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7 05:22
LA, 뉴욕, 아틀란타, 시카고, 밴쿠버, 토론토 등등 미국, 캐나다의 16개 도시에서 오늘 2월 7일 (목)에 개봉이랍니다.
불행히도 제가 사는 지역은 16개 대도시 지역이랑 거리가 멀어요. 적어도 편도 2-3시간은 고속도로를 달려야 합니다.
얼마 전에 사치 얘기가 듀게에 올라왔는데 저한텐 영화 <변호인>을 극장에서 보는 거야 말로 사치스런 일이군요.
운전으로 왕복 6시간 + 관람 시간 2 시간 = 총 8 시간을 투자해야 이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은 개인 사정으로 힘들고 다음 주말이나 시간이 날 것 같은데 그 때까지 극장에 걸려 있을 지 모르겠어요.
<신세계>를 배급한 회사가 <변호인>도 배급한다는데 <신세계>의 경우엔 가장 가까운 대도시의 극장에선 겨우 일주일 정도 상영하고 내려버리더군요.
<살인의 추억>, <올드 보이>, <여자, 정혜> 등등이 개봉되는 해에는 대도시 주변에 살아서 그 도시에서 국제 영화제 할 때
극장에서 볼 수가 있었어요.
극장에서 보면 관객의 반응도 참으로 흥미로운 볼거리가 아닙니까?
그 도시의 국제 영화제에서 본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올드 보이>였던 것 같아요.
자리가 꽉 차서 계단에 앉아서 봤어요. 다들 엄청나게 몰입해서 보더군요.
<살인의 추억>은 플롯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 관람객들이 더러 있었던지 영화가 끝나자마자 서로 묻느라고 난리더군요.
<여자, 정혜>는 가장 반응이 떨떠름했어요. 중간에 나가는 관객도 더러 보이고 같이 갔던 지인도 도저히 가슴이 답답해서 볼 수가 없다고
중간에 나가 버리더라구요.
반면에 저한텐 <여자, 정혜>가 가장 여운 짙은 영화였어요. <여자, 정혜>가 소통하는 방식이 대부분의 미국 관람객들에게 낯설고 힘들었나 봅니다.
<변호인>을 극장에서 보고 미국 관람객의 반응을 한번 보고 싶은데 영화 한편 보려고 8시간 할애하는 게 쉽지가 않네요.
올 겨울의 지독한 혹한은 풀릴 기미가 안 보여서 혼자 운전하는 것도 망설여지는데 같이 가서 보자고 꼬실 수 있는 사람도 주변에 안 보이고 참으로 난감합니다.
2014.02.07 05:34
2014.02.07 07:32
15분 거리라니 부럽습니다. 흑.....
광해 반응도 좋았군요. 소품이나 셋트가 참으로 고급스러웠고 이병헌 연기도 괜찮았죠. 생각나는 유머는 매화틀 (임금용 요강?)이인데 화장실 유머는 참으로 보편적인 듯 합니다. 왕과 관련한 화장실 유머로 떠오르는 영어권 영화는 <조지왕의 광기>와 <바텔: Vatel>이 있네요. <바텔: Vatel>에서 루이 14세가 각료들과의 회의 중에 회의실에서 큰일을 보는 장면을 보고 허걱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2014.02.07 06:09
반가운 소식이네요^^
2014.02.07 07:34
그렇죠? 한국 영화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북미에서 일반 극장 개봉까지 하니 기쁘네요.
2014.02.07 06:31
지난 대선 당시 투표 하러 한국 영사관까지 가는 길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셨던 분이 떠오르는군요.
유럽에서 살던 분이셨는데, 왕복의 길을 보며 대단하다는 말만 반복했더랬어요.
짧은 여정도 아닌데, 동행과 함께 영화 보실 수 있길 바래요.
2014.02.07 07:45
해외에서 힘들게 투표하신 분들 제법 많지요. 이렇게 성원을 받으니 <변호인>을 꼭 극장에서 봐야겠다는 결심이 점점 더 굳어지고 있습니다.
2014.02.07 07:57
정보 감사합니다. 보고 싶었던 건데.
2.7(목) ->(금)인 것 같아요.^^;
2014.02.07 11:59
2014.02.07 08:51
우와 8시간.. 제가 가까운 씨지봉 갈때 주차시간 포함해서 왕복 3시간에 영화 2시간반 잡는데..
2014.02.07 12:50
2014.02.07 10:46
2014.02.07 12:12
2014.02.07 11:15
살인의 추억이 플롯을 따라가기 어려울만한 게 뭐가 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괴물, 마더, 설국열차에 대한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그리고 그 쪽에서 알려진 영화는 아니지만 파이란의 경우, 제가 개인적으로 한 미국인에게 추천했더니 이런 영화가 있을 수 있냐면서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2014.02.07 12:43
2014.02.07 15:57
저도 변호인 보고싶은데 버스타고 시카고까지 네시간 걸려서 갈 자신이 없네요ㅠㅠ 요즘 여긴 영하 20도를 이틀에 한 번 꼴로 넘나들고 있어요.
2014.02.07 18:43
2014.02.07 16:08
영화는 혼자 보는 것이 제 맛 입니다. 개인적으로 일행이 있는 것 보다 몰입의 강도가 달라서 자주 혼자 보러 다니거든요. 특히 변호인은 보시고 나서 돼지 국밥 한 그릇이 간절할 수도 있을 텐데, 대도시로 외출 나오신 김에 코리아타운에 들러서 한 그릇 하시고 여유있게 귀가하시는 것도 방법일거에요. 귀가하는 3시간여 운전 동안 정서적 후유증이 많이 남을 영화라 속을 채워 두시고 움직이시면 좋을 듯 하네요. 잘 다녀 오십시오.
2014.02.07 18:55
2014.02.07 23:52
꼭 잘 보시고 훈훈한 귀갓길이 되셨으면 합니다.
애들이 아직 어려서 영화 한편 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만.. 변호인은 저에게 볼 수 없는 영화중의 하나네요. 보다보면 너무 심하게 울컥할게 뻔한데다 중 늙은이 수준의 나이든 남자가 영화관에서 눈이 시뻘개져 나와.. 작금의 현실을 살아간다는게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전에 봉하마을 묘소에 먼저 다녀오겠다고 결심하고 아직껏 지키지 못하고 있는 제가 한심하기도 합니다.
2014.02.08 08:28
2014.02.08 00:14
저도 혹시나 하고 찾아봤는데.. 제가 있는 도시에선 역시 개봉하지 않네요. 개봉해봤자 딸아이가 그 긴 시간을 견뎌줄리도 없고 영화비도 꽤 비싸고요.. (극장관람은 정말 사치예요) 그래도 한국영화 개봉하면 무척 반가울 것 같은데 말이죠. 10년 전 유럽 돌다가 체코 프라하에 들렀을 때 마침 한국영화제를 하고 있어서 무슨 영화를 보는데 극장 안에서 저만 아시안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내용보다도 반응 보는거 진짜 재밌었어요. 고생스럽겠지만 좋은 영화 관람 되시길..
2014.02.08 08:34
동부에 계시나보군요.
아시안 많이사는 동네 amc에서 개봉을 하더라구요. 저는 다행히도 극장에서 15분거리...
광해도 의외로 현지인 반응 좋았던듯해요.
유머를 거의 다 이해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