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종교 선언

2010.11.02 16:50

셜록 조회 수:1556

트위터에 올렸던 건데...


애인이 이러이러 하면 헤어질 겁니다, 라는 말이 가능하다면

종교가 이러이러 하면 때려치울 겁니다, 라는 말의 건전성도 의심할 바 없을 겁니다.


그래서,

종교 선언을 해봅니다.

현재는 무신론자이지만 뭐 누구라도 '일부' 사람들처럼 어쩌다 머리에 총맞은 날에는 한번 쯤 광신도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광신도.

인지부조화란 것은 그냥 한순간에 훅 가는 겁니다.

대책없죠. 논리는 필요 없지요. 빠져나올 수 없어요. 반박될수록 그만의 세계가 단단해지죠. 깊은 잠에 드는 겁니다.


온니 각성... 자기만의 사과가 땅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걸 바라보게 되는

유일무이한 순간이 필요로 해요.

한 순간에 개신교에 훅 가는 데 방언기도가 유용하듯이...

 

특정 각성, 혹은 '킥'이 있어야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에서 깨어나죠.



잡설이 길었고,

하여간 저의 종교 선언.




종교 선언



나는 내가 속한 종교가

부를 세습하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거나

설교 등으로 외부자 혹은 타 종교를 비하하고, 비난하며 멸시하는 습관에 젖어 있거나

내부 비판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겨울밤에 교당이 문을 잠궈서

어쩌다 울고 싶은,

혹은 따뜻한 공간을 찾는 사람들을 배척한다면

해당 종교에서 설정해놓은 지옥이라는 곳에 가는 일이 있더라도

그 종교를 버릴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9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5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357
44 재미있는 말솜씨의 듀게인 [25] 자두맛사탕 2010.11.17 4227
43 PC 응급처치 구급약(?). Hrien's BootCD [3] chobo 2010.11.15 1915
42 이런게 보이면 가끔영화 2010.11.13 1393
41 [bap] 첼리스트 홍성은과 함께하는 "가을밤의 세레나데" [2] bap 2010.11.12 2350
40 내 기억 속 최악의 아시안 게임 축구 경기 장면(자동재생) [5] chobo 2010.11.09 1683
39 1999년의 컴퓨터 변화는 [5] 포인트킹 2010.11.04 2272
» 건전한 종교 선언 [6] 셜록 2010.11.02 1556
37 전 호텔보다 모텔이 더 좋아요. [11] S.S.S. 2010.10.31 5285
36 냉장고에 브로콜리가 굴러다니더라고요 [4] 해삼너구리 2010.10.26 2258
35 [리브로] 하나 둘 책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 [7] sUnNyHolic 2010.10.22 2185
34 16년전 오늘,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일어난 날입니다. [8] chobo 2010.10.21 2654
33 [듀나인] 도쿄에서 2박3일을 합니다. 뭘 해야 하나요. [7] 가라 2010.10.20 1588
32 전기장판을 사려고 하는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네요. [7] 스위트블랙 2010.10.19 2057
31 [bap] love actually 10월 공연(천원의 행복) / '1794년 사라진 300일(김홍도와 샤라쿠)' [1] bap 2010.10.19 1863
30 [듀나인] 혹시 이 영화를 아십니까. [5] 말린해삼 2010.10.14 1599
29 [가카어록]-"자부심 없는 사람이나 스스로를 노동자라 부르고 노조를 만든다." [15] 룽게 2010.10.14 3423
28 노벨 야구문학상이 있다면 올해 수상자는 아마도 [9] chobo 2010.10.13 2732
27 해운대 사진 [6] 가끔영화 2010.10.13 3132
26 고양이 밥을 주다가 [7] 가끔영화 2010.10.08 2351
25 연예인들이 불가촉천민처럼 까이는 이유 [18] soboo 2010.10.03 50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