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우선 디도스의 기본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웹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서

1. 클라이언트가 웹사이트의 정보가 있는 서버에 '전송요청'을 보낸다.

2. 서버가 클라이언트에 응답을 해, 서버의 정보를 클라이언트에 보낸다


대충 이런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디도스 공격이라는 것은 이 서버에 '전송요청'[주1]을 보내는 것을 급격히 늘려, 서버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공격입니다. 복잡한 해킹이나 이런 것이 아닌, 단순히 서버 과부하를 일으키는, 단순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공격이죠. 



#02.


10월 26일 아침, 선관위 홈페이지는 멀쩡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투표소를 찾는 데이터베이스만 접속할 수 없었죠.

이러한 정황에서, 김어준이 "선관위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이 아니다. DB와의 연동을 끊은 것이다"라고 주장한 것은 지극히 타당한 추측입니다.


상식적으로 선관위 홈페이지 정보와 투표소 DB는 '같은 서버'에 있겠죠. 그런데, 투표소 DB만 접속할 수 없었지만 선관위 홈페이지는 접속할 수 없었다?

디도스 공격은 서버 전체에 과부화를 일으키는 공격입니다. 따라서, 상식적으로 이 사건은 디도스공격일 수 없는 문제입니다.



#03.


이에 대한 경찰의 발표는 "디도스 공격이 맞다. 투표소 DB는 다른 서버에 있었는데, 그 서버만 공격을 받았다."라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디도스 공격이라고 묻어버리려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일단 이 주장을 받아들여보죠.


그렇다면, 해킹을 시도한 공 모씨를 포함한 3인이, 어떻게 '투표소 DB가 저장된 서버의 IP주소를 알고 있었냐'가 문제의 쟁점이 됩니다.

만약 투표소 DB가 '따로' 공개 IP를 사용하고 그 IP가 노출되어 있다면 모릅니다.

하지만 대체로, 웹사이트의 경우 대표 IP만 노출되어 있고 DB서버의 경우 사설망을 연결해서, '내부에서 들어갈때만 연결'할 수 있도록 조치합니다.


자, 공 모씨를 포함한 3인이 '어떻게 DB서버의 IP를 알아내서 공격을 감행했을까?'

선관위 내부인의 공조가 없이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됩니다.



#04.


이런 점에서, 선관위가 내놓은 '변명'도 선관위 내부의 공모가 없었다면 이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는게 결론입니다.


글쎄요, 어떤 분들께서는 디도스가 IT분야에 있어서 만능의 대답이라고 생각해 마구 휘두르는 것 같은데요,

그 어떤 분들께서 상당히 IT분야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공 모씨가 디도스를 한 대상은 박원순 시장의 홈페이지, 그리고 페이크 모션인 것 같고

실질적으로는 아마 단순히 투표소 DB연동만 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게 가장 합리적이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90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359
104 남쪽 사이트 해킹하기 너무 쉬웠다 [7] amenic 2011.05.08 2824
»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대한 간단한 정리 [11] 피로 2011.12.05 2827
102 [화장품 릴레이] 화장품의 효과는 어디까지일까. [5] 知泉 2013.02.28 2831
101 프라이버시라는 것 [11] august 2013.02.25 2837
100 골든타임에서 좋았던 대사. [3] peony 2012.09.06 2855
99 오랜만에 쌍둥이 남매 이야기, 아들과 함께 하는 건프라, 안철수 [24] 에이왁스 2012.09.27 2863
98 죄책감이 솟구칠땐 어떻게해야하나요 [20] military look 2011.12.07 2873
97 세살 병나발 슴여섯까지 가는 사진/ 인형속눈썹따위 사치인 여자의 투덜투덜. [12] Paul. 2011.04.12 2878
96 책 좀 추천해 주세요. [19] poem II 2011.05.12 2917
95 남편 가족 맞습니다....암요, 맞아요 [9] 라면포퐈 2011.01.05 2937
94 (야구이야기) 최희섭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요? [11] chobo 2012.01.17 2943
93 홍준표는 아내가 은행원 출신이라는 걸 [3] chobo 2015.05.11 2947
92 계백장군의 모습 [12] 가끔영화 2011.07.26 2951
91 이제 이러지 않으려다가 [15] 푸른새벽 2011.01.28 2952
90 [듀나인] 이 사탕을 찾습니다. [10] 닥호 2013.04.06 2957
89 라르크엔시엘이 마흔 초반이군요 [6] 가끔영화 2011.01.07 2985
88 당장 이별하고 싶은데 이별의 발목을 잡는것은? [14] 오늘은 익명 2013.03.27 2993
87 아직도 2G폰 쓰시는 분들 많지요? - [단독]2년만에 2G 휴대폰 나온다 [4] 라곱순 2013.01.23 3010
86 개근황 [7] 닥호 2013.05.01 3011
85 나꼼수를 둘러싼 뒤늦은 관심에 대해, 긴 바낭 [26] 물긷는달 2012.02.07 30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