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남의 여행기

2015.12.05 01:21

푸른나무 조회 수:1730

요즘도 출판시장에서 여행기가 많이 팔리나요? 남의 여행기, 재미있으십니까. 저는 남의 여행기에 별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여행 좋아하고-그런 말이 무색하게 여행 간지가 오래 됐긴 하군요- 여행 갈 때면 정보가 필요해서 여행기 읽기는 하는데 에세이의 영역으로는 별 매력이 없어요. 희한하게 안 본 영화의 영화평은 읽어도 안 간 곳 여행기는 별 매력이 없더군요. 하긴 저만 이렇지 일년 평균 책 한 권 사지 않는 것이 분명한 제 친구는 어느 날 서점에서 책을 살까 하던 책이 여행 관련 서적이더라고요.


종종 가는 블로그가 있는데 그 블로그의 주인이 한창 여행기를 쓰셔서 업데이트가 되었다 하면 여행기만 올라와서 시무룩.... 눈팅만 하니 뭐 그리 불만은 아니고요. 나는 여행기가 매력 없다, 는 생각에 잠깐 골몰하다가.. 요새 거의 모든 것들에 남의 여행기처럼 흥미 없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는 발견...


모든 게 별 의미가 없어요. 아무 것도 안 남기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꿀꺽 삼킵니다. 그렇다고 한없이 우울한 것은 아니고, 그런 것도 일부 지나갔죠. 그저 공허한 기분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무의미한 시간만이 오고 가고 있어요. 늙었나봐요. 가보고 싶었던 곳들과 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던 시간이 지나가고 어쩌다 아무것도 안 남기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네요. 어떤 면에서는 제일 바닥인 것 같습니다. 그런 날들도 있는 거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7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43
13 "아이들이 무섭고 교사할 맛 안나"… 명예퇴직 신청 급증? [40] catgotmy 2011.12.18 4749
12 독신주의자가 연애를 하는 건 정녕 민폐란 말입니까. [17] Paul. 2011.10.04 4861
11 [매우짧은바낭] 박재범이 싫습니다. [13] 로이배티 2011.08.20 4921
10 자세히 보면 3초 만에 빵 터지는 사진 [19] 걍태공 2011.12.07 5116
9 안녕하세요 문정혁 입니다 [5] 가끔영화 2010.10.31 5126
8 교정 교열 알바 해보신 분들, 보통 얼마 정도 받나요? [7] Paul. 2011.03.16 5201
7 [소개팅바낭]소개팅 후 애프터는 어떻게 받는 건가요? [22] 잠익3 2012.05.07 5781
6 남초사이트의 이중적 태도 [40] 와구미 2010.11.17 6066
5 [매복사랑니 발치 후기] 휴가까지 냈건만, 이리 아무렇지도 않을 줄이야-_;;;;;; [11] Paul. 2011.03.25 6921
4 [19금] 자두맛 사탕님께 제 경험담을... [8] 1분에 14타 2010.07.19 7278
3 이쯤에서 다시 보는 레즈비언 부부 아들의 의회 연설 [9] 13인의아해 2012.09.21 7722
2 이상한 프로포즈 문화가 불편합니다 [59] commelina 2014.04.13 8515
1 [바낭] 뻘짤-나꼼수에서 수영복 멘트가 나왔을때 제가 생각했"던" 센스있는 사진 [9] Planetes 2012.01.30 100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