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7 18:33
만화책을 좋아합니다.
...라고 적기가 좀 민망한 게 요즘엔 잘 못 봐요. 나이 먹고 문화 생활 게으르게 하면서 세상 탓만 하는 거 참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러고 있네요. -_-;;
좋아하는 만화가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한국 작가로는 김수정과 강경옥, 일본 작가들 중엔 아다치와 다카하시 루미코를 외칩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누가 가장 훌륭하냐를 쓸 데 없이 혼자 생각해 보면 언제나 결론은 다카하시 루미코에요.
그리고 그 양반의 작품들 중에서 또 가장 좋아하는 것을 고른다면, 매번 '인어의 숲'과 '시끌별 녀석들'과 '메종일각' 중에서 번뇌와 번뇌를 거듭한 끝에 '메종일각'으로 결정합니다.
뭐 거창한 이유는 없고 그냥 좋아요 작품이. 웃기고 찌질하면서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
그리고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아주 좋아합니다.
천신만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남녀 주인공이 아기까지 낳고 둘을 엮어준 장소로 돌아와 이렇게 말 하는 장면... 이지요.
근데 뭐 제 가족분과 제가 처음 만난 곳은 서울 종로인지 어딘지에 있던 두부 전골집인데 그 집에선 말 한 마디 나눠보질 않아서 별다른 추억도 없구요.
결정적으로 어디였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ㅋㅋㅋ '그냥 뭐 먹을만 했다'라는 기억과 사방에 널려 있던 건프라 모습들만. ㅋㅋㅋㅋ
그런데 그 와중에... 현실 세계의 장소는 아니어도 그 만남 이전에 서로 처음으로 알게 되었던 곳이 듀게에요.
서로 관심사가 전혀 달라서 댓글로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고. 그냥 전 '참 발랄한 아가씨일세' 이러고 있었고 가족분께선 '저 선생 맘에 안 들어'라고 생각하고 계셨다고(...)
나아중에 결혼까지 하고 나서 가족분께서 '그래도 둘 다 그토록 듀게 죽돌이였는데 대화 한 번 나눠본 적은 있지 않겠냐' 면서 듀게를 샅샅이 뒤져보니 정말로 하나, 딱 한 번 댓글을
주고 받았던 게 나오긴 하더군요. 스티븐 킹의 모 소설에 대한 잡담이었는데 정말 무미건조해서 지금은 뭔 내용이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 ㅋㅋ
암튼 뭐 제목부터 이미 짐작하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제가 애 아빠가 되었다는 이야깁니다.
작년 12월에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정확하게 딱 예정일 오후 열 두시에 태어난 시간 관념 철저한 놈입니다.
아버지의 꿈과 희망을 철저하게 짓밟고 아들로 태어나버리긴 했습니다만. 뭐 보다 보니 아들도 나쁘지 않군요(...)
이게 진짜로 웃는 것도 아니고 윙크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부모 눈에 그렇게 보여서 귀엽다 싶으면 된 거고.
배부르게 밥 먹고 푸지게 싼(...) 다음 흡족해하는 모습입니다.
지금은 살이 한창 오르는 중이라 위 사진과 전혀 닮지도 않았습니다만. ㅋㅋㅋ
암튼... 뭐 그러합니다;;;
네. 자식이 생겼고 이제 각종 취미 생활과 젊은 척하며 살아왔던 지난 날에 관두껑 덮고 못 박는 일만 남았다는 이야기지요. 허허허.
(...라지만 요즘도 게임은 합니다. -_-v)
그냥.
영화 게시판이라면서 영화 얘길 잘 안 올라오는 괴상한 게시판이고. (라고 말하는 제가 가장 안 올립니다. ㅋㅋ)
툭하면 괴상한 소재로 댓글 폭주하는 무서운 게시판인데다가 나중에 자식놈이 자라서 아버지가 올린 글을 읽게 되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저쨌든 가족분과 제가 만난 장소이고. 예전에 결혼 소식도 올렸었고 하니 듀게에는 꼭 한 번 이 녀석 소식을 올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망했(...)던 듀게를 살려주신 분들께 또 한 번 감사드리구요.
앞으로 아기 사진으로 게시판을 도배한다든가 하는 일은 없을 테니 긴장(?)하셨던 분들은 돌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 하하;
그냥 그렇다구요.
2014.01.27 18:37
2014.01.27 18:39
메종일각을 번역본으로 구입하는건 불가능한걸까요. 잠깐. 그러고 보니 난 여자친구랑 어디서 처음 만났더라...
여튼 축하드립니다!
2014.01.27 18:43
사람/ 아... 예리하십니다! (쿨럭;)
쵱휴여/ 옛날 옛적 '도레미 하우스' 중고를 찾아보시는 수밖에 없을 거에요. 나름대로 정식판인데 제목이 참. ㅋㅋ
축하 감사합니다. (_ _)
2014.01.27 18:49
2014.01.27 18:51
저 아기 사진 완전 좋아합니다 잘 생겼네요
2014.01.27 18:51
어마어마... 정말 축하드려요! 방학중이라 원없이 예쁜이 얼굴 보고 계시겠네요. ^^ 이쁜 아기랑 산모 모두 건강하시길 더 빌어봅니다.
2014.01.27 18:58
2014.01.27 19:11
2014.01.27 19:12
아니.. 대체 부모님이 얼마나 선남선녀시기에.. 아기 무지무지 예뻐요!! 득남 축하드립니다 ^^
2014.01.27 19:14
만약에/ 아이고, 미리 축하드립니다. 하하. 일단 이 쪽이 형이라는 걸 분명히 해 두고 싶... (쿨럭;)
ㄳ/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아빠보단 엄마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제 유전자들이 잘 숨 죽이고 지내주길 빌고 있습지요.
aires/ 방학 중이라 원 없이 기저귀를 갈고 있기도 합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keen/ 아뇨 충분히 아름답고 성의 넘치는 댓글입니다. 감사해요!
세호/ 세호님네 아드님의 미모에 대한 풍문을 바람결에 전해들었습니다. 하하. 세호님네만큼(?) 행복하게 살도록 (요리는 빼고;) 애써보겠습니다!
방문객21/ 그냥 엄마의 유전자가 아빠의 유전자를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형국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
2014.01.27 19:25
아기가 참 똘망똘망해 보이네요. 눈이 완전 까맣고 예뻐요. ㅎㅁㅎ
축하드리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바랍니다. ^^
2014.01.27 19:32
2014.01.27 19:35
2014.01.27 19:49
딸 셋 있는 딸부자집(?) 가정의 일원으로써 부럽......지는 않지만은 정말 예쁜 총각이네요 ㅎㅎ
2014.01.27 20:02
2014.01.27 20:10
Violet/ 눈동자는 신생아 땐 저렇다가 나중에 변한다고 하더라구요. ㅠㅜ 축하 감사드립니다~
Serena/ 곧 백일이라니! 훈련소 막 입소한 신병이 자대 생활 중인 이등병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ㅋㅋ 태열 때문에 고생 중이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하하.
hermes/ 감사합니다!!!
보편적인존재/ 전 보편적인존재님이 부럽습니다. ㅠㅜ 아아 딸...
방은 따숩고/ 최고의 축복(?)이네요. 하하 감사합니다~!!
2014.01.27 20:22
본인도 새로 태어나시기를 권합니다. 그 동안 덕질로 모으신 많은 물품을 무료로 듀게에 내놓으시고 온전히 아드님에게만 집중하셔서..쿨럭
2014.01.27 20:28
2014.01.27 20:35
듀게가 닫힌 기간 동안 가장 보람찬 시간을 보내셨군요! 이렇게 이쁜 새식구를 맞이하시다니 뿌듯하고도 뭐랄까 좀 감격스러우시겠어요. 축하드립니다~
2014.01.27 20:36
2014.01.27 20:40
와, 제목보고 짐작했지만 정말 축하드립니다. 생김새도 뚜렷하니 혹시 커서는 아이돌이 될 수도 있겠네요(이 오지랖^^;) 무럭무럭 잘 자라길 기원할게요.
2014.01.27 20:42
2014.01.27 20:45
헐..아이가 빈지노 닮았어요;;
아; 여자인가요?..아직 어리니^^:
2014.01.27 20:53
2014.01.27 21:01
2014.01.27 21:24
2014.01.27 21:54
2014.01.27 22:15
인피니트 콘서트에 못가는 이유가 요거였네요~ 너무 축하드려요! ^^
애기 얼굴을 자라면서 수없이 변하더라구요. 제 아들은 29개월 됐는데 예전 얼굴이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신생아 때 사진보다가 깜짝 놀래요. ㅎㅎ
그러나 저러나 아가가 정말 잘 생겼어요~
저는 요즘은 '미친 4살'이라고 불리는 사고쟁이 아들과 지내느라 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신랑한테 맡기고 콘서트는 갑니다~ 그것도 스탠딩으로... ㅎㅎ!
나중에 두분도 서로 맡기고 문화생활을 즐기세요~ 물론 둘째가 태어나면 모든것은 처음으로.............. -_-;;;
2014.01.27 22:24
2014.01.27 22:28
득남 축하드립니다. 귀엽네요. b^,.^
(그리고 취미생활은 이제 고이 접어 나빌레라~~~하실 제가 건프라 위주로 무료 인수받겠습니...;;)
2014.01.27 22:40
오오 득남 축하드립니다!
아드님 얼굴과 기럭지가 장래 아이돌의 싹이 보입니다...가족분이 태교를 잘 하신걸까요 하핫;;
이젠 아이돌을 집에서 보시니 아이돌잡담이 줄어들지 않을까 쓸데없는 염려해봅니다.
2014.01.27 22:50
2014.01.27 23:00
축하드립니다. 저희 누나도 이번에 둘째 낳았던데 출산 시즌인가보네요....는 아니고 흐흐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저야 자식도 없지만, 조카랑 같이 살면서 크는 거 보면 제가 모은 로봇들 따위....자식이랑 비교나 할 수 있겠나 싶어요 흐흐
2014.01.27 23:02
축하드려요!!아기가 참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예뻐요.사진 자주 올려주세요!!
2014.01.27 23:36
Aem/ 축하 감사합니다. ^^ 그리고 몇 안 남은 미개봉 건프라는 기꺼이... 무덤까지 갖고 가겠습니다. 하하하. MG 사자비 버카도 못 사고. ㅠㅜ
보름달/ 뭐 아이돌에도 다양한 외모들이 있긴 하니까... (쿨럭;) '실력파'로 키워보겠습니다. 하하. <-
house/ 사실 영원히는 아니어도 몇 날 며칠, 몇 달 정도라면 애 없을 때가 그립기도 합니...;;
이사무/ 하지만 로봇도 소중하고 게임도 소중하고 만화책도 소중합니다. 아주 단호하게... ㅋㅋ 축하 감사해요~
보리/ 하하. 본문에도 적었지만 지금은 저 비주얼과 매우 큰 거리가 있어서(...) 나중에 상태 좋아지면 언젠가 자랑 사진 올릴께요. 감사합니다~ ^^
2014.01.27 23:44
어여쁜 아기입니다. ^^ 축하드려요. 좋은 아버지가 되실 거예요.
2014.01.27 23:50
2014.01.27 23:52
축하드려요. 제 아기 생일과 비슷하네요.
아기 눈이 참 크고 맑아요~
2014.01.28 00:17
2014.01.28 01:00
축하드립니다!!! 카라와 인피니트로 태교+육아중이시니 심성 착하고 반듯하고 건강하며 매력있는 아이로 자랄 거라 믿습니다. 당분간 외출은 꿈도 못꾸실테니 방송4사 음방을 빠짐없이 시청하시고 아이돌 연재도 계속해주세요 (^^;;;;;)
2014.01.28 01:54
축하드려요. 이제 얼마 안있으면 성골 아이들이 게시판에 드나들 날도 오겠군요. 여기는 우리 엄마랑 아빠가 처음 만났던 곳이야 이러면서. ^^
2014.01.28 02:40
휘오나/ 저도 그러고 싶은데 무리일 것 같아서 그냥 무난한 아버지라도... 하하. 감사합니다.
비파/ 감사합니다. 예쁘게 잘 자라면 고려해보겠습니다(?) ^^;
shanti/ 어르신들이 겨울이 그래도 아기 낳기는 좋은 계절... 이라고들 하시더라구요. 하하. 감사합니다~
Kaffesaurus/ 네! 감사합니다!!!
니노밍/ 애 엄마님께선 명수군의 외모에 성규군의 머리와 성격을 바라고 있는데 뭐 어차피 둘 다 불가능하죠. 허허. 안 그래도 어제도 글 적으려다가 저 녀석이 하루 종일 진상(...)을 부려서. ㅋㅋ
푸네스/ 그리고 서로의 부모가 예전에 남긴 글과 댓글들을 찾아서... 와. 생각만해도 오싹합니다. ㅋㅋ 축하 감사합니다~
2014.01.28 04:28
2014.01.28 08:55
우와우와 축하드립니다. 진짜 잘생겼네요..
2014.01.28 09:07
2014.01.28 10:29
눈팅족의 로그인을 부르는 아가님! 축하드리구요. 너무 예쁘네요. 오늘의 포토제닉은 푸지게 싼 다음 만족한 포즈입니다아~ ^ㅡ^
2014.01.28 10:53
2014.01.28 11:16
2014.01.28 11:29
2014.01.28 16:43
축하드립니다. 정말 또랑또랑한 아기군요. 제 딸은 눈이 탱탱 부어 있던데요.
2014.01.28 18:33
축하드립니다. 1년 넘게 노력해도 안 생기는 저희 부부한텐 로또당첨보다 더 부러운 일이네요.
안 그래도 부러운데 애가 어쩜 저리 귀여운가요. 하...
2014.01.30 20:58
로이배티님 약간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
2014.02.01 12:47
로망이셨던 딸은 아니어도 아들이 눈도 크고 너무너무 귀엽네요!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로이베티님! 축하드려요!!!
와.... 듀게에는 가족분 욕도 못쓰고 불편하시겠...
출산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