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요일을 맞아 매직 마이크와 백조의 호수 3D를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제는 춤이었습니다. 아마도. 상영시간이 꼬였고, 아무리 봐도 락 오브 에이지는 다음주에는 내릴 기세로 교차상영중이었어요. 백조의 호수는 다음주에 건전하게 피랴냐 3D와 함께 보기로 했어요. 주제는 3D쯤?


2. 락 오브 에이지와 매직 마이크를 보자 주제는 꿍디,로 변신했습니다. 전 그렇게 꿍디로 시작해서 꿍디로 끝나는 영화일 줄 몰랐죠. 락 오브 에이지는 톰 크루즈의 꿍디로 시작했고 매직 마이크는 채닝 테이텀의 꿍디로 끝났으니까요. 태닝 잘 했대요......:Q...


3. 락 오브 에이지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노래를, 특히 락을 알아들으면서 나도 참 많이 들었구나,싶었습니다. 이 영광을 모두 배철수 아저씨께 돌립니다. 오빠 멋져요. 지금 OST를 듣고 있는데 좋습니다. 원래 제 귀는 싸구려 막귀입니다:)


4. 인간 톰 크루즈는 영 싫어하지만 배우 톰 크루즈는 좋아합니다. 특히 자기 이미지를 잘 알고 가지고 놀 때 정말 좋아합니다. 찍으면서 낄낄거렸을거라는데 한 표 겁니다. 인간 톰 크루즈야. 제가 같이 살 것도 아니고 저랑 엮일일도 없는데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니 뭐.


5. 이혁씨 거기서 뭐하십니까.


6. 알렉 기네스볼드윈은 멋있습니다. 특히 80년대의 수염이 부숭부숭하고 플란넨 셔츠에 청바지, 찌든 머리까지. 어울렸어요. 요새 30 락을 다시 보는데 단정하게 정장입은 레이건빠돌이공화당지지인 잭 도너히 역을 할 때도 아주 즐거워할거라는데 지금 먹는 황차를 겁니다. 특히 잭 도너히가 되도 않는 헛소리를 할 때는 정말이지.


7. 줄리언 허프는 뭔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닯았습니다. 볼 윤곽이 닮아서 그럴까요. 찾아봤더니 벌레스크에도 나왔다고 합니다. 벌레스크를 봐야겠어요. 전 줄거리가 없어도 예쁜 언니들이 춤을 춘다면 그저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8. 캐서린 제타 존스에게 그런! 옷을 입히다니. 범죄입니다.


9. 폴 지아매티는 못된 자기가 좋나봐요. 저도 좋아요.


10. 왜 전 락 오브 에이지를 트로픽 썬더에서 톰 크루즈가 했던 악덕 제작자 이야기라고 착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트로픽 썬더의 톰 크루즈는 탑 건과 어 퓨 굿 맨과 더불어 제일 좋아합니다. 뭔가 사무치게 좋았어요. 물론 트로픽 썬더가 시작부터 끝까지 제 취향이라서 그럴거예요. 전 벤 스틸러 영화만 보면 이성을 잃어요.


11. 매직 마이크는 압도적으로 여성 관객이 많았습니다. 여성 단체 손님도 많았습니다. 제 뒤의 단체 손님은 아무리 봐도 30대 후반과 40대 초ㅂ... 제 옆에 앉아있던 커플은 영화 시작한지 30분만에 나갔습니다.


12. 확실히 채닝 테이텀은 춤을 잘 춥니다. 이전 영화에서 보여준 춤보다 훨씬 더 짐승;같고 허리하학적인 춤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비하면 맷 보머는 귀여웠어요. 확실히 춤을 추던 사람과 영화를 위해 연습한 사람들의 춤은 몸의 뉘앙스가 달라요.


13. 한국에서 상영된 영화에서 남성 성기가 전면에 나온 적이 있습니까. 화면을 1/4로 나눴을 때 왼쪽 아래에 가득까진 아니더라도 매우 크게 나왔는데요. 아무래도 그게 그것인 줄 모르셨던걸까요. 응? 정말? 정면으로 보인 것이 아니라 뒤에서 대화하는 배우들 앞에 있는 소품마냥 늘어져 있어서 모를수도 있죠. 저도 처음에는 알아볼 수 없ㅇ... 알고나서 입이 딱 벌어졌지만.


14.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꿍디였습니다. CSI 마이애미의 에릭 델코의 꿍디춤은 움짤이 되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요. 이 장면은 매튜 매커너히의 꿍디와 가장 인상적인 꿍디로 등극했습니다. 두 장면을 지울 수 있다면 제 뇌를 락스에 삶아 박박 문지르고 싶어요. 아니, 싫다는 것은 아닌데 머리속에서 그만 보고 싶습니다.


15. 영화는 의외로 건조했습니다. 그래서 좋았어요.


16. 매튜 매커너히는 은근히 불쾌한 역할로 나올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상적이고 결백한 캐릭터로 나올 때가 많지만 진한 액센트로 말하는 묘하게 부패하고 불쾌한 역으로 나올 때 더 인상적이었어요.


17. 캐빈 내쉬는 락 오브 에이지와 매직 마이크 두편 다 출연했습니다. 오라방 몸은 여전하시네요.


18. 그러니까, 트로픽 썬더에서 같이 나왔던 매튜 매커너히와 톰 크루즈는 각각 매직 마이크와 락 오브 에이지에 나와 같은 날 꿍디 인증을 하셨습니다.


19.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티켓 가격의 압박으로 보지 못했어요. 거기 다녀온 분께선 언젠가 40만원을 찍었다고 하셨어요. 제게 있어 가장 비싼 티켓은 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 초연을 했을 때 모조리 보면 110만원을 찍었습니다. 그거 보시겠다고 휴가까지 낸 아버님의 티겟을 탐내던 친구는 이성을 잃으시면서 눈에서 레이저를 쏘시는 아버님의 얼터 에고를 만났습니다. 영 좋지 않은 기억이라고 합니다.


20. 신나는 영화는 락 오브 에이지, 제 취향의 영화도 락 오브 에이지지만 기억에 남는 영화는 매직 마이크였습니다. 노랑빛을 띈 건조한 화면속에 사람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7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7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82
232 골든타임에서 좋았던 대사. [3] peony 2012.09.06 2855
231 고생하는 여러 개들(스압주의) [9] 나나당당 2012.08.27 2489
230 귀신같은 작사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감성 50대 아저씨의 가사들 [8] 소전마리자 2012.08.23 5072
229 [바낭] 오랜만도 아닌데 괜히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아이돌 잡담입니다 [19] 로이배티 2012.08.12 3028
228 [분노] 전기가 생산되면 쟁여놨다가 쓰는걸로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5] 오늘은 익명 2012.08.07 2748
» 락 오브 에이지, 매직 마이크, 백조의 호수 잡담 [9] 知泉 2012.08.06 3117
226 [희망모금]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좋은 일입니다. [2] 코기토 2012.07.18 1293
225 (바낭) 오지랖 실패 [40] 침흘리는글루건 2012.07.17 4006
224 평생 우울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요? [8] koggiri 2012.07.07 2459
223 두 개의 문 감상. [1] nishi 2012.07.01 1581
222 아! 유희열 [4] beer inside 2012.06.22 2941
221 [펌] 주인아 나 쪼기... 쪼거... 좀 줘봐 [8] 재생불가 2012.06.14 3811
220 프로메테우스 보신 분들, 그리고 에일리언시리즈 팬분들께 질문드려요(스포있어요). [5] 롤리롤리오롤리팝 2012.06.07 2064
219 LG는 사랑입니다. [9] 달빛처럼 2012.06.01 3053
218 (디아블로3) 흡혈하는 개구리 미워요. [10] chobo 2012.06.01 2554
217 [바낭]각시탈은 신현준씨 나오는 부분만 보려구요.. [3] 수지니야 2012.05.31 3283
216 헬스 1년 회원권은 함정?? [16] 불가사랑 2012.05.22 5315
215 닥터진 2분짜리 예고인데 [3] 달빛처럼 2012.05.21 1872
214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서 인증사진 올려봅니다! [22] chobo 2012.05.17 4124
213 (바이트 대찬 낭비) 음주의 마력과 남녀관계. 그냥 한번. [5] 익명왕 2012.05.17 237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