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30 14:20
- 일단 살짝 까고 시작합니다.
이러한 식의 구체적인 설정들이 있긴 합니다. 읽고 생각해보면 상당히 그럴싸한 설정이고 그래서 애초부터 그렇게 막 가는 설정으로 만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 링크 글의 작성자 말처럼 그게 작품 속에서 제대로 드러나지를 않죠. 그러니 스토리상의 헛점이 너무 많아서 보면서 짜증났다는 분들이라든가, 아무리 거대 로봇물이라도 너무 막 나가서 무성의하다고 느꼈다는 분들의 소감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아주 대략적으로라도 작품 속에서 드러났어야 해요. 처음부터 칼을 쓰지 않은 이유라든가, 왜 별 보탬도 안 되는 벽 쌓기에 집착하냐든가 말입니다. 그냥 스쳐가는 대사 두 세 마디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이건 감독의 잘못이라고 보구요.
- 딱히 개성도 없고 몰입도 안 되는 캐릭터들도 어쨌거나 아쉬운 점이라고 봅니다. 주인공과 형의 관계나 대장님과 마코의 관계 같은 건 좀 더 부연이 있었어야 했다고 봐요. 카이쥬 덕후(어디서 본 얼굴이다 했더니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에서 치과일 하던 그 분이더군요ㅋ) 박사의 홍콩 모험 같은 걸 좀 들어내고 그런 내용을 넣어줬음 좋았을 텐데요. 아무리 시작부터 끝까지 클리셰로 굴러가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클라이막스에서 최소한의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았을지.
- 기껏 거대 로봇들이 잔뜩 나오는 건 좋았는데 각각의 개성을 충분히 살려주지 못 하고 급하게 콰콰쾅~ 하고 퇴장 시켜 버리는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러시아랑 홍콩 로봇 멋졌는데 말입니다. ㅠㅜ
...그래서 까는 건 여기까지구요.
- 마코가 못 생겼나요? 전 보는 내내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헬멧 때문에 머리가 눌렸을 땐 확실히 좀 바보 같아 보이긴 했지만, 그 정도면 귀엽지 않았는지;
바보 같고 일본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것 같다는 평이 많았던 이 분 머리 모양은 아마도 여기서 참고한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이렇게 붙여 놓고 보니 또 안 비슷하긴 한데(...)
암튼 제 성의가 부족해서 못 찾겠지만 쿠사나기가 극중에서 입는 옷차림과 비슷하게 차려 입고 나오는 장면도 한 두 번 본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주인공 훈남(배우 이름이 찰리 'hunnam'ㅋ)씨와 끝까지 키스씬 한 번 없었던 건 헐리웃 액션물이 아닌 일본 아니메 실사판이었기 때문인지.
마지막에 누가 봐도 키스해야할 장면에서 그냥 가볍게 포옹만 하고 말더라구요. 아쉽게시리. <-
- 아. 물론 어린 시절을 감안할 때 별로 안 예쁘게 컸다는 건 인정합니다.
- 암튼 뭐. 홍콩 전투에서 워낙 뽕을 뽑아 놓아서 클라이막스의 해저 전투가 별 감흥을 주지 못 했다는 걸 제외하면 충분히 즐겁게 잘 봤습니다. 흥행 잘 되어서 속편도 꼭 나왔음 좋겠네요.
+ 영화 첫 장면에 한글 플랜카드(?)가 잠깐 보이죠. 워낙 순간적으로 지나가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의'와 '에'를 바꿔 적었던 것 같은데. 처음엔 오류라고 생각하고 피식 웃었는데 생각해보니 매우 사실적인 현실 반영 같기도 하고... (쿨럭;) 뭐 그래도 이런 것보단 나으니까요.
++ 본인의 덕후질에 2억 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다니. 진정으로 성공한 덕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쌩뚱맞지만 '반지의 제왕'을 만들던 시절의 피터 잭슨과 이 영화를 만들고 있던 기예르모 델 토로 중에 누가 더 행복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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