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8 19:49
초반 몇분을 날려먹고 봐서 온전한 감상을 쓰기는 좀 어렵습니다. 저는 전작인 [명량]을 보지 않아서 후속작으로서의 이 영화의 진가를 파악할 수가 없네요. 후반 전투씬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좀 단조롭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후반 30분이 그 전까지의 모든 불만족을 날릴 정도였냐면 그건 당연히 아닙니다. 영화가 애초에 목표로 잡는 스펙터클을 좀 더 강조하기 위해서는 배라는 물체를 조금 더 육중하고 거대한 것으로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타이타닉]이나 [덩케르크] 같은 영화들에서 강조하던 그런 부분들 말이죠.
박해일의 이순신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나오는 게 좀 신기했습니다. 하기사 우리가 추앙하는 이순신은 역사적 업적보다는 현대사회에서 통용되는 상징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렬하니 그 정체를 아무도 모르니 누구의 해석에도 정답은 없죠. 다만 너무 덜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대적으로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안성기 배우가 되려 돋보였습니다. 확실히 연륜이나 경험으로 채워지는 밀도가 있긴 하나봅니다.
제가 해전에 대한 지식이 더 있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질 못해 아쉽군요. 결정적 카타르시스는 두어번쯤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는 많은 분들이 쾌감을 느낄 듯 합니다. 이 영화가 프로파간다로 삼는 문구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있네요. 이 영화를 볼 사람들은 말리지는 않겠지만 굳이 추천할 의향도 없습니다...
@ 이 영화를 탑건과 비교하는 의견들이 있던데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022.07.28 20:23
2022.07.29 08:57
2022.07.28 20:34
한산이 탑건과 굳이 비교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영화적 재미보다는 (명량을 굳이 천만 만들어준) "국뽕"과 "프로파간다" 같은 측면이겠죠. 덤으로 수컷의 낭만(?)을 자극할만한 아이템인 F14 톰캣 대신 '최종병기 귀선'을 하고 싶은데, 정말로 거북선 때문에 이겼다면 이순신이 너무 없어 보일테니 최대한 거북선의 등장과 활약을 자제시키면서 나름 위기감도 만들고, 동시에 군사적 고증은 반쯤 포기하고 거북선 관련의 다양한 썰을 따라 다양한 버전의 거북선을 내보내고, 부분 가변까지 하는 (가변익전투기) F14 같은 느낌으로 거북선을 묘사한 것도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른 방식인데 결과적으로 싸나이~ 운운할 만한 정서를 자극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생각보다 꽤 비슷해 보이는 모습이 있긴 합니다.
뭐 그나마 한산이 명량보다 좀 낫기는 합니다. 그리고 한산도 대첩에 참여한 다른 장수들 이름도 언급해주는 점이나, 원균맹장설 같은 뻘소리는 자제하고 있다는 점도 한산의 나름 장점이긴 하네요. 적군이었던 항왜 캐릭터나 왜장을 연기한 한국 배우들도 꽤 괜찮았다 생각되고요. 하여튼 뭐 명량보다 나아졌다는 건 사실인데 그게 확실히 괜찮은 점이냐 생각하면 뭐…
2022.07.28 21:01
2022.07.29 10:10
2022.07.29 22:02
2022.07.30 11:38
이번 영화에는 그게 나옵니다. 거북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내부를 다 보여줍니다.
2022.07.30 17:32
핫 글쿤요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제가 기피하는 장르가 실화 + 사극 + 전쟁물인데요. ㅋㅋㅋ 평도 뭔가 애매하더군요. 호평을 봐도 그렇게 칭찬 같지 않고 악평을 봐도 크게 욕하는 것 같지 않고... 근데 소니님 글도 비슷해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