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7 13:50
검은사제들에서 무당장면이요.
칼들고 소머리 메고 굿하다가 피흘리잖아요.
그걸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영~~ 감이 안오네요
감이 안오다 보니 답답하고..목에걸린거 같고..
누가 설명좀 해주세요..
1. 접신하려다가 실패한것?
2. 피는 어디서 난것?
얼쭈 해석으로는 아무리 해도 접신이 안된다. 인데..
보통 무당이 작두타는건 봤는데..
칼을 입에 넣는건 못봤거든요
근데 칼을 입에넣는거랑 접신이랑 무슨관계인지 아시나요..
게다가 칼을 입에 넣는둥의 시늉을 했는데 왜 하혈을 하는지..
2015.11.07 14:00
2015.11.07 16:18
2015.11.07 18:56
작두를 탔다는 건 신이 왔다는 거에요. 아무리 업이라지만 생창자를 뜯을 수 있을리가??
작두 타는 것도 수련을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그 양반들 칼 위에서 뛰어 버리니까...
물론 사짜(많아요. 너무 많아요)들 중에도 타는 사람들 있죠. 어떻게 올라는 가서는 어깨춤만 흥겹게 덩실덩실~
진도에 평안도 이남 무속의 원형이 남아 있는데, 그쪽은 재밌는 것이 굿은 세습하는 당골네가, 신탁??은 점쟁이가,
그 점쟁이들이 보기에 작두 놀음은 웃기는 짓거리일 뿐이기도 하고. 아무튼,
위세를 보이는 건, 굿판이 벌어지면 우선 잡귀들이 너무 몰려든다고 해요. 그 친구들 제압해서 쫓아내는 목적도 있고,
가령, 신제자(꿈나무)가 강신제(내림굿)를 지낼 때 신어미가 일단 자신이 모시는 신령을 모셔다가 분위기를 잡죠.
(물론 강신의식 전에여러 단계로 제자에게 온 것이 신인지, 잡놈인지 테스트를 해요. 그거 통과를 해야 그 다음 스테이지)
안 그러면 지나가던 온갖 잡귀들이 올ㅋ 하고 들어와서 신이랍시고 행세를 해요. 이 놈들이 허주.
허주가 들어서 무슨 할매다, 무슨 장군이다 헛소리를 할 때 레벨 70 정도의 신어미가 호통을 치거나 무구로 제압.
마침내 몸주(접신은 단순히 영가를 몸에 싣는 행위, 몸주는 그 몸을 베이스로 삼는 신을 이르는 말)가 오시면
"나 왔엉~" 하고 알리기 위해, 신어미와 그 크루가 미리 숨겨놓은 무구를 찾아 영험함을 알리고 마침내 쇼타임이 오는 거죠.
대게 신을 받는 걸 극도로 거부하거나, 두려워 하는데, 이때 되면 신제자 본인이 작두 들고 춤추다가 올라 탑니다.
- 이쯤 해서.. 제가 업계 관계자는 절대 아니에요. 한때 미라미드, 스톤헨지 등등... 굿판은 한국이니까 쫓아 다닌것.
귀신을 쫓을 때는 옥갑축사경 이라고 잡귀를 쫓는 경을 읊는 경우도 있고, 레벨이 높은 신령이든, 장군이든 힘을 빌어서
말 그대로 귀신을 발로 뻥~ 차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주로 위세를 보이죠. 조직생활 하는 형아들이 웃장 까듯이.
기본적으로 우리 무속은 잡귀를 제압한다기 보다는 달래서 천도해 주는 식으로 굿이 흘러가는데,
정말로 악질이다 싶으면 만신이 잡귀와 접신하는 도중에 몸주가 잡귀를 쳐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무속의 입장에서 본 거고, 여기에 반발하여, 그거 다 현대의학이 어쩌구 저쩌구 거든? 발끈하는 분 계시면 미리 반사.
굿판 몇 번 쫓아다닌 적 있는데, 진짜 코미디도 봤고.
나중에 기회 되면 컬투쇼 베스트 사연 감인 사짜 박수무당 잡은 얘기도 해 드릴게요
2015.11.07 19:43
2015.11.08 09:03
무속신앙에서 구마(?)의 기본은 무당이 귀신을 자기 몸에 강신받은 다음에 말로 설득하는 거지만, 영화에서는 정황상 무당이 벨메스를 자기 몸에 받으려고 했을 것 같지는 않고, 그다음 단계는 자기가 모시는 더 강한 신을 모셔와서 상대 악령하고 싸우게 하는 거죠.
저야 굿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라서 영화 속에 묘사된 게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당이 불러온 신과 벨메스의 싸움에서 무당이 불러온 신이 졌고, 그 여파로 피를 쏟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화는 안 봐서... 만신들은 작두에 오르거나, 무구로 몸을 긋는 행위 따위를 해서 몸주의 위세를 보이는데, 구마의식을 할 때는 강도가 세져요. 칼날을 핥거나, 팔을 긋는 건 장난 수준이고, 작두를 단으로 쌓아놓고 네 발로 기어 올라간다든지, 막 잡은 돼지의 내장을 뜯어 잡숫는 양반도 봤고. 그러다 신의 위세가 절정에 오르면 표정이 싹 바뀌며 장난질은 관두고 포스가..ㄷㄷㄷㄷ 하혈하는 경우는 못 봤고, 안구 실핏줄이 터져서 눈이 미생의 과장처럼 벌겋게 된 분은 봤네요. 그거 보면서, 혹 백만 분의 하나로 진짜 신령님이 계신 건 아닌지, ㄷㄷㄷ 했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