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0 10:41
[다크나이트]도 그랬지만 참 호흡이 빠른 영화입니다.
다뤄야할 것도 많고, 캐릭터도 많이 등장하고.
그래서 조급함이 느껴지기는 한데, 반면 그 빠른 진행 때문에 본 이득도 있는 것 같해요.
우선 영화를 따라가다보니 비판적 사고를 병행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얘를 들면 칼리아 알 굴 같은 경우
베인이 구멍 감옥을 탈출했다카더라 => 의사의 실수로 얼굴이 그렇게 됐다더라=> 어린아이에게 조력자가 있었다더라=> 어린아이가 아무튼 구멍 탈출
이 과정을 생각해보면 의사의 실수로 얼굴이 그렇게 됐는데- 탈출 하는 어린이의 얼굴은 예쁨 그 자체.
이 순간 '어 이상한데'라고 느꼈을 법한데...암만봐도 촉박한 진행에 등 떠밀리다보니 놓쳤던 것 같해요.
이런식으로 예상 가능한 힌트를 자주 놓쳐요. (뭐 코믹스 팬들에겐 '알굴의 자식'부터 반전이 아니라는 애기도 있지만)
베인이 배트맨에게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다른 블록버스터라면 '캣우먼, 캣우먼 언제와'라는 생각을 한번쯤 했을텐데
칼리아 알 굴로 멘붕 상태+ 베인의 로맨스 가이 변신+ 폭탄이랑 우리 고든 경감님 저거 어째 등등
하도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보니 캣우먼은 저에게 잊혀진 상태였어요.
덕분에 그녀가 짜잔 등장했을때 '아 캣우먼이 있었지!'하고 다시 재부팅 되고.
그래서 사소할 수 있던 반전들이 더 임팩트가 컸던 것 같해요.(아니면 제 머리 부하의 한계일지도)
이것도 연출 능력이겠지요?
핵폭탄 처리 문제도 도시 전체 방사선 양이 올라갈 정도의 폭탄인데
근처에 있던 사람들. 특히 같이 집칸에 갖혀있던 고든 경감님 제대로 피폭 되신건 아닌지
좀 찬찬히 보여주었으면 싶은 부분들이 아쉽기는 해요.
이거 시리즈 물로 만들어야하나 감독판이 다시 나와야하나 싶네요.
그리고 우리나라판 캣우먼이 나온다면...역시 전지현이 떠올라요.
이번 도둑들 캐릭터도 겹치는 것 같고.
CF 같은데서라도 잠깐 해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