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다시 돌아온 기분입니다

2014.04.14 20:38

Overgrown 조회 수:1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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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는 우울증 얘기만 나오면 민감해지는 걸까요.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어쩌다 그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근데 제가 진단을 받았었고 약물을 처방하진 않았어요.

힘들지만 혼자서 이겨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얘기하던게 제 얘기는 아니었지만

부모님은 20대때는 다 그럴 때고 그게 아직 결혼을 안해서 그렇고

지금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일에 몰두하는게

우울을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하셨죠.


저는 "사람마다 그 이유가 다를 수도 있고 이유가 없을 수도 있는것 같아요"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때 제 표정이 굳어져버렸나 봅니다 저도 모르게.

문제는 저번에도 이런일로 집안이 싸해졌던 적이 있어요.

왜 이 이야기를 이렇게 크게 만들며, 니가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것이냐

나는 너와 토론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하시면서요.


제가 대드는 투로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에요.

그냥. 평소 말하는 투로 말했을 뿐이거든요. 근데 조금 논리적이고 날카롭게 말했나 봅니다.

거의 폭발하시더라구요. 너 때문에 미쳐버릴것 같다고.

그래서 설명을 다시 드리려고 했더니 또 그것도 못하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잠깐 밖으로 나왔어요.

듣기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주제를 그쪽으로 돌린 저도 잘못이 있지만

다들 아실거에요. 자기도 모르게 그런 주제들이 입밖으로 자주 나오게 되는 상황.

제가 요즘 의지할 사람이 없거든요. 그런데 가족에게까지 "이해"도 바라지 못한다는게

참 서럽게 느껴집니다.

친구들 불편할까봐 이런 얘기 잘 못하는데 용기를 내서 전화번호부를 봤어요.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친구가 없었어요.


우울하다는 사생활 듣기 불편하실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이해해주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요...

역시 성인이 되면 집을 나와야 하는 게 맞지만

상황이 제가 일이년 더 혹은 더 길게 부모님 그늘 아래서 지내야 할 상황이라서

참 막막합니다.


사춘기스러운 글이죠? 어제까지만 해도 긍정적으로 살겠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이상한 곳에서 뻥 터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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