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주인공

2021.03.13 15:17

tomass 조회 수:593


하이스미스의 리플리 시리즈가 좋았던 점은 리플리가 엄청 세심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는 것이었어요. 처음에 신분 위조를 하면서 들킬 뻔해서 살인을 저지르고 그 뒷처리를 하는데 정말 고생합니다. 복잡한 문제가 생겨서라기 보단 시체를 끌고(오래 되어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이고지고?) 살인 장소에서 다른 데로 이동하며 몸 고생을 죽을둥살둥 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생각해 보니 주인공이 느긋하게 널부러져서 좋은 머리를 쓰기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어떤 교통편으로 어딜 가고 혼자 숨어서 뭔가를 잘 준비하고 책도 읽는데 책 제목도 나오고 돈 계산해 가며 먹을 걸 사는데 뭐를 먹는지가 자세하게 나오고.....그런 소설이 재미있습니다. 뭘 먹었는지 안 나오고 그냥 '점심을 해결하고-'라며 넘어가면 별롭니다. 몇 년 전부터 '사랑'이야기가 싫어지고 또 주제 의식을 확고히 갖고 쓴 소설도 손이 안 가더군요. 요즘은 좀 건조하고 약간은 이야기에서 거리를 두고 즐길 수 있는 걸 찾게 됩니다. 범죄 소설이나 탐정, 형사가 등장하는 소설 종류로요.


마틴 베크 시리즈도 좋아합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잠을 굉장히 적게 자더구만요. 그래서 그런지 마르틴 베크는 몸이 안 좋고 대체로 피곤한 상태입니다.

87분서 시리즈는 좋은 것도 있고 그저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네요.

밀레니엄 시리즈는 리스베트가 천재라서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요새 세상에 천재 해커인데, 다 알아서 하겠지, 이런 거죠.

더이상은 제가 충분히 좋아할 소설이 나오기 힘들까 생각해 봅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좋아하시는 추리, 범죄, 형사물 추천 부탁드립니다. 디미트리오스의 가면 읽다가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95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04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451
115411 인셉션 완전공략 [4] setzung 2010.07.24 4257
115410 이마트에 상주하는 비평가들... [14] kct100 2013.09.17 4256
115409 피어스 호소른 영감님이 <커뮤니티>를 떠나는군요. [4] 소파 2012.11.23 4256
115408 우울증 치료 이력이 취업자료료 이용된다는게 사실인가요? [9] 유은실 2013.03.17 4256
115407 공대생 유머 자작시 [18] 곽재식 2012.05.22 4256
115406 좋아했던 사람의 어떤 모습에 반했나요. [30] 배이지 2012.01.05 4256
115405 스타벅스 now brewing의 의미 [10] Joseph 2015.06.21 4256
115404 배우 김주혁씨 사망... [23] 모르나가 2017.10.30 4255
115403 어제 응4 최고 명장면.(욕설 있음) [10] 자본주의의돼지 2013.11.02 4255
115402 여성 구두,부츠,샌들등등 벼룩합니다.(230-245) 사진수정완료. [3] 자인 2013.09.25 4255
115401 이세영 닮은 일본 배우 [1] 가끔영화 2013.03.18 4255
115400 [대나무숲] 으 이 남자는 대체 뭔가요? [14] 잠깐만 익명 2012.12.04 4255
115399 케빈에 대하여 [11] bit 2012.09.01 4255
115398 현대자동차 지면 광고; 제 한글 독해실력이 저질인건가요?? [25] 닥터슬럼프 2012.05.02 4255
115397 혐오감을 표시하는 건 왜 나쁠까요? [42] 냥품 2012.07.07 4255
115396 불판 갑시다. 대한민국 vs 나이지리아 후반전 [306] 01410 2010.06.23 4255
115395 [듀나인성바낭] 결혼압박 피하기? 30대 싱글여성에게 권유할만한 커뮤니티?? [6] 가라 2010.08.23 4255
115394 응팔 주인공들도 결국 평범한 소시민으로 늙진 않는군요 [14] menaceT 2016.01.09 4254
115393 부부관계와 경제력 [8] 아침이면일어나 2014.01.30 4254
115392 맞춤법 지적이 언어폭력이라는 걸 깨달아야합니다 [63] mily 2013.09.09 4254
XE Login