷이라 착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 자신의 개와 서열 전쟁을 벌이는 에피소드는 작품 전반을 두고봐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2014.02.26 10:43
2014.02.26 06:45
개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서 그냥 실행하면 되는 것이지,
개의 행동을 매번 '나를 무시한다'는 자기 자존감 문제로 가져가는 남편분의 사고 회로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개는 자신의 스트레스 표현 등 행동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 적합한 리액션을 해주는 게 아니라
화를 내면 안 돼죠. "나에게 더 관심을 줘"라는 말을 하고 있는 강아지에게 "나한테 개기냐"며 때리는 건
황당한 반응 아닐까요. 개가 안 삐뚤어진다면 이상한 일일 겁니다.
그리고 위에 분이 언급하신 만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개를 물리적으로 위협하고 무섭게 한다고
서열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절대로요.
답글들에서 이미 좋은 조언들이 많이 나온 듯합니다. 어찌됐든 일단 인연을 맺은 생명이고 그러면 사람 아이처럼 대해주세요.
아기가 똥오줌 몇 번 실수했다고 그렇게 다루시겠어요? 실수에 너그럽게 반응하고, 기다려주고, 아기의 몸짓을 이해하려 하고...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푸들은 가장 영리한 개들 중 하나지요. 몇 년 같이 살다보면 속에 사람이 하나 들어있는 것 같다 합니다.
잘못하고 있을 때는 엄한 목소리의 "안 돼"와 손바닥을 얼굴 앞에 놓아 제지하는 것으로 (거의) 충분하고,
잘할 땐 폭풍 칭찬과 간식 세례를 해주시면 행동 교정에도, 강아지의 불안감 해소에도 좋다는 걸 보시게 될 거예요.
2014.02.26 10:42
십년전 개랑 살았던 경험을 적어보자면, 강아지가 잘 지내가다도, 어느 순간 자신이 서열이 높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무슨 불만이 쌓였는지 특정 물건에 집착하고 으르릉대고 손을 물고 그럴 때가 있더라구요.
그럴 땐 혼낼 필요도 없구요, 살금살금 다가가서 겨드랑이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껴서 배가 보이게 몸을 뒤집고(복종과 굴욕의 자세;;) 배방구를 해주면 됩니다.ㅋㅋ(배방구가 필수는 아닙니...)
놀라울 정도로 순해지는 아이의 태도와 눈빛을 경험하실 수가 있습니다.ㅋㅋ
평소엔 너무나 사랑스럽고 잘 따르는데, 아이가 예민할 땐 피가 날 정도로 세게 물을 때가 가끔 있었거든요. 사람인지라 욱할 때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인 것을.
아무 데나 배변을 해서 곤란하게 할 때도 물론 있죠. 강아지들이니까.. 하지만 그 정도도 감수 안 하고 반려동물을 들이나요?
아이의 특성이거나 특정 시점의 아이의 상태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만이구요, 사랑을 주고 받는 데에는 전혀 지장없던걸요.
그 행동들을 잘 해석해서 원하는 것을 해주거나, 못들어줄 때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더 애정을 쏟거나 하는 게 필요한듯요.
물론 어느 정도의 교정훈련은 필요하겠지만, 아이의 특정 행동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위압적 행동으로 심하게 화풀이를 하거나
'진짜'로 반려동물과 서열 기싸움을 할 필요는 전혀 없거든요. 아이에게 트라우마와 불행과 정서/행동 장애만을 안길 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위에 어느 분이 지적하셨지만, 반려동물을 복종받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는 대상으로 취급하는 건 최악의 경우엔 자칫 동물학대로 이어질 수 있는 것 같구요. 바람직한 자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함께 살며 온기를 나누고 기쁨과 위안을 주고받고, 건강하게 지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존재들 아닌가요. 같이 살다보면 불편할 때도 있겠지만 다 감수하며 함께 사는 거죠. 가족이니까요.
지금은 고양이들과 지낸지 꽤 됐는데. 한 아이가 어릴 때 제 손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자주 할퀴어서 상처를 많이 냈었죠. 애교 많고 활발한 성격에 같이 잘 놀았는데, 저한테 장난치다 그런 거예요.
근데 그것 때문에 아이가 밉거나 화풀이로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 아이의 성격이거나 그 시기 특성이었던 거죠.(다른 고양이들은 전혀 할퀴지 않았는데..ㅎㅎ;;)
손은 여기저기 흉터 투성이고 피가 흘러도;; 아이에게 한번 더 뽀뽀해주고 쓰다듬어주고. 서로 애정을 주고받는^^ 반려동물과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습니다요..(행동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니 자동으로 교정됐어요.)
남편분께 마인드랄까 태도의 변화가 조금 필요하신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14.02.26 15:02
으앙 이 글 좋아요 ㅜ.ㅜ
2014.02.26 15:13
그런데요. 개는 아무리 영악해봤자 개잖아요. 나는 우리집 놈을 볼 때마다, 아유...내 엄지손가락만한 뇌를 가진애한테 내가 뭘 바라고 기대하겠어...이런 심정으로,
똥오줌 가려주고, 손 주는 정도만으로도 감탄하며 지내요. 개는 인간을 속인다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인데, 인간이 보면 개의 행동이 너무 빤히 보여서 오히려 귀엽잖아요.
(아유, 요 멍청해서 사랑스런 개천사 같으니...-.-;;) 사고치면 치나보다 그러면서, 평생 개 뒤치닥거리하면서 사는게 개와 같이 사는 사람의 업보인듯.
신랑님을 이해시키세요 사람과 동물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