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고 뭐고 없고... 대부분 이전에 했던 말들의 요약 정리일 거고.


송혜교: [순풍] 이후 별 관심이 없었던 배우인데,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좋았어요. 영리하고 여우같으며 쉴 새 없이 찰랑거리는 역을 맡았을 때는 역이 잘 살더라고요. [황진이]처럼 정통적인 캐릭터로 가면 한 없이 지루해지지만. [풀 하우스]는 다  못 보았지만 아마 그 시리즈도 비슷한 성격이었을 거라고 짐작해요. 


이나영: 음, 전 이 사람이 성격파 배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성격의 70퍼센트가 외모에서 나온다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하여간 세상엔 이나영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있어요. 그 역에 안착했을 때는 연기나 캐릭터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해지죠. 그건 그냥 이나영 역이니까. 그런 면에서 이나영과 김태희를 일대일로 비교하는 건 무의미해요.


설경구: 전 이 배우가 좋은 '연애영화' 배우라고 생각해요. 전 이 사람의 마초 연기엔 별 매력을 못 느끼겠고 관심도 없어요. 하지만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에 미치다], [싸움]에서 보여준, 연애 좀 하고 결혼 좀 해서 정착하려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는 결점투성이 남자 연기는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또 이미지 폭도 예상외로 넓어요. 제가 감정 이입 팍팍해가며 [싸움]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설경구의 찌질 연기가 그 과장 속에서도 예상 외로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죠.


문정혁: 전 [최강칠우]에서 문정혁의 연기가 지독하게 과소평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내용과 스타일의 드라마에서 그런 캐릭터를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단 말이죠? 이 사람의 루저스러운 빈궁함은 배우로서 굉장히 훌륭한 자산이에요.


소지섭: [미사] 때 이미지가 워낙 안 좋았는데, 그게 지금까지 개선이 안 되네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의 연기를 하는 사람이죠. 그 눈 반쯤 뜨고 그르렁거리는 연기는 좀 치워버릴 수 없나요. 게다가 캐릭터 스터디를 전혀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자기에게 맞는 역이 오길 기다리기만 하는 건지. [미사]에서 이 사람이 호주에서 온 입양인 역을 연기한답시고 눈 반쯤 뜨고 걸걸거리는 목소리로 '당신은 셋빠뜨 같아'라고 말하던 장면이 있는데, 저에겐 그게 제가 지금까지 본 소지섭의 모든 연기를 상징해요. 


강동원: 글쎄, 전 이사람이 그렇게 잘생긴 건 모르겠고. 사실 한국 연예인들 중 매스컴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로 절대적으로 잘 생긴 사람이 있긴 한 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강동원이 정말 그렇게 생겼다면 지금 정도의 성과도 없었겠죠. 저에게 이 사람은 그냥 단순하고 촌스러운 시골 총각 이미지이고 [그녀를 믿지 마세요], [의형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모두 그 부류의 변주예요. 그리고 전 이 사람 머리 작다고 유난떠는 거 보면 지겹고 따분해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처럼 생긴 줄 아나봐. 신체 컴플렉스를 먹고 부작용으로 눈 멀고 정신 나간 사람들 같아요. 


유승호: 얘가 너무 일찍 느끼해졌어요. [4교시추리영역]을 보면서 저렇게 나가다는 큰일 나겠다고 생각했죠. [선덕여왕]에서는 조금 나았는데, 역시 배우로서 무언가를 보여줄 영역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한 방을 보여준 작품이 과연 있기는 한가요? 암만 필모그래피를 봐도 그런 건 안 보이는군요. 물론 전 [공부의 신]을 보지 않았지만 이 배우의 스타파워는 그 이전에 굳어진 것 같은데. 50부작 연속극에서 유부남 연기하며 시달리다보면 뭔가 배우거나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니 도대체 그 나이 아이에게 그런 역을 시킨 이유는 뭐랍니까.


김명민: 김명민은 매스컴이 억지로 등에 지워 준 '명배우'의 매너리즘 안에 갇혀 있어요.


손예진: 아주 통속적인 연기를 프로페셔널하게 하는 배우죠. 그게 장점이자 한계. 한 동안 계속 좋은 연기를 보여주긴 하겠지만, 우리가 깜짝 놀랄만한 무언가를 터트리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미리 기대하고 있고 알고 있다면 놀랄 일도 없죠.


이승기: 전 이 사람에게 물에 물 탄 것 같은 편안한 느낌 이외의 어떤 매력이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런 흐릿한 개성마저도 악몽으로 만들었으니 [찬란한 유산]의 각본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고. [구미호]에서는 편하고 밍밍했어요. [논스톱] 때도 그랬죠. 하지만 그 이상 뭐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또 누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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